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오래전부터 내가 제일 부러워했던 유형의 사람이 있다. 바로 눕자마자 잠에 들고, 알람이 울리자마자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나는 수면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기 때문에, 알람 시계를 멀리 두고 잠에 드는 민간요법적(?) 기상 전략부터, 자기 전 방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왔다.
물론 이 시도들은 번번이 실패로 거듭났지만, 그래도 이런 나를 잠의 유혹에서 빠져나오게 한 어플이 하나 있다. 바로 알라미다. 핸드폰 기본 알람으로는 역부족이었던 나를 다양한 미션으로 확실하게 깨워주고, 알람 소리 설정도 입맛에 맞게 커스텀할 수 있어서 애용중이다.

리뷰 수가 심상치 않다···
아마 나처럼 아침 기상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씩 알라미를 깔아서 써봤을 것이다. 그러나 매일 사용하는 앱인데도, 막상 기상 미션 이외의 다양한 기능들에는 손이 가지 않는다.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하여, 첫 번째 UX 라이팅 스터디 주제 프로덕트로 ‘알라미’를 선택했다.
이 글은 알라미의 다양한 기능 중 ‘수면 리포트’ 와 ‘앱 설정 기능’에 초점을 맞춰 UX 라이팅을 분석하고 개선을 제안하고자 한다. 사용자의 ‘기상과 수면’을 위한 워크플로우가 핵심인 앱이라 텍스트의 양은 많지 않지만, 최근 읽은 <UX 라이팅 – 브랜드와 사용자 서비스의 글쓰기 가이드북>에서 배운 ‘사용자 맥락 고려’와 ‘명확성 및 일관성’ 원칙을 기준으로, 현재의 라이팅이 사용자에게 어떤 불편함을 주는지 진단하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려 한다. 작은 바람이지만, 이 분석을 통해 기초적인 UX 라이팅 작문 실력도 얻고 싶다.
1. 온보딩 과정을 통해 <알라미> 보이스 파악하기
우선 알라미의 온보딩 기능을 살펴보며 앱 서비스의 ‘톤 앤 보이스’를 파악해보자.
본격적으로 라이팅을 살펴보기 전에 이해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바로 ‘어떤 사람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지‘이다. 알라미 사용자는 대부분 ‘이미 핸드폰 기본 알람을 사용해 본 사람’일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기본 알람 기능에 불만족을 느낀 사용자가 더 강화된 서비스를 찾기 때문이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가 앱스토어 ‘미리 보기’에서 보이는 사진들이다.

App store 내 <알라미> 미리 보기 사진
첫 사진부터 ‘기본 알람이 못 깨워주면 \ 알라미가 깨워줄게요‘라는 텍스트가 눈에 띈다. 알라미의 사용자층을 정체화하는 문구다. 비단 이 사진뿐만 아니라 위 사진들은 모두 알라미의 핵심 기능을 명확하게 나타내며, 동시에 프로덕트의 톤 앤 보이스가 어떻게 잡혀 있는지도 보여준다. 그 특징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친근함 (고막을 강타 \ 취향 저격 사운드)
2. ‘~요’ 문체 사용
3 사용자를 기꺼이 돕겠다는 의지 (~깨워줄게요 사용)
4. 단호함 (무조건 일어날 수 있어요, 다시 잠들지 못하게 깨워줄게요.)
이 중 1,2번 특징은 사용자에게 친근감을 부여하고, 3,4번 특징은 신뢰를 부여한다. 이 페르소나의 특징을 다시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손쉽게 일어나실 수 있도록, 제가 확실히 도와줄게요.’ 정도로 파악할 수 있겠다. 이를 알라미 페르소나의 기본적인 태도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온보딩 화면 중 일부
앱을 다운로드 한 이후에도 알라미는 ‘우리는 이러한 서비스다’라는 정체성을 다시금 알리고, 이후 사용자가 핵심 기능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첫 알람 설정을 친절히 가이드한다. (물론, 여기서도 내가 불편하게 느낀 문구는 없지 않다. 가령, ‘내 알람 소리를 선택하세요’라는 문구에서 ‘내’라는 낱말이 꼭 필요한가··· 등의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알라미는 사용자의 입장을 배려하고, 단호한 톤에서 느낄 수 있는 보이스를 가졌다. 이는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UX 라이팅에 관심을 가지고 앱 내부의 문구들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이 일관된 톤 앤 보이스가 미처 적용되지 못했거나 사용자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부분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2. 해결해야 할 문제, 수면 리포트 유입 텍스트
그중 가장 먼저 눈에 띈 부분은 바로 ‘수면 리포트’다. 아마 내가 앱을 처음 사용했을 무렵에는 없던 기능으로 기억한다.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기는 하지만, 사용자 관점에서 이 기능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만한 욕구를 제공하는지는 의문이 든다. 당장 나도 유료 구독을 간간히 하고 있는 헤비 유저로서, 수면 분석 기능을 사용해 본 건 열 번도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잘 이용하고 계시는 분도 있겠지만)
핵심 플로우인 ‘알람’ 기능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수면 리포트 기능으로 유입되는 과정은 두 가지다. 1) 하단바 버튼을 직접 눌러 이동하거나, 2) 알람 여부를 알리는 UI 가운데에 있는 유도 버튼이다. 이 중 후자 버튼의 텍스트를 집중해서 살펴보자.
사실 이는 UX 라이팅에 관한 관심이 생기기도 전인 지난 몇 년간, 자주 사용하면서도 위화감을 느꼈었던 부분이다. 이번에는 공부의 일환으로 그 위화감의 근거를 논리정연하게 정리하고, 그에 맞게 나름대로 개선안과 개선 근거를 작성해 보기로 했다.
BEFORE)

