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Saas 회사 마케터로 이직, 한 달의 회고록


많은 회사들의 문을 두드린 지 어언 몇 개월, 감사하게도 저에게 손을 뻗어준 회사가 있었습니다. 입사하기까지 약간의 우여곡절이 존재했지만, 면접을 보면서도 가장 여러 방면에서 느낌이 좋은 곳이었기에 가고 싶었던 회사였어요.

7월부터 여기서 일하게 되어 이제 입사한 지 1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보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회고를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시작은 그에 앞서, 제 커리어 이야기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시기가 좋지 않았던 나의 첫 회사, 그리고 퇴사

공간 디자인을 전공하고 임대주택에 관심이 있었던 저는 첫 회사로 사회적기업인 B2G 부동산 개발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다니면서 다양한 부동산 및 주택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입사했던 때가 하필 부동산 하락기여서 회사가 어려웠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시 정권이 회사의 주요 사업인 매입임대주택 사업 규모를 매우 줄이면서 회사가 많이 위태로워졌습니다. 일이 없는 회사는 다니면서도 마음이 불편했었죠.

그로 인해 퇴사를 고려하게 되었고 미래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절 되돌아보며 제가 무엇에 흥미 있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생각해 보니 문득 대학교에서 들었던 ‘서비스 디자인’ 수업이 생각났어요. 관련된 직무에 대해 더 찾아보며 ‘서비스 기획’ 이란 직무가 유사한 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퇴사 후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서비스 기획 교육을 약 4개월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가짜 스타트업, 두 번째 회사

수강 후 취업을 위해 수많은 면접을 보았고, 여러 회사들 중 그나마 나아 보이는 곳으로 선택하여 입사했습니다. 당시 합격한 회사들이 막 괜찮은 회사들은 아닌 듯했어요. 하지만 저는 퇴사 후 교육 기간에 취준 기간까지, 긴 공백이 두려워 입사라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입사한 두 번째 회사는 시드 투자 단계의 스타트업이었어요. 당시엔 스타트업 투자의 개념도 잘 몰랐던 때라 뭐 괜찮겠지 싶었는데, 그곳에서의 1년 몇 개월은 시드 투자 단계의 스타트업은 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존에 이미 다른 사업체를 가진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 법인 쪼개기로 스타트업을 설립했고, 나름 해외에서는 잘 되는 비즈니스를 한국식으로 바꾸어 사업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입을 털어놨는지 몇 억의 시드 투자를 받은 상태였어요. 지금은 그 비즈니스는 하지 않고(나중에 한다고 하고 있지만 그 나중이 언제일지 모르니 안 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피봇해서 아예 다른 핀테크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핀테크 비즈니스의 신입 서비스 기획자로 입사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기획보다는 운영과 마케팅, 디자인 등 관련 업무를 모조리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입사할 때에는 선임 기획자와 함께 기획 일을 한다고 하였으나 실상은 거의 하지 못했던 거죠.

덕분에 기획 아닌 다른 일들을 야매로(?) 하면서 흥미를 얻기는 했지만, 개인적인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사유들이 겹쳐 저는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고, 많은 고난과 역경을 통해 현 회사에 마케터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한 이유

입사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면접 경험이었어요. 면접 보며 면접관 분과 웃으면서 이야기가 잘 통한 경험이 많지는 않았는데, 이번 회사는 그랬습니다. 보통 면접관과 일을 같이 하게 되니, 면접관과의 면접 경험, 인상이 중요한데 그런 경험이 좋았기 때문에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위치적 메리트도 있었습니다. 역세권이기에 출퇴근이 좀 덜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엄청 넓진 않지만 공간이 좋았어요. 층고가 높고 뷰가 좋은 공간은 저를 덜 지치고 덜 힘들게 할 것 같았거든요. 층고가 높으면 창의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도 있으니 업무에도 도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케터라는 직무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마케터가 잘 어울린다는 얘기는 예전부터 많이 듣기도 했었고, 이전 회사에서 야매로 B2B, B2C 마케팅을 하면서 좋은 결과를 낸 경험이 있었기에 제대로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특히 업무 중에 B2B 마케팅을 위한 글들을 읽으면서 ‘나도 그렇게 글을 쓰고 마케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새 회사는 이런 회사

우여곡절 끝에 입사한 저의 세 번째 회사는, 펫테크 스타트업입니다. 독과점이었던 시장에서 기존 프로덕트의 불편한 점들을 해소하여, 프로덕트를 출시한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그런 회사입니다. 직원 절반은 개발자이니 기술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제가 다녔던 회사 중에서 평균 연령이 제일 어린 회사입니다. 직원분들의 나이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첫 회사와 두 번째 회사는 4050위주의 회사였는데 이번 회사는 그런 나이대의 분들은 찾기 어렵네요.(내가 모르는 것일 수도..!)

