처음에 이 글의 목적이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끌고 온 나의 커리어를 정리해 보고자 시작한 것이라면, 나의 이런 경험과 또 변화하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과연 이 직업을 후배들에게도 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난 만약 기회가 있다면 그래도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약회사 자체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픈 인간들이 존재하는 이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제약 영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조금은 회의적이다.
과거처럼 인간관계에 의존하는 영업은 점점 사라지고, 근시일 내 AI의 서포트를 받는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들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 단지 영업뿐만이 아니다. 이미 회계, 마케팅, R&D, 생산 등 여러 부분에서 사람의 일들을 줄어들고 있고 AI로 대체되고 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사람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거다.
AI는 내가 하는 일을 완전히 없앤다기보다는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다. 소수의 사람으로 좀 더 효율적으로, 혹은 다수의 사람이 더욱 가치 있는 일들을 많이 하도록 할 수도 있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제약영업이 왜 해볼 만한 직업인지에 대해서는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진입장벽이 낮다. 아무리 인간을 AI로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사람 중심의 일이다. 그리고 비록 다국적 사들은 아니라도 국내 사들은 여전히 많은 인원을 뽑는다. Generic약물 위주의 영업에서는 AI 가 들어올 자리가 크지 않다. 그래서 최소 10년은 지금의 활동 방식이 유지될 것 같다. 국가에서도 워낙 제약영업이 고용을 많이 하는 산업이고, 국내 제약사를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 단기간에 다 뒤집기는 쉽지 않다.
2. 초봉이 꽤 높은 편이다. 결국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 다니고, 공부를 잘해서 전문직 혹은 반도체 같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취업하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면 이 정도 난이도에 이 정도의 연봉을 주는 곳은 드물다. 다들 잘 알겠지만 월급으로는 큰돈을 모으기 힘들다. 결국 초반에 얼마나 seed money를 만들어서 잘 운용하고 그걸 통해 자본소득을 만들어 가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관점에서 초반에 바짝 목돈을 만들기에 제약영업 만한 곳이 없다.
3. 궂은일을 통해 정신이 단련된다. 그나마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이라 보험, 자동차처럼 불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보다는 난이도가 낮고. 배운 엘리트 집단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윤리의식과 매너가 있는 고객층을 만난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만만한 사람들은 아니니 적당한 스트레스와 이를 통한 멘탈 단련이 된다. 영업을 잘 한 사람은 어디 가서 뭘 하든 굶어 죽지는 않는다. 나만해도 만약 이 업계를 그만두고 하다못해 식당이나 제과점을 한다면, 어떻게 해서 더 영업을 잘해봐야겠다는 아이디어들이 생긴다.
4. 상대적인 시간적 자유로움이 있다. 모든 직장인들은 기본적으로 바쁘다. 제약영업도 바쁘다. 하지만 업무 특성상 중간중간 자투리 시간들이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다. 부동산 투자도 결국은 실제로 발품을 팔아야 하고, 공부를 하려고 해도 시간이 필요하다. 의외로 제약영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 부동산으로 자산을 잘 불린 사람들이 꽤 있다.
직장은 직업이 아니다. 그리도 회사는 나의 모든 것을 대변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일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을 통해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리라. 그런 측면에서 제약회사 영업직은 꽤 좋은 선택이다.
난 회사에서 일에만 매달리다가 깨달음이 조금 늦었지만, 취준생, 혹은 아직은 한창때인 분들이라고 하면 단순히 승진, 돈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내가 살면서 원하는 게 무엇일지, 또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시간일지도 모른다.
회사에서의 성공이 아닌 인생에서의 성공을 말이다.
러블리 이지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58dd72ca69d5406
처음에 이 글의 목적이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끌고 온 나의 커리어를 정리해 보고자 시작한 것이라면, 나의 이런 경험과 또 변화하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과연 이 직업을 후배들에게도 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난 만약 기회가 있다면 그래도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약회사 자체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픈 인간들이 존재하는 이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제약 영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조금은 회의적이다.
과거처럼 인간관계에 의존하는 영업은 점점 사라지고, 근시일 내 AI의 서포트를 받는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들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 단지 영업뿐만이 아니다. 이미 회계, 마케팅, R&D, 생산 등 여러 부분에서 사람의 일들을 줄어들고 있고 AI로 대체되고 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사람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거다.
AI는 내가 하는 일을 완전히 없앤다기보다는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다. 소수의 사람으로 좀 더 효율적으로, 혹은 다수의 사람이 더욱 가치 있는 일들을 많이 하도록 할 수도 있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제약영업이 왜 해볼 만한 직업인지에 대해서는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진입장벽이 낮다. 아무리 인간을 AI로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사람 중심의 일이다. 그리고 비록 다국적 사들은 아니라도 국내 사들은 여전히 많은 인원을 뽑는다. Generic약물 위주의 영업에서는 AI 가 들어올 자리가 크지 않다. 그래서 최소 10년은 지금의 활동 방식이 유지될 것 같다. 국가에서도 워낙 제약영업이 고용을 많이 하는 산업이고, 국내 제약사를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 단기간에 다 뒤집기는 쉽지 않다.
2. 초봉이 꽤 높은 편이다. 결국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 다니고, 공부를 잘해서 전문직 혹은 반도체 같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취업하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면 이 정도 난이도에 이 정도의 연봉을 주는 곳은 드물다. 다들 잘 알겠지만 월급으로는 큰돈을 모으기 힘들다. 결국 초반에 얼마나 seed money를 만들어서 잘 운용하고 그걸 통해 자본소득을 만들어 가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관점에서 초반에 바짝 목돈을 만들기에 제약영업 만한 곳이 없다.
3. 궂은일을 통해 정신이 단련된다. 그나마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이라 보험, 자동차처럼 불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보다는 난이도가 낮고. 배운 엘리트 집단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윤리의식과 매너가 있는 고객층을 만난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만만한 사람들은 아니니 적당한 스트레스와 이를 통한 멘탈 단련이 된다. 영업을 잘 한 사람은 어디 가서 뭘 하든 굶어 죽지는 않는다. 나만해도 만약 이 업계를 그만두고 하다못해 식당이나 제과점을 한다면, 어떻게 해서 더 영업을 잘해봐야겠다는 아이디어들이 생긴다.
4. 상대적인 시간적 자유로움이 있다. 모든 직장인들은 기본적으로 바쁘다. 제약영업도 바쁘다. 하지만 업무 특성상 중간중간 자투리 시간들이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다. 부동산 투자도 결국은 실제로 발품을 팔아야 하고, 공부를 하려고 해도 시간이 필요하다. 의외로 제약영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 부동산으로 자산을 잘 불린 사람들이 꽤 있다.
직장은 직업이 아니다. 그리도 회사는 나의 모든 것을 대변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일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을 통해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리라. 그런 측면에서 제약회사 영업직은 꽤 좋은 선택이다.
난 회사에서 일에만 매달리다가 깨달음이 조금 늦었지만, 취준생, 혹은 아직은 한창때인 분들이라고 하면 단순히 승진, 돈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내가 살면서 원하는 게 무엇일지, 또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시간일지도 모른다.
회사에서의 성공이 아닌 인생에서의 성공을 말이다.
러블리 이지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58dd72ca69d5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