<대상 텍스트>
과학적인 사운드로 꿀잠 자기 – 수면 분석 켜기
어제 50%사용자가 코를 골았어요 – 내 코골이 측정하기
내 깊은 잠 비율이 궁금하다면? – 수면 분석 보기
<문제점>
이 부분에서 내가 선택한 문제는 다음 두 가지다.
1. 이 기능을 통해 어떤 유용함을 얻을 수 있는지 부재
– ‘과학적인 사운드’와 ‘수면 분석’ 사이의 인과가 모호하고, ‘내 코골이 측정하기’는 다른 사용자의 통계와 ‘나의 측정’ 간의 직접적인 유용성 연결이 약하다. 이는 각 문구가 해당 기능으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점이나 가치를 명확히 전달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는 당연히 사용자의 기능 사용 동기를 저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2. ‘분석’을 표현하는 낱말들의 비일관성
– 세 문구 모두 ‘수면 분석’이라는 동일한 기능을 사용하도록 유도하지만, 정작 텍스트 내에는 ‘켜기’, ‘측정하기’, ‘보기’ 등 다양한 서술어가 혼재한다. 이는 서비스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 사용자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서비스의 일관성을 저해할 수 있다.
AFTER)

Before의 세 텍스트를 내가 개선한 버전은 다음과 같다.
숙면 유도 사운드로 더 깊게 잠들려면? – 수면 분석하기
내 코골이 소리는 어떨까? – 수면 분석하기
매일 피곤한 이유, 궁금하세요? – 수면 분석하기
<개선 근거 및 과정 중 들었던 생각>
딱딱하게 근거만 말하려다가 그러면 공부의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고치는 중에 했던 생각까지 써보려 한다. 여러 방면에서 공부를 계속하다가 이 글을 다시 보았을 때, 나의 경험을 최대한 온전히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일단 당연히 난생처음 해보는 라이팅 개선 작업이기에, 이 부분에서 고려했던 건 UX 라이팅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 두 가지였다. 바로 ‘사용자 맥락 고려’와 ‘일관성’ 이다. 내 개선안은 아쉽게도 간결함이나 친근함까지 잡은 것 같지는 않다.
1. 사용자 맥락을 고려한 명확성 강화
기존 문구인 ‘과학적인 사운드로 꿀잠 자기 – 수면 분석 켜기’, ‘어제 50% 사용자가 코를 골았어요 – 내 코골이 측정하기’, ‘내 깊은 잠 비율이 궁금하다면? – 수면 분석 보기’는 사용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는 초점을 맞췄지만, 각 기능이 제공하는 실질적인 이점이나 가치를 명확히 전달하지는 않았다. 사용자는 단순히 ‘무엇’이 아니라 ‘내게 왜 이게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 싶어 하는 걸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는 ‘이거 신기한 물건이니까 써 주세요.’라는 메시지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어떤 선택을 할 때에는 반드시 사용 목적이라는 의도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잠재적 니즈를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질문형 문구를 도입했다. ‘매일 피곤한 이유, 궁금하세요?’, ‘내 코골이 소리는 어떨까?’, ‘숙면 유도 사운드로 더 깊게 잠들려면?’과 같은 질문들은 사용자가 해당 기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직관적으로 인지하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질문형 문장으로 통일한 데에는, ‘과학적인 사운드로 꿀잠 자기’ 문구의 문제점을 들여다보다 떠오른 아이디어였다. 기존 문구는 ‘사운드’와 ‘수면 분석’ 사이의 인과 관계가 다소 모호했다. 물론 이 문구에 아예 인과가 부재한 것은 아니다. “수면 분석을 진행하면, 뇌파 주파수나 화이트 노이즈 같은 숙면 유도 사운드를 킬 수 있고, 그것은 당신이 편히 자도록 도울 수 있을 거예요.’라는 인과가 그 안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인과를 충분히 설명하려면 문장이 길어져 버튼 내에 담길 수 없을 것이고, 그렇다고 인과를 보여주지 않자니 행동 유도를 할 만한 근거가 부족해진다. 그렇게 ‘간결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고쳐야 할까 고민하던 중, 물음표 기호를 적절히 활용하면 인과가 모호해 보이지 않도록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사운드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라는 사용자의 행동과 기대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질문형 문구를 통해 해결했다. 이 과정에서 UX 라이팅이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행동을 손쉽게 유도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2. 용어의 일관성 확보
두 번째 주요 개선 포인트는 유사 기능에 대한 용어 및 동사의 비일관성이었다. 기존에는 ‘수면 분석’이라는 동일한 기능을 유도하면서도 ‘켜기’, ‘측정하기’, ‘보기’ 등 각기 다른 서술어를 혼용했다. 이는 사용자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하고, 앱 전반의 통일된 톤앤보이스와 일관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세 가지 문구 모두 ‘수면 분석하기’라는 하나의 통일된 동사로 변경했다.
이처럼 용어를 통일하는 작업은 사용자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고, 기능 학습 부담을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는 UX 라이팅 관련 아티클을 찾아볼 때 많은 현직자가 강조했던 부분이고, 내가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다. 사용자는 앱 내에서 일관된 패턴을 발견할 때 더욱 쉽게 기능을 예측하고 탐색할 수 있다. 알라미의 ‘손쉽게 일어나실 수 있도록, 제가 확실히 도와줄게요’라는 친근하면서도 목표 지향적인 페르소나는, 이러한 일관된 표현 안에서 더욱 강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2편
UX 라이팅 공부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물론 아직 밥벌이가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그동안 다양한 텍스트에서 느꼈던 불편함이 그저 내 기분 탓이 아니라, 설명 가능한 현상이었음을 깨닫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중 내가 가장 크게 느꼈던 불편은 ‘비일관성’이다. 오늘은 알라미 라이팅 개선안을 보여주기 이전에, 이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하려 한다.
비일관적인 라이팅은 왜 우리를 불편하게 할까? 난 이를 ‘불쾌한 골짜기’ 때문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로봇이 인간과 어설프게 닮을수록 오히려 불쾌감이 커진다는 이 개념은 서비스의 언어에도 적용된다. 서비스의 목소리에서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을 때, 우리는 이 골짜기에 빠진다. 여기서 ‘인간미’란 단순히 친절하고 따뜻하다는 의미의 ‘인간다움’을 뜻하는 게 아니다. 언어라는 매개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밖에 없는 ‘맥락의 일관성’을 의미한다.
우리는 온종일 언어를 통해 타인과 소통한다. 우리는 술집에서 친구와 농담을 하다 갑자기 정중한 비서의 말투로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처음 본 연장자를 자녀처럼 대하지 않는다. 소통은 대상과 상황이라는 맥락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이 일관적인 맥락을 통해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를 유추하고, 형성하며, 강화한다.
그러나 다양한 IT 서비스를 이용하며, 우리는 이 일관성의 어색한 줄타기를 종종 목격한다. 한 화면에서는 반말로 친근하게 말을 걸다가, 다음 화면에서는 갑자기 ‘~습니다’ 문체로 딱딱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식이다. 서비스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목소리가 없을 때, 우리는 이질감과 거부감을 느낀다. 잘 설계된 줄 알았던 서비스가 순간 어설픈 로봇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분명 개발진의 손이 닿았을 텍스트에 ‘인간다움’이 느껴지지 않는 현상. 이는 UX 라이팅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부분이다.
서두가 너무 늘어지는 것 같다. 오늘 개선할 부분은 <알라미>의 설정 화면이다. 아래 설정 창에 있는 가이드 텍스트들을 훑어보자.

