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기획자의 면접관 체험기


“장호님도 같이 면접관으로 들어오세요.”

아직 어디 가서 면접자로 참여해야 할 경력인데, 면접관이라니. 누가 들으면 웃을 일 같아 내심 부끄럽기도 했다. 당황스러운 마음 반, 한편으로는 경험이 부족함에도 팀장님께서 나를 많이 믿어주고 계시는구나라는 감사한 마음이 반이었다. 동시에 조직을 대표해 팀원을 검증하는 자리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껴졌다.

처음으로 면접관이 되다 보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 사실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문을 가져가도 되지만, 얼마 전까지 나 또한 지원자 입장이었던 적이 있었기에 그 자리가 지원자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순간인지 잘 알고 있었고 공감이 되었다. 그래서 지원자가 우리 조직과 잘 맞는 사람인지 검증함과 동시에, 지원자가 질문의 의도를 명확히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질문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굉장히 오랜 시간을 고민했던 것 같다.

책을 읽어보고, 면접관 준비 자료도 참고하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질문들은 어딘지 모르게 굉장히 상투적이었고, 스스로 질문을 다시 읽어보며 과연 이 질문들로 우리 조직과 잘 맞는 사람인지 알 수 있을지 계속 의문이 들었다. 나아가 내가 이 질문을 통해 알고 싶은 답은 무엇인가를 역으로 질문했을 때 답도 쉽게 나오지 않았다.

잠시 노트북을 덮고 A4와 펜을 들었다. 신입 기획자로 입사한 후 지금까지 내가 실무 과정에서 겪었던 고민과 어려움, 문제를 해결했던 과정 혹은 해결하지 못했다면 해결하지 못한 한계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평소 기획 업무를 하며 스스로 되묻곤 했던 질문들을 하나씩 적어 내려갔다. 평소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나의 가치관, 우리 조직에서 느낀 방향성과 업무 문화까지 차근차근 돌아보며 정리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한 뒤,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라는 식으로 질문을 붙여보았다. 처음 준비했던 질문보다 더 본질에 가까운 질문들이 나왔고, 내가 이 질문을 던지는 이유와 평가 기준도 애써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세울 수 있었다.


면접관으로서 모든 과정을 마친 후,

내가 이번 몇 번의 면접관 경험만으로 쉽게 단정할 수 없고, 면접관마다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하게 느낀 점이 있었다. 면접이라는 특성상 긴장된 분위기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지원자 입장에서는 면접관의 반복된 꼬리 질문이나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같은 질문이 압박 면접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답변이 옳고 그른지를 따지기 위해서라기보다, 정말 함께 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지원자의 답변이 해당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기에 조금 부족했을 때 추가 질문을 통해서 더 기회를 주고, 더 지원자를 이해하기 위해 진심으로 궁금해서 계속 질문을 이어가는 것이었다. 물론 지원자가 이런 과정을 압박으로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은 면접관이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처럼 실제 면접 참여 경험은 처음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큰 자산이 된 것 같다. 내가 준비한 질문에 지원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기도 하고,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ps. 본인의 가치를 알아주는 좋은 기회를 꼭! 만나기를 항상 응원합니다. : )


김장호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janghok


“장호님도 같이 면접관으로 들어오세요.”

아직 어디 가서 면접자로 참여해야 할 경력인데, 면접관이라니. 누가 들으면 웃을 일 같아 내심 부끄럽기도 했다. 당황스러운 마음 반, 한편으로는 경험이 부족함에도 팀장님께서 나를 많이 믿어주고 계시는구나라는 감사한 마음이 반이었다. 동시에 조직을 대표해 팀원을 검증하는 자리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껴졌다.

처음으로 면접관이 되다 보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 사실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문을 가져가도 되지만, 얼마 전까지 나 또한 지원자 입장이었던 적이 있었기에 그 자리가 지원자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순간인지 잘 알고 있었고 공감이 되었다. 그래서 지원자가 우리 조직과 잘 맞는 사람인지 검증함과 동시에, 지원자가 질문의 의도를 명확히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질문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굉장히 오랜 시간을 고민했던 것 같다.

책을 읽어보고, 면접관 준비 자료도 참고하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질문들은 어딘지 모르게 굉장히 상투적이었고, 스스로 질문을 다시 읽어보며 과연 이 질문들로 우리 조직과 잘 맞는 사람인지 알 수 있을지 계속 의문이 들었다. 나아가 내가 이 질문을 통해 알고 싶은 답은 무엇인가를 역으로 질문했을 때 답도 쉽게 나오지 않았다.

잠시 노트북을 덮고 A4와 펜을 들었다. 신입 기획자로 입사한 후 지금까지 내가 실무 과정에서 겪었던 고민과 어려움, 문제를 해결했던 과정 혹은 해결하지 못했다면 해결하지 못한 한계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평소 기획 업무를 하며 스스로 되묻곤 했던 질문들을 하나씩 적어 내려갔다. 평소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나의 가치관, 우리 조직에서 느낀 방향성과 업무 문화까지 차근차근 돌아보며 정리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한 뒤,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라는 식으로 질문을 붙여보았다. 처음 준비했던 질문보다 더 본질에 가까운 질문들이 나왔고, 내가 이 질문을 던지는 이유와 평가 기준도 애써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세울 수 있었다.


면접관으로서 모든 과정을 마친 후,

내가 이번 몇 번의 면접관 경험만으로 쉽게 단정할 수 없고, 면접관마다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하게 느낀 점이 있었다. 면접이라는 특성상 긴장된 분위기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지원자 입장에서는 면접관의 반복된 꼬리 질문이나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같은 질문이 압박 면접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답변이 옳고 그른지를 따지기 위해서라기보다, 정말 함께 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지원자의 답변이 해당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기에 조금 부족했을 때 추가 질문을 통해서 더 기회를 주고, 더 지원자를 이해하기 위해 진심으로 궁금해서 계속 질문을 이어가는 것이었다. 물론 지원자가 이런 과정을 압박으로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은 면접관이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처럼 실제 면접 참여 경험은 처음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큰 자산이 된 것 같다. 내가 준비한 질문에 지원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기도 하고,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ps. 본인의 가치를 알아주는 좋은 기회를 꼭! 만나기를 항상 응원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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