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위원이 알려주는 면접법


드디어 종강을 하고, 휴식기에 들어가는 찰나에 면접 일정이 잡혔다. 서울역사박물관의 계약직 근로자 면접이었다. 박물관에 주차를 하고 2층 시청각실로 가자 총 3명의 면접위원과 1차 서류전형 통과자인 7명의 면접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서둘러 면접위원끼리 회의를 하고 형식을 정했다. 그리고 실무진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을 확인했다. 요구 사항 혹은 선호 기준에 대해 확인한 후 그룹 면접을 시작하였다. 공기관의 면접은 기록이 남기 때문에 사기업보다 더욱 까다롭다고 할 수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 면접시간을 평준화시키지만 사기업의 경우 면접시간이 길었다면 합격의 확률이 올라간다고 할 수도 있다.)

대략 한 시간이 조금 넘는 면접이 끝나고 면접 위원장을 맡은 나는 각 면접 위원들의 의견을 빠르게 취합하기 시작했다. 놀라운 것은 면접위원 모두의 의견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한 면접위원이 말씀하신다. “어딜 가서 얼마나 많은 인원의 면접을 보든, 1등과 꼴등은 다 똑같더라고요. 대부분 보시는 눈들이 비슷한가 봐요.”라는 말이 끝나자 또 다른 한 면접위원이 동의의 뜻을 얹으신다. “ 여기까지 왔다는 건 자격은 다들 된다는 얘기이고, 능력이야 대동소이(大同小異) 할 테니 앞으로의 역량을 보는 거죠.” 듣고 있던 나도 한 마디 거들었다. “맞아요. 저도 그래서 이 사람이 이곳에서 얼마나 성실할 수 있을까를 가장 먼저 보는 것 같아요.”라는 나의 말에 한 면접위원이 말씀하신다. “면접자들은 이런 게 중요하다는 걸 알까요?”

여기에 “빙고!”를 외치며, 나의 독자분들을 위해 오랜만에 핸드폰을 꺼내 쓴다.^^

(필자는 HRD전공자로서 KOICA, 대학입시면접, 각 사기업 면접들을 다년간 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하였음.)

면접이란 직접 만나서 인품(人品)이나 언행(言行) 따위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국어대사전)

보통은 1차 서류 전형 합격자에 한하여 2차에서 진행된다. 이 면접의 목적을 생각해 보자. 서류전형에서 보이듯 이미 자격기준은 넘긴 사람들이 함께 면접을 보게 된다. 이런 사람들 틈에서 내가 뽑히고 싶다면 과연 무엇을 어필해야 할까?

깔끔한 외모? 훈련된 말투? 목소리의 크기? 전문 지식? 자랑할만한 스펙?

모두 아니다. 적어도 필자를 포함한 필자가 만나본 면접위원 중에 위의 것을 상위에 두는 면접위원은 아직까지 만나보지 못했다.


이번 면접을 예를 들어보자.

상위권으로 뽑힌 한 남자 지원자의 경우 면접에서 대답을 유창하게 잘하지 못했다. 다만 그에게서는 진지한 눈빛과 설명하고자 하는 진심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력서를 봤을 때 그의 이력과 일치했다. 무엇이? 근무 기간이 말해주고 있었다. 한 직장에서 오랜 기간 일을 했고 일하는 분야도 통일되어 있었다.

반면에 행정학을 전공하고 토익 950점이 넘는 예쁜 외모의 소유자인 여성 지원자는 최하위 점수로 떨어졌다. 그녀는 마지막 하고 싶은 말 1분 스피치 시간이 주워졌을 때도 본인의 스펙을 어필하기에 바빴다. 그래서 그녀의 이력서를 다시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이력이 그녀를 말해주고 있었다. 4줄의 경력 사항에서 모두 1년 미만인 기간들이 그녀를 대신 말해주는 듯했다.

면접위원은 자체 인력으로 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초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사기업의 면접위원들은 대부분 친분을 가지고 한 곳에 모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어느 기관의 면접을 가든 면접 위원들과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아도 비슷한 의견 일치가 나온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뜻이 일치한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제아무리 대단한 곳이어도 ‘성실’을 싫어하는 곳은 없으며 ‘성실’을 필요로 하지 않는 곳은 없다.


여기에 두 가지 시사점이 있다.

첫째, 1년 미만의 경력은 기재하지 않는 것이 이득이다. (단, 인턴기간 제외)

둘째, 경력을 쌓을 때 힘들더라도 최소 1년은 버티자.


그리고 면접위원들의 사담을 덧 붙인다.

문을 열고 들어와 면접석에 앉아서 인사하는 순간, 이미 결정된다고. 이것은 첫인상이 7초~15초면 끝난다는 이론과 일맥상통한다. 그럼 도대체 나보고 어쩌란 말이야?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자아는 그 짧은 시간에 보일 수 없다고 포기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 나는 충분히 괜찮고 멋지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마인드 컨트롤하고 들어오면 어떨까? 그러면 그의 눈빛에서 자신감이 자연스레 드러날 것이다. 그리고 이 마인드컨트롤을 들어오기 전 순간이 아닌, 꽤 긴 기간을 지속했다면 그건 반드시 빛을 발할 것이다.

심중외현(心中外現)이라 했다. 마음속에 있는 것은 겉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많은 사람들을 대해본 면접위원들에게는 더욱. 그러면 답은 하나다. 나를 잘 가꾸면 된다!