언뜻 보면 모든 문장이 ‘~요’로 끝나는 ‘해요체’를 사용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이 정도면 톤앤매너가 일관적인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단순히 문체의 어미를 맞췄다고 해서 텍스트가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 화면에서 발견한 ‘어색함’의 근원은, 설정 기능을 보완 설명하는 가이드 텍스트의 페르소나와 역할이 서로 불일치하다는 점이다.
1) 페르소나
UX라이팅에서 일관성이 중요한 이유는, 텍스트가 통일된 화자가 말하는 것처럼 들릴 때 브랜드의 정체성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면 속 텍스트는 최소 세 명의 다른 화자가 등장한다.
가령, “알림 권한을 필수로 허용해주세요”는 일반적인 가이드 텍스트의 톤이다. 차분하게 기능에 대한 설명을 안내하는 목소리처럼 들린다.
그러나 “오늘 정말 추워요. 따뜻하게 입고 나가요.” 이 문장은 어떤가? 기능에 대해 설명해 주는 페르소나는 사라지고, 갑자기 다정한 애인이 와서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케팅 수신 동의 항목에서 이 페르소나는 또 한 번 달라진다. “혜택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라고 갑작스레 열정적인 마케터로 변한다. 설정 항목에서 이렇게 수없이 돌변하는 목소리 때문에 <알라미>의 톤앤보이스는 일관성을 잃는다. 여러 인격을 가진 상대와 대화하는 느낌은 사용자에게 피곤한 이질감을 준다.
2) 역할의 비일관성
이 페르소나의 비일관성은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바로 역할의 비일관성이다.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설정 텍스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뭔지 간략히 짚고 넘어가보자. 사용자는 어떤 의도로 설정 화면에 진입할까? 바로 서비스 경험을 개인화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나의 취향과 의도에 맞게 설정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어떤 텍스트가 필요할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알라미의 몇몇 텍스트는 이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오늘 날씨 알람’ 에서는 명확한 기능 설명 대신 “정말 추워요”라며 알림 푸시 메시지의 예시를 보여주고, (심지어 지금은 8월 이다.
‘마케팅 수신 동의’에서는 갑작스레 “혜택 당첨!” 이라고 말한다.
사용자는 이러한 텍스트를 보면 맥락에 맞지 않는 정보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통제권을 빼앗긴 마음까지 든다. 심지어 이 앱을 오래 사용한 나도 ‘내일 알람 리마인더’ 항목이 어떤 기능인지를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따라서 이 화면에서 개선해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이 설정 항목을 변경하면 서비스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려주는 가이드 텍스트의 ‘역할’에 충실하며, ‘일관된 페르소나’로 가이드 텍스트를 다시 작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기준 삼아 간략하게 개선안을 써 봤다.
1. 배터리 절약모드

문제점
현재 문구는 토글을 켰을 때 시스템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려주려는 ‘의도’는 명확히 전달한다. 정보 제공이라는 기본적인 ‘역할’은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두 가지 별개의 상황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고’라는 연결 어미 하나로 묶어, 마치 하나의 기능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기능을 활성화했을 때 사용자가 경험하는 변화를 다시 정리해 보자.
1. 알람음이 기본음으로 변경된다.
2. 스마트폰이 ‘무음 모드’일 때는 알람이 울리지 않게 된다.
현재의 문구는 이 두 독립적인 기능을 하나의 연속된 동작처럼 느끼게 한다. 이는 사용자가 기능을 오해하고 정확한 작동 방식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앞서 말한 ‘역할의 비일관성’ 문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용어 사용의 ‘일관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보인다. <알라미>에서는 대부분 ‘알람 소리’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는데, 유독 이곳에서만 ‘벨소리’라는 다른 표현을 사용한다. 일관성이 지켜지지 못한 것이다.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차이지만, 잘 다듬어진 UX 라이팅이란 이런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개선 근거
내가 이 텍스트를 “알람 소리가 기본 설정 소리로 변경돼요 \ 무음 모드일 때는 소리가 나지 않아요”로 개선한 근거는 이렇다.
우선 사용자가 변화를 성공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끔, 두 개의 기능을 명확히 분리하여 보여주고자 했다. 기존 문장이 ‘~고’라는 연결 어미로 두 기능을 하나의 기능처럼 보이게 했던 것과 달리, 두 줄의 독립된 문장으로 완전 분리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소리 모드’일 때와 ‘무음 모드’일 때의 결과를 각각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 이는 설정 텍스트의 핵심 ‘역할’인 결과 예측을 돕는다는 원칙에 충실한 개선이다.
둘째, ‘벨소리’를 ‘알람 소리’로 수정하여 앱 전체의 용어 일관성을 확보했다. 사소한 차이지만, 통일된 용어 사용은 서비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주며 사용자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신뢰할 수 있는 하나의 페르소나가 말을 거는 듯한 인상을 주어 서비스의 완성도와 안정감을 높인다.
셋째, 정보의 순서를 논리적으로 재배치했다. ‘무음 모드’는 아무래도 특수한 상황이다 보니, 가장 보편적인 상황에서의 결과를 먼저 보여주고, 예외적인 상황(무음 모드)을 뒤에 설명했다. 이는 사용자가 더 빠르게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직관적인 정보 구조는 사용자의 인지적 부담을 줄여준다는 것을 명심하자.
2. 미션 제한 시간