그리고 다녔던 회사 중에서 제일 자율성이 돋보이는 회사예요. 다녔던 회사뿐 아니라 알바, 근로장학까지 포함해서도 가장 유연한 사내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근무 시간이나 호칭, 업무 등에서 이전의 경험들과 매우 달라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젠 슬슬 적응되고 있어요.


여기서 나는 한 달 남짓의 기간동안

먼저 회사와 프로덕트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면접관이자 사수분과 CPO 님의 교육, 그리고 직접 프로덕트를 사용해 보거나 매뉴얼 등 콘텐츠를 통해 회사와 프로덕트, 직무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다양한 마케팅 업무들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했던 마케팅은 B2B, B2C 블로그 글쓰기(+ 생성형 AI 활용), 검색엔진 및 SNS 광고, 이미지 제작 등이었는데요. 새 회사에서는 기존 회사에서 했었던 업무들은 당연히 하거나 할 예정이고, 그 외에도 블로그에서 더 고도화된 전자책 출간, Hubspot을 통한 이메일 마케팅, 홍보대행사를 통한 PR 기사 송출 +α 의 업무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업무들이 당연히 이전보다는 훨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잘 만들어 두신 체계에 올라타는 기분이라 약간의 무임승차 기분도 들지만요.

그리고 회사에 차차 적응해나가고 있습니다. 사원증도 받아 회사에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해졌고, 사내 커피 머신과 냉장고도 들락날락하며 잘 사용하고 있어요. 함께 입사한 분들과 식사, 술 등 친목 회식도 했고, 사무실 공용 스포티파이로 제 취향의 스피커로 노래도 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조르디는

다양한 B2B 마케팅 업무를 하며 마케터로서 성장하고 싶어요. 배워야 할 것도, 경험해야 할 것도 많겠지만 그만큼 성장 기회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시행착오가 필요한 단계인 것 같아요. 마케팅 기획, 콘텐츠 제작, 퍼포먼스 마케팅, CRM까지 시도해 보면서 실행력을 갖추고, 프로덕트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B2B 마케터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이 블로그는 조르디의 성장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디자인 경험, 사용자 경험을 생각했던 기획의 경험들은 제 자산이에요. 이 자산들과 앞으로 할 마케팅 업무들을 연결 지어, 블로그를 통해 인사이트를 전하고 싶습니다. 조르디의 성장의 여정을 볼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저와 비슷한 혹은 아예 다른 분들도 영감을 얻고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르디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marketer-jordy


많은 회사들의 문을 두드린 지 어언 몇 개월, 감사하게도 저에게 손을 뻗어준 회사가 있었습니다. 입사하기까지 약간의 우여곡절이 존재했지만, 면접을 보면서도 가장 여러 방면에서 느낌이 좋은 곳이었기에 가고 싶었던 회사였어요.

7월부터 여기서 일하게 되어 이제 입사한 지 1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보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회고를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시작은 그에 앞서, 제 커리어 이야기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시기가 좋지 않았던 나의 첫 회사, 그리고 퇴사

공간 디자인을 전공하고 임대주택에 관심이 있었던 저는 첫 회사로 사회적기업인 B2G 부동산 개발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다니면서 다양한 부동산 및 주택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입사했던 때가 하필 부동산 하락기여서 회사가 어려웠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시 정권이 회사의 주요 사업인 매입임대주택 사업 규모를 매우 줄이면서 회사가 많이 위태로워졌습니다. 일이 없는 회사는 다니면서도 마음이 불편했었죠.

그로 인해 퇴사를 고려하게 되었고 미래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절 되돌아보며 제가 무엇에 흥미 있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생각해 보니 문득 대학교에서 들었던 ‘서비스 디자인’ 수업이 생각났어요. 관련된 직무에 대해 더 찾아보며 ‘서비스 기획’ 이란 직무가 유사한 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퇴사 후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서비스 기획 교육을 약 4개월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가짜 스타트업, 두 번째 회사

수강 후 취업을 위해 수많은 면접을 보았고, 여러 회사들 중 그나마 나아 보이는 곳으로 선택하여 입사했습니다. 당시 합격한 회사들이 막 괜찮은 회사들은 아닌 듯했어요. 하지만 저는 퇴사 후 교육 기간에 취준 기간까지, 긴 공백이 두려워 입사라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입사한 두 번째 회사는 시드 투자 단계의 스타트업이었어요. 당시엔 스타트업 투자의 개념도 잘 몰랐던 때라 뭐 괜찮겠지 싶었는데, 그곳에서의 1년 몇 개월은 시드 투자 단계의 스타트업은 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존에 이미 다른 사업체를 가진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 법인 쪼개기로 스타트업을 설립했고, 나름 해외에서는 잘 되는 비즈니스를 한국식으로 바꾸어 사업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입을 털어놨는지 몇 억의 시드 투자를 받은 상태였어요. 지금은 그 비즈니스는 하지 않고(나중에 한다고 하고 있지만 그 나중이 언제일지 모르니 안 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피봇해서 아예 다른 핀테크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핀테크 비즈니스의 신입 서비스 기획자로 입사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기획보다는 운영과 마케팅, 디자인 등 관련 업무를 모조리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입사할 때에는 선임 기획자와 함께 기획 일을 한다고 하였으나 실상은 거의 하지 못했던 거죠.