드디어 종강을 하고, 휴식기에 들어가는 찰나에 면접 일정이 잡혔다. 서울역사박물관의 계약직 근로자 면접이었다. 박물관에 주차를 하고 2층 시청각실로 가자 총 3명의 면접위원과 1차 서류전형 통과자인 7명의 면접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서둘러 면접위원끼리 회의를 하고 형식을 정했다. 그리고 실무진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을 확인했다. 요구 사항 혹은 선호 기준에 대해 확인한 후 그룹 면접을 시작하였다. 공기관의 면접은 기록이 남기 때문에 사기업보다 더욱 까다롭다고 할 수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 면접시간을 평준화시키지만 사기업의 경우 면접시간이 길었다면 합격의 확률이 올라간다고 할 수도 있다.)

대략 한 시간이 조금 넘는 면접이 끝나고 면접 위원장을 맡은 나는 각 면접 위원들의 의견을 빠르게 취합하기 시작했다. 놀라운 것은 면접위원 모두의 의견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한 면접위원이 말씀하신다. “어딜 가서 얼마나 많은 인원의 면접을 보든, 1등과 꼴등은 다 똑같더라고요. 대부분 보시는 눈들이 비슷한가 봐요.”라는 말이 끝나자 또 다른 한 면접위원이 동의의 뜻을 얹으신다. “ 여기까지 왔다는 건 자격은 다들 된다는 얘기이고, 능력이야 대동소이(大同小異) 할 테니 앞으로의 역량을 보는 거죠.” 듣고 있던 나도 한 마디 거들었다. “맞아요. 저도 그래서 이 사람이 이곳에서 얼마나 성실할 수 있을까를 가장 먼저 보는 것 같아요.”라는 나의 말에 한 면접위원이 말씀하신다. “면접자들은 이런 게 중요하다는 걸 알까요?”

여기에 “빙고!”를 외치며, 나의 독자분들을 위해 오랜만에 핸드폰을 꺼내 쓴다.^^

(필자는 HRD전공자로서 KOICA, 대학입시면접, 각 사기업 면접들을 다년간 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하였음.)

면접이란 직접 만나서 인품(人品)이나 언행(言行) 따위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국어대사전)

보통은 1차 서류 전형 합격자에 한하여 2차에서 진행된다. 이 면접의 목적을 생각해 보자. 서류전형에서 보이듯 이미 자격기준은 넘긴 사람들이 함께 면접을 보게 된다. 이런 사람들 틈에서 내가 뽑히고 싶다면 과연 무엇을 어필해야 할까?

깔끔한 외모? 훈련된 말투? 목소리의 크기? 전문 지식? 자랑할만한 스펙?

모두 아니다. 적어도 필자를 포함한 필자가 만나본 면접위원 중에 위의 것을 상위에 두는 면접위원은 아직까지 만나보지 못했다.


이번 면접을 예를 들어보자.

상위권으로 뽑힌 한 남자 지원자의 경우 면접에서 대답을 유창하게 잘하지 못했다. 다만 그에게서는 진지한 눈빛과 설명하고자 하는 진심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력서를 봤을 때 그의 이력과 일치했다. 무엇이? 근무 기간이 말해주고 있었다. 한 직장에서 오랜 기간 일을 했고 일하는 분야도 통일되어 있었다.

반면에 행정학을 전공하고 토익 950점이 넘는 예쁜 외모의 소유자인 여성 지원자는 최하위 점수로 떨어졌다. 그녀는 마지막 하고 싶은 말 1분 스피치 시간이 주워졌을 때도 본인의 스펙을 어필하기에 바빴다. 그래서 그녀의 이력서를 다시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이력이 그녀를 말해주고 있었다. 4줄의 경력 사항에서 모두 1년 미만인 기간들이 그녀를 대신 말해주는 듯했다.

면접위원은 자체 인력으로 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초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사기업의 면접위원들은 대부분 친분을 가지고 한 곳에 모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어느 기관의 면접을 가든 면접 위원들과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아도 비슷한 의견 일치가 나온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뜻이 일치한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제아무리 대단한 곳이어도 ‘성실’을 싫어하는 곳은 없으며 ‘성실’을 필요로 하지 않는 곳은 없다.


여기에 두 가지 시사점이 있다.

첫째, 1년 미만의 경력은 기재하지 않는 것이 이득이다. (단, 인턴기간 제외)

둘째, 경력을 쌓을 때 힘들더라도 최소 1년은 버티자.


그리고 면접위원들의 사담을 덧 붙인다.

문을 열고 들어와 면접석에 앉아서 인사하는 순간, 이미 결정된다고. 이것은 첫인상이 7초~15초면 끝난다는 이론과 일맥상통한다. 그럼 도대체 나보고 어쩌란 말이야?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자아는 그 짧은 시간에 보일 수 없다고 포기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 나는 충분히 괜찮고 멋지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마인드 컨트롤하고 들어오면 어떨까? 그러면 그의 눈빛에서 자신감이 자연스레 드러날 것이다. 그리고 이 마인드컨트롤을 들어오기 전 순간이 아닌, 꽤 긴 기간을 지속했다면 그건 반드시 빛을 발할 것이다.

심중외현(心中外現)이라 했다. 마음속에 있는 것은 겉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많은 사람들을 대해본 면접위원들에게는 더욱. 그러면 답은 하나다. 나를 잘 가꾸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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