문제점
이 문구는 ‘미션 제한 시간’이라는 개념을 정의할 뿐, 설정을 돕는 가이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이미 ‘미션 제한 시간’이라는 이름만 보고도 그 의미를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가이드 텍스트를 통해 당연한 사실을 반복해서 알려줄 필요는 없다. 불필요한 정보는 과감히 삭제해야 한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이 설정을 변경함으로써 사용자가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그래서 이 시간을 조절하는 게 나에게 왜 좋은데?’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다.
개선 근거
따라서 기능에 대한 당연한 설명 대신, 이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가치와 행동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문구를 수정했다.
우선 사용자 입장에서 ‘제안’처럼 읽히도록 만들었다. ‘~해보세요’라는 문체는 권유를 통해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한다. 이는 사용자가 단순히 기능을 인지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필요에 맞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이끄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나만의 기상 루틴’이라는 가치를 부여했다. 사용자가 <알라미>를 설치한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의 수면과 기상을 통제하기 위해서이다. 숫자를 조절하는 행위에 ‘나만의 루틴을 만든다’는 의미를 부여하면, 아무래도 사용자가 훨씬 더 큰 동기를 부여받고, 이 앱을 자신에게 맞게 설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연결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행동을 강제적으로 유도하지 않고, 사용자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가이드 텍스트의 역할까지 충실하고자 했다. 이 정도로 말하니까 뭔가 내 개선안에 대한 과대포장 같지만··· 그래도 전 문구보다 훨씬 눈에 잘 들어오는 것 같다. (뿌듯)
3. 오늘 날씨 알림, 내일 알람 리마인드
문제점

두 항목의 문제점 결이 비슷하기에 함께 개선했다.
사담이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너무 덥다. 입추가 지났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게다가 나는 거의 매일 알라미 알람을 설정해 놓는다.
그래서 ‘오늘 정말 추워요.’ ‘내일 알람이 없어요.’라는 텍스트를 보며 정말 당황스러웠다. 사용자의 현재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텍스트를 마주했을 때, 서비스와 사용자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오해가 생긴다. 이는 기능을 설명하는 대신 설정 토글을 켰을 때 나타나는 푸시메시지의 ‘예시’를 그대로 옮겨와서 생긴 문제다.
예시는 설명을 보조할 때에 좋은 도구가 되지만, 결코 설명 텍스트를 대체할 수는 없다. 예시만 남겨놓은 설명은 비직관적이고 혼란을 야기할 뿐이다. 올바른 UX 라이팅이 지향하는 ‘정확한 설명’이란 단지 비문 없이 간결한 설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용자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예시는 더 이상 정보가 아니고, 서비스의 신뢰도를 저하하는 요인이 될 뿐이다.
개선 근거
일단 텍스트의 역할을 ‘예시’에서 ‘기능 설명’으로 바꿨다. 이 기능을 켜면,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는가? 를 최대한 간략하고 명확하게 보여주려 했다. 그래서 이 기능이 활성화되는 조건을 두 텍스트 앞에 삽입했다. (알람을 끄고 나면, 내일 예정된 알람이 없으면) 이를 통해 사용자는 쉽게 설정 기능에 대해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을 강조할 선택지도 있었는데, 과감히 삭제했다. 주어진 화면의 크기와 텍스트 상, 조건 삽입과 이점 강조 중 한 가지의 요소만 선택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순하고 깔끔하게 ‘알려 드릴게요’라는 서술어를 선택했고, ‘정확함’에 집중해서 텍스트를 완성했다.
4. 알라미 소식, 마케팅 수신 동의

문제점
이 부분 또한 오늘 날씨 알림, 내일 알람 리마인드와 비슷하다. 바로 가이드 텍스트의 자리에 ‘예시’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3번보다 나쁜 라이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대부분 보기 싫어하는 ‘광고’가 예시로 나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맥북 당첨을 축하한다는 문구는 사용자를 유인하기 위한 다크 패턴에 가깝다. 아무리 예시임을 알고 있어도, 이는 사용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밖에 없다.
개선 근거
사실 개선 근거를 잘 정리해서 쓰지 못하겠다. 왜냐하면 앞선 세 개와 달리,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개선안이기 때문이다. 다른 항목들을 고칠 때는 정보 전달의 역할에만 충실하면 됐는데, 마케팅성 정보를 수신하는 것은 ‘전환율’이라는 과업까지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케팅 수신 동의는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기능이라고도 볼 수 없다. 동시에 서비스의 수익성에 가장 밀접한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개선안은 너무 밋밋해 보인다. 명확하고 간결하지만, 사용자의 흥미를 잘 자극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이모지를 넣을까 말까. 느낌표를 쓸까 말까. 결국 다른 텍스트들과 일관성을 맞추기 위해 둘 다 넣지 않았다.
구체적인 가치를 전면에 세우면 너무 광고 같고, 사용자에게 능동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려니 정말 사용자가 마케팅 수신에 계속 동의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아마 더 고민해야 할 숙제인 듯싶다. 그리고 조금 명쾌한 답을 얻고 싶어서 많은 관련 아티클을 보기도 했는데, 딱히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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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잡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6a357b173d0045d
1편
오래전부터 내가 제일 부러워했던 유형의 사람이 있다. 바로 눕자마자 잠에 들고, 알람이 울리자마자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나는 수면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기 때문에, 알람 시계를 멀리 두고 잠에 드는 민간요법적(?) 기상 전략부터, 자기 전 방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왔다.
물론 이 시도들은 번번이 실패로 거듭났지만, 그래도 이런 나를 잠의 유혹에서 빠져나오게 한 어플이 하나 있다. 바로 알라미다. 핸드폰 기본 알람으로는 역부족이었던 나를 다양한 미션으로 확실하게 깨워주고, 알람 소리 설정도 입맛에 맞게 커스텀할 수 있어서 애용중이다.