덕분에 기획 아닌 다른 일들을 야매로(?) 하면서 흥미를 얻기는 했지만, 개인적인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사유들이 겹쳐 저는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고, 많은 고난과 역경을 통해 현 회사에 마케터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한 이유

입사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면접 경험이었어요. 면접 보며 면접관 분과 웃으면서 이야기가 잘 통한 경험이 많지는 않았는데, 이번 회사는 그랬습니다. 보통 면접관과 일을 같이 하게 되니, 면접관과의 면접 경험, 인상이 중요한데 그런 경험이 좋았기 때문에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위치적 메리트도 있었습니다. 역세권이기에 출퇴근이 좀 덜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엄청 넓진 않지만 공간이 좋았어요. 층고가 높고 뷰가 좋은 공간은 저를 덜 지치고 덜 힘들게 할 것 같았거든요. 층고가 높으면 창의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도 있으니 업무에도 도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케터라는 직무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마케터가 잘 어울린다는 얘기는 예전부터 많이 듣기도 했었고, 이전 회사에서 야매로 B2B, B2C 마케팅을 하면서 좋은 결과를 낸 경험이 있었기에 제대로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특히 업무 중에 B2B 마케팅을 위한 글들을 읽으면서 ‘나도 그렇게 글을 쓰고 마케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새 회사는 이런 회사

우여곡절 끝에 입사한 저의 세 번째 회사는, 펫테크 스타트업입니다. 독과점이었던 시장에서 기존 프로덕트의 불편한 점들을 해소하여, 프로덕트를 출시한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그런 회사입니다. 직원 절반은 개발자이니 기술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제가 다녔던 회사 중에서 평균 연령이 제일 어린 회사입니다. 직원분들의 나이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첫 회사와 두 번째 회사는 4050위주의 회사였는데 이번 회사는 그런 나이대의 분들은 찾기 어렵네요.(내가 모르는 것일 수도..!)

그리고 다녔던 회사 중에서 제일 자율성이 돋보이는 회사예요. 다녔던 회사뿐 아니라 알바, 근로장학까지 포함해서도 가장 유연한 사내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근무 시간이나 호칭, 업무 등에서 이전의 경험들과 매우 달라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젠 슬슬 적응되고 있어요.


여기서 나는 한 달 남짓의 기간동안

먼저 회사와 프로덕트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면접관이자 사수분과 CPO 님의 교육, 그리고 직접 프로덕트를 사용해 보거나 매뉴얼 등 콘텐츠를 통해 회사와 프로덕트, 직무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다양한 마케팅 업무들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했던 마케팅은 B2B, B2C 블로그 글쓰기(+ 생성형 AI 활용), 검색엔진 및 SNS 광고, 이미지 제작 등이었는데요. 새 회사에서는 기존 회사에서 했었던 업무들은 당연히 하거나 할 예정이고, 그 외에도 블로그에서 더 고도화된 전자책 출간, Hubspot을 통한 이메일 마케팅, 홍보대행사를 통한 PR 기사 송출 +α 의 업무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업무들이 당연히 이전보다는 훨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잘 만들어 두신 체계에 올라타는 기분이라 약간의 무임승차 기분도 들지만요.

그리고 회사에 차차 적응해나가고 있습니다. 사원증도 받아 회사에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해졌고, 사내 커피 머신과 냉장고도 들락날락하며 잘 사용하고 있어요. 함께 입사한 분들과 식사, 술 등 친목 회식도 했고, 사무실 공용 스포티파이로 제 취향의 스피커로 노래도 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조르디는

다양한 B2B 마케팅 업무를 하며 마케터로서 성장하고 싶어요. 배워야 할 것도, 경험해야 할 것도 많겠지만 그만큼 성장 기회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시행착오가 필요한 단계인 것 같아요. 마케팅 기획, 콘텐츠 제작, 퍼포먼스 마케팅, CRM까지 시도해 보면서 실행력을 갖추고, 프로덕트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B2B 마케터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이 블로그는 조르디의 성장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디자인 경험, 사용자 경험을 생각했던 기획의 경험들은 제 자산이에요. 이 자산들과 앞으로 할 마케팅 업무들을 연결 지어, 블로그를 통해 인사이트를 전하고 싶습니다. 조르디의 성장의 여정을 볼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저와 비슷한 혹은 아예 다른 분들도 영감을 얻고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르디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marketer-jor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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