리뷰 수가 심상치 않다···
아마 나처럼 아침 기상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씩 알라미를 깔아서 써봤을 것이다. 그러나 매일 사용하는 앱인데도, 막상 기상 미션 이외의 다양한 기능들에는 손이 가지 않는다.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하여, 첫 번째 UX 라이팅 스터디 주제 프로덕트로 ‘알라미’를 선택했다.
이 글은 알라미의 다양한 기능 중 ‘수면 리포트’ 와 ‘앱 설정 기능’에 초점을 맞춰 UX 라이팅을 분석하고 개선을 제안하고자 한다. 사용자의 ‘기상과 수면’을 위한 워크플로우가 핵심인 앱이라 텍스트의 양은 많지 않지만, 최근 읽은 <UX 라이팅 – 브랜드와 사용자 서비스의 글쓰기 가이드북>에서 배운 ‘사용자 맥락 고려’와 ‘명확성 및 일관성’ 원칙을 기준으로, 현재의 라이팅이 사용자에게 어떤 불편함을 주는지 진단하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려 한다. 작은 바람이지만, 이 분석을 통해 기초적인 UX 라이팅 작문 실력도 얻고 싶다.
1. 온보딩 과정을 통해 <알라미> 보이스 파악하기
우선 알라미의 온보딩 기능을 살펴보며 앱 서비스의 ‘톤 앤 보이스’를 파악해보자.
본격적으로 라이팅을 살펴보기 전에 이해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바로 ‘어떤 사람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지‘이다. 알라미 사용자는 대부분 ‘이미 핸드폰 기본 알람을 사용해 본 사람’일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기본 알람 기능에 불만족을 느낀 사용자가 더 강화된 서비스를 찾기 때문이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가 앱스토어 ‘미리 보기’에서 보이는 사진들이다.

App store 내 <알라미> 미리 보기 사진
첫 사진부터 ‘기본 알람이 못 깨워주면 \ 알라미가 깨워줄게요‘라는 텍스트가 눈에 띈다. 알라미의 사용자층을 정체화하는 문구다. 비단 이 사진뿐만 아니라 위 사진들은 모두 알라미의 핵심 기능을 명확하게 나타내며, 동시에 프로덕트의 톤 앤 보이스가 어떻게 잡혀 있는지도 보여준다. 그 특징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친근함 (고막을 강타 \ 취향 저격 사운드)
2. ‘~요’ 문체 사용
3 사용자를 기꺼이 돕겠다는 의지 (~깨워줄게요 사용)
4. 단호함 (무조건 일어날 수 있어요, 다시 잠들지 못하게 깨워줄게요.)
이 중 1,2번 특징은 사용자에게 친근감을 부여하고, 3,4번 특징은 신뢰를 부여한다. 이 페르소나의 특징을 다시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손쉽게 일어나실 수 있도록, 제가 확실히 도와줄게요.’ 정도로 파악할 수 있겠다. 이를 알라미 페르소나의 기본적인 태도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온보딩 화면 중 일부
앱을 다운로드 한 이후에도 알라미는 ‘우리는 이러한 서비스다’라는 정체성을 다시금 알리고, 이후 사용자가 핵심 기능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첫 알람 설정을 친절히 가이드한다. (물론, 여기서도 내가 불편하게 느낀 문구는 없지 않다. 가령, ‘내 알람 소리를 선택하세요’라는 문구에서 ‘내’라는 낱말이 꼭 필요한가··· 등의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알라미는 사용자의 입장을 배려하고, 단호한 톤에서 느낄 수 있는 보이스를 가졌다. 이는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UX 라이팅에 관심을 가지고 앱 내부의 문구들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이 일관된 톤 앤 보이스가 미처 적용되지 못했거나 사용자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부분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2. 해결해야 할 문제, 수면 리포트 유입 텍스트
그중 가장 먼저 눈에 띈 부분은 바로 ‘수면 리포트’다. 아마 내가 앱을 처음 사용했을 무렵에는 없던 기능으로 기억한다.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기는 하지만, 사용자 관점에서 이 기능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만한 욕구를 제공하는지는 의문이 든다. 당장 나도 유료 구독을 간간히 하고 있는 헤비 유저로서, 수면 분석 기능을 사용해 본 건 열 번도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잘 이용하고 계시는 분도 있겠지만)
핵심 플로우인 ‘알람’ 기능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수면 리포트 기능으로 유입되는 과정은 두 가지다. 1) 하단바 버튼을 직접 눌러 이동하거나, 2) 알람 여부를 알리는 UI 가운데에 있는 유도 버튼이다. 이 중 후자 버튼의 텍스트를 집중해서 살펴보자.
사실 이는 UX 라이팅에 관한 관심이 생기기도 전인 지난 몇 년간, 자주 사용하면서도 위화감을 느꼈었던 부분이다. 이번에는 공부의 일환으로 그 위화감의 근거를 논리정연하게 정리하고, 그에 맞게 나름대로 개선안과 개선 근거를 작성해 보기로 했다.
BEFORE)

<대상 텍스트>
과학적인 사운드로 꿀잠 자기 – 수면 분석 켜기
어제 50%사용자가 코를 골았어요 – 내 코골이 측정하기
내 깊은 잠 비율이 궁금하다면? – 수면 분석 보기
<문제점>
이 부분에서 내가 선택한 문제는 다음 두 가지다.
1. 이 기능을 통해 어떤 유용함을 얻을 수 있는지 부재
– ‘과학적인 사운드’와 ‘수면 분석’ 사이의 인과가 모호하고, ‘내 코골이 측정하기’는 다른 사용자의 통계와 ‘나의 측정’ 간의 직접적인 유용성 연결이 약하다. 이는 각 문구가 해당 기능으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점이나 가치를 명확히 전달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는 당연히 사용자의 기능 사용 동기를 저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2. ‘분석’을 표현하는 낱말들의 비일관성
– 세 문구 모두 ‘수면 분석’이라는 동일한 기능을 사용하도록 유도하지만, 정작 텍스트 내에는 ‘켜기’, ‘측정하기’, ‘보기’ 등 다양한 서술어가 혼재한다. 이는 서비스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 사용자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서비스의 일관성을 저해할 수 있다.
AFTER)

Before의 세 텍스트를 내가 개선한 버전은 다음과 같다.
숙면 유도 사운드로 더 깊게 잠들려면? – 수면 분석하기
내 코골이 소리는 어떨까? – 수면 분석하기
매일 피곤한 이유, 궁금하세요? – 수면 분석하기
<개선 근거 및 과정 중 들었던 생각>
딱딱하게 근거만 말하려다가 그러면 공부의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고치는 중에 했던 생각까지 써보려 한다. 여러 방면에서 공부를 계속하다가 이 글을 다시 보았을 때, 나의 경험을 최대한 온전히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일단 당연히 난생처음 해보는 라이팅 개선 작업이기에, 이 부분에서 고려했던 건 UX 라이팅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 두 가지였다. 바로 ‘사용자 맥락 고려’와 ‘일관성’ 이다. 내 개선안은 아쉽게도 간결함이나 친근함까지 잡은 것 같지는 않다.
1. 사용자 맥락을 고려한 명확성 강화
기존 문구인 ‘과학적인 사운드로 꿀잠 자기 – 수면 분석 켜기’, ‘어제 50% 사용자가 코를 골았어요 – 내 코골이 측정하기’, ‘내 깊은 잠 비율이 궁금하다면? – 수면 분석 보기’는 사용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는 초점을 맞췄지만, 각 기능이 제공하는 실질적인 이점이나 가치를 명확히 전달하지는 않았다. 사용자는 단순히 ‘무엇’이 아니라 ‘내게 왜 이게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 싶어 하는 걸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는 ‘이거 신기한 물건이니까 써 주세요.’라는 메시지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어떤 선택을 할 때에는 반드시 사용 목적이라는 의도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잠재적 니즈를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질문형 문구를 도입했다. ‘매일 피곤한 이유, 궁금하세요?’, ‘내 코골이 소리는 어떨까?’, ‘숙면 유도 사운드로 더 깊게 잠들려면?’과 같은 질문들은 사용자가 해당 기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직관적으로 인지하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질문형 문장으로 통일한 데에는, ‘과학적인 사운드로 꿀잠 자기’ 문구의 문제점을 들여다보다 떠오른 아이디어였다. 기존 문구는 ‘사운드’와 ‘수면 분석’ 사이의 인과 관계가 다소 모호했다. 물론 이 문구에 아예 인과가 부재한 것은 아니다. “수면 분석을 진행하면, 뇌파 주파수나 화이트 노이즈 같은 숙면 유도 사운드를 킬 수 있고, 그것은 당신이 편히 자도록 도울 수 있을 거예요.’라는 인과가 그 안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인과를 충분히 설명하려면 문장이 길어져 버튼 내에 담길 수 없을 것이고, 그렇다고 인과를 보여주지 않자니 행동 유도를 할 만한 근거가 부족해진다. 그렇게 ‘간결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고쳐야 할까 고민하던 중, 물음표 기호를 적절히 활용하면 인과가 모호해 보이지 않도록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사운드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라는 사용자의 행동과 기대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질문형 문구를 통해 해결했다. 이 과정에서 UX 라이팅이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행동을 손쉽게 유도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2. 용어의 일관성 확보
두 번째 주요 개선 포인트는 유사 기능에 대한 용어 및 동사의 비일관성이었다. 기존에는 ‘수면 분석’이라는 동일한 기능을 유도하면서도 ‘켜기’, ‘측정하기’, ‘보기’ 등 각기 다른 서술어를 혼용했다. 이는 사용자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하고, 앱 전반의 통일된 톤앤보이스와 일관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세 가지 문구 모두 ‘수면 분석하기’라는 하나의 통일된 동사로 변경했다.
이처럼 용어를 통일하는 작업은 사용자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고, 기능 학습 부담을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는 UX 라이팅 관련 아티클을 찾아볼 때 많은 현직자가 강조했던 부분이고, 내가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다. 사용자는 앱 내에서 일관된 패턴을 발견할 때 더욱 쉽게 기능을 예측하고 탐색할 수 있다. 알라미의 ‘손쉽게 일어나실 수 있도록, 제가 확실히 도와줄게요’라는 친근하면서도 목표 지향적인 페르소나는, 이러한 일관된 표현 안에서 더욱 강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2편
UX 라이팅 공부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물론 아직 밥벌이가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그동안 다양한 텍스트에서 느꼈던 불편함이 그저 내 기분 탓이 아니라, 설명 가능한 현상이었음을 깨닫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중 내가 가장 크게 느꼈던 불편은 ‘비일관성’이다. 오늘은 알라미 라이팅 개선안을 보여주기 이전에, 이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하려 한다.
비일관적인 라이팅은 왜 우리를 불편하게 할까? 난 이를 ‘불쾌한 골짜기’ 때문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로봇이 인간과 어설프게 닮을수록 오히려 불쾌감이 커진다는 이 개념은 서비스의 언어에도 적용된다. 서비스의 목소리에서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을 때, 우리는 이 골짜기에 빠진다. 여기서 ‘인간미’란 단순히 친절하고 따뜻하다는 의미의 ‘인간다움’을 뜻하는 게 아니다. 언어라는 매개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밖에 없는 ‘맥락의 일관성’을 의미한다.
우리는 온종일 언어를 통해 타인과 소통한다. 우리는 술집에서 친구와 농담을 하다 갑자기 정중한 비서의 말투로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처음 본 연장자를 자녀처럼 대하지 않는다. 소통은 대상과 상황이라는 맥락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이 일관적인 맥락을 통해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를 유추하고, 형성하며, 강화한다.
그러나 다양한 IT 서비스를 이용하며, 우리는 이 일관성의 어색한 줄타기를 종종 목격한다. 한 화면에서는 반말로 친근하게 말을 걸다가, 다음 화면에서는 갑자기 ‘~습니다’ 문체로 딱딱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식이다. 서비스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목소리가 없을 때, 우리는 이질감과 거부감을 느낀다. 잘 설계된 줄 알았던 서비스가 순간 어설픈 로봇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분명 개발진의 손이 닿았을 텍스트에 ‘인간다움’이 느껴지지 않는 현상. 이는 UX 라이팅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부분이다.
서두가 너무 늘어지는 것 같다. 오늘 개선할 부분은 <알라미>의 설정 화면이다. 아래 설정 창에 있는 가이드 텍스트들을 훑어보자.

언뜻 보면 모든 문장이 ‘~요’로 끝나는 ‘해요체’를 사용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이 정도면 톤앤매너가 일관적인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단순히 문체의 어미를 맞췄다고 해서 텍스트가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 화면에서 발견한 ‘어색함’의 근원은, 설정 기능을 보완 설명하는 가이드 텍스트의 페르소나와 역할이 서로 불일치하다는 점이다.
1) 페르소나
UX라이팅에서 일관성이 중요한 이유는, 텍스트가 통일된 화자가 말하는 것처럼 들릴 때 브랜드의 정체성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면 속 텍스트는 최소 세 명의 다른 화자가 등장한다.
가령, “알림 권한을 필수로 허용해주세요”는 일반적인 가이드 텍스트의 톤이다. 차분하게 기능에 대한 설명을 안내하는 목소리처럼 들린다.
그러나 “오늘 정말 추워요. 따뜻하게 입고 나가요.” 이 문장은 어떤가? 기능에 대해 설명해 주는 페르소나는 사라지고, 갑자기 다정한 애인이 와서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케팅 수신 동의 항목에서 이 페르소나는 또 한 번 달라진다. “혜택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라고 갑작스레 열정적인 마케터로 변한다. 설정 항목에서 이렇게 수없이 돌변하는 목소리 때문에 <알라미>의 톤앤보이스는 일관성을 잃는다. 여러 인격을 가진 상대와 대화하는 느낌은 사용자에게 피곤한 이질감을 준다.
2) 역할의 비일관성
이 페르소나의 비일관성은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바로 역할의 비일관성이다.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설정 텍스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뭔지 간략히 짚고 넘어가보자. 사용자는 어떤 의도로 설정 화면에 진입할까? 바로 서비스 경험을 개인화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나의 취향과 의도에 맞게 설정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어떤 텍스트가 필요할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알라미의 몇몇 텍스트는 이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오늘 날씨 알람’ 에서는 명확한 기능 설명 대신 “정말 추워요”라며 알림 푸시 메시지의 예시를 보여주고, (심지어 지금은 8월 이다.
‘마케팅 수신 동의’에서는 갑작스레 “혜택 당첨!” 이라고 말한다.
사용자는 이러한 텍스트를 보면 맥락에 맞지 않는 정보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통제권을 빼앗긴 마음까지 든다. 심지어 이 앱을 오래 사용한 나도 ‘내일 알람 리마인더’ 항목이 어떤 기능인지를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따라서 이 화면에서 개선해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이 설정 항목을 변경하면 서비스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려주는 가이드 텍스트의 ‘역할’에 충실하며, ‘일관된 페르소나’로 가이드 텍스트를 다시 작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기준 삼아 간략하게 개선안을 써 봤다.
1. 배터리 절약모드

문제점
현재 문구는 토글을 켰을 때 시스템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려주려는 ‘의도’는 명확히 전달한다. 정보 제공이라는 기본적인 ‘역할’은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두 가지 별개의 상황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고’라는 연결 어미 하나로 묶어, 마치 하나의 기능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기능을 활성화했을 때 사용자가 경험하는 변화를 다시 정리해 보자.
1. 알람음이 기본음으로 변경된다.
2. 스마트폰이 ‘무음 모드’일 때는 알람이 울리지 않게 된다.
현재의 문구는 이 두 독립적인 기능을 하나의 연속된 동작처럼 느끼게 한다. 이는 사용자가 기능을 오해하고 정확한 작동 방식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앞서 말한 ‘역할의 비일관성’ 문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용어 사용의 ‘일관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보인다. <알라미>에서는 대부분 ‘알람 소리’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는데, 유독 이곳에서만 ‘벨소리’라는 다른 표현을 사용한다. 일관성이 지켜지지 못한 것이다.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차이지만, 잘 다듬어진 UX 라이팅이란 이런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개선 근거
내가 이 텍스트를 “알람 소리가 기본 설정 소리로 변경돼요 \ 무음 모드일 때는 소리가 나지 않아요”로 개선한 근거는 이렇다.
우선 사용자가 변화를 성공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끔, 두 개의 기능을 명확히 분리하여 보여주고자 했다. 기존 문장이 ‘~고’라는 연결 어미로 두 기능을 하나의 기능처럼 보이게 했던 것과 달리, 두 줄의 독립된 문장으로 완전 분리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소리 모드’일 때와 ‘무음 모드’일 때의 결과를 각각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 이는 설정 텍스트의 핵심 ‘역할’인 결과 예측을 돕는다는 원칙에 충실한 개선이다.
둘째, ‘벨소리’를 ‘알람 소리’로 수정하여 앱 전체의 용어 일관성을 확보했다. 사소한 차이지만, 통일된 용어 사용은 서비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주며 사용자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신뢰할 수 있는 하나의 페르소나가 말을 거는 듯한 인상을 주어 서비스의 완성도와 안정감을 높인다.
셋째, 정보의 순서를 논리적으로 재배치했다. ‘무음 모드’는 아무래도 특수한 상황이다 보니, 가장 보편적인 상황에서의 결과를 먼저 보여주고, 예외적인 상황(무음 모드)을 뒤에 설명했다. 이는 사용자가 더 빠르게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직관적인 정보 구조는 사용자의 인지적 부담을 줄여준다는 것을 명심하자.
2. 미션 제한 시간

문제점
이 문구는 ‘미션 제한 시간’이라는 개념을 정의할 뿐, 설정을 돕는 가이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이미 ‘미션 제한 시간’이라는 이름만 보고도 그 의미를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가이드 텍스트를 통해 당연한 사실을 반복해서 알려줄 필요는 없다. 불필요한 정보는 과감히 삭제해야 한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이 설정을 변경함으로써 사용자가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그래서 이 시간을 조절하는 게 나에게 왜 좋은데?’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다.
개선 근거
따라서 기능에 대한 당연한 설명 대신, 이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가치와 행동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문구를 수정했다.
우선 사용자 입장에서 ‘제안’처럼 읽히도록 만들었다. ‘~해보세요’라는 문체는 권유를 통해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한다. 이는 사용자가 단순히 기능을 인지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필요에 맞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이끄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나만의 기상 루틴’이라는 가치를 부여했다. 사용자가 <알라미>를 설치한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의 수면과 기상을 통제하기 위해서이다. 숫자를 조절하는 행위에 ‘나만의 루틴을 만든다’는 의미를 부여하면, 아무래도 사용자가 훨씬 더 큰 동기를 부여받고, 이 앱을 자신에게 맞게 설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연결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행동을 강제적으로 유도하지 않고, 사용자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가이드 텍스트의 역할까지 충실하고자 했다. 이 정도로 말하니까 뭔가 내 개선안에 대한 과대포장 같지만··· 그래도 전 문구보다 훨씬 눈에 잘 들어오는 것 같다. (뿌듯)
3. 오늘 날씨 알림, 내일 알람 리마인드
문제점

두 항목의 문제점 결이 비슷하기에 함께 개선했다.
사담이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너무 덥다. 입추가 지났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게다가 나는 거의 매일 알라미 알람을 설정해 놓는다.
그래서 ‘오늘 정말 추워요.’ ‘내일 알람이 없어요.’라는 텍스트를 보며 정말 당황스러웠다. 사용자의 현재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텍스트를 마주했을 때, 서비스와 사용자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오해가 생긴다. 이는 기능을 설명하는 대신 설정 토글을 켰을 때 나타나는 푸시메시지의 ‘예시’를 그대로 옮겨와서 생긴 문제다.
예시는 설명을 보조할 때에 좋은 도구가 되지만, 결코 설명 텍스트를 대체할 수는 없다. 예시만 남겨놓은 설명은 비직관적이고 혼란을 야기할 뿐이다. 올바른 UX 라이팅이 지향하는 ‘정확한 설명’이란 단지 비문 없이 간결한 설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용자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예시는 더 이상 정보가 아니고, 서비스의 신뢰도를 저하하는 요인이 될 뿐이다.
개선 근거
일단 텍스트의 역할을 ‘예시’에서 ‘기능 설명’으로 바꿨다. 이 기능을 켜면,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는가? 를 최대한 간략하고 명확하게 보여주려 했다. 그래서 이 기능이 활성화되는 조건을 두 텍스트 앞에 삽입했다. (알람을 끄고 나면, 내일 예정된 알람이 없으면) 이를 통해 사용자는 쉽게 설정 기능에 대해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을 강조할 선택지도 있었는데, 과감히 삭제했다. 주어진 화면의 크기와 텍스트 상, 조건 삽입과 이점 강조 중 한 가지의 요소만 선택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순하고 깔끔하게 ‘알려 드릴게요’라는 서술어를 선택했고, ‘정확함’에 집중해서 텍스트를 완성했다.
4. 알라미 소식, 마케팅 수신 동의

문제점
이 부분 또한 오늘 날씨 알림, 내일 알람 리마인드와 비슷하다. 바로 가이드 텍스트의 자리에 ‘예시’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3번보다 나쁜 라이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대부분 보기 싫어하는 ‘광고’가 예시로 나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맥북 당첨을 축하한다는 문구는 사용자를 유인하기 위한 다크 패턴에 가깝다. 아무리 예시임을 알고 있어도, 이는 사용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밖에 없다.
개선 근거
사실 개선 근거를 잘 정리해서 쓰지 못하겠다. 왜냐하면 앞선 세 개와 달리,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개선안이기 때문이다. 다른 항목들을 고칠 때는 정보 전달의 역할에만 충실하면 됐는데, 마케팅성 정보를 수신하는 것은 ‘전환율’이라는 과업까지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케팅 수신 동의는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기능이라고도 볼 수 없다. 동시에 서비스의 수익성에 가장 밀접한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개선안은 너무 밋밋해 보인다. 명확하고 간결하지만, 사용자의 흥미를 잘 자극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이모지를 넣을까 말까. 느낌표를 쓸까 말까. 결국 다른 텍스트들과 일관성을 맞추기 위해 둘 다 넣지 않았다.
구체적인 가치를 전면에 세우면 너무 광고 같고, 사용자에게 능동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려니 정말 사용자가 마케팅 수신에 계속 동의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아마 더 고민해야 할 숙제인 듯싶다. 그리고 조금 명쾌한 답을 얻고 싶어서 많은 관련 아티클을 보기도 했는데, 딱히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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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잡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6a357b173d0045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