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속한 모 계열사의 경영지원 직무였는데, 지금은 영 맞지 않아 그만두고 다른 것을 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한 과정 속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건 딱히 없기 때문에, 이 글은 입사 준비의 팁 그런 것은 전혀 아니고, 단지 ‘이런 식으로 준비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읽을 만한 글이 되겠다.
나는 첫 취준을 하기 직전까지 일반 기업체와는 무관한 일종의 전문 직종을 지망하고 있었다. 해당 분야는 타고난 재능이 아주 중요한 분야였는데, 나 또한 어느 정도 재능을 가지고 있어 그럭저럭 성과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부터 ‘안정적인 밥벌이를 할 정도의 재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해당 업계와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겪은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27살이 되던 해 6월에 모든 미련은 버리고 일반 기업체 입사를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당장 하반기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6월까지 입사 지원서 한 번 써본 적 없던 나로서는 짧은 시간에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긴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종목과 내 머리를 믿고 맡길 종목을 나눠야 했다. 내 경우는 집중적으로 준비한 쪽은 지원서 및 자기소개서였고, 머리를 믿고 맡긴 쪽은 인적성 시험이었다.
그렇게 판단한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본격적으로 준비해 본 적은 없지만 인적성 시험의 경우는 그래도 결국 시험인지라 공부를 잘하는 사람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당장 긴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학교에서 열어준 NCS 특강을 짬 내서 듣는 정도로만 준비했다. 게다가 자기소개서를 잘 쓰지 못하면 인적성을 볼 일도 없을 것이고, 어느 회사의 전형이냐에 따라 인적성 시험의 유형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무조건 자소서를 준비하는 것이 답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따라서 나는 친구가 소개해준 스터디 그룹에 들어가 미친 듯이 자소서를 쓰고 피드백을 받았다.
딱 한 번의 기회가 오다
역시 처음 써본 자소서는 쉽지 않았다. 내는 족족 탈락이었다. 귀하의 출중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기회로 인해 모실 수 없다니, 정중한 메일 내용이 어찌나 얄밉던지. 문득 엄습하는 패배감에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나는 날도 있었다. 그렇게 매일매일 거절당하는 데 익숙해져가고 있던 어느 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른 내용의 메일을 받게 되었다.
20##년도 ☆☆기업 하반기 신입공채 서류전형에 합격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합격자를 대상으로 필기 전형이 진행되오니 (…)
어디든 붙여만 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붙고 나니 그거대로 큰일이었다. 하필이면 인적성이 어렵기로 소문난 곳 딱 한 곳이었다. 게다가 상술했듯 인적성은 어느 정도 머리를 믿고 가기로 했으므로, 응시가 코앞인 상황에서 준비가 거의 안 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27살이었고, 기회는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이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작전을 세워야 했다. 합격 통보는 월요일, 인적성 시험 날짜는 같은 주 일요일. 단 6일의 시간 안에 어떻게든 한 번도 풀어본 적 없는 ☆☆기업 인적성 시험을 마스터해야만 했다.
기회를 잡기 위한 몸부림
머리를 믿고 있었으니 이젠 진짜 머리를 써야 한다.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책을 여러 권 풀 여유 따윈 없었다.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가장 먼저 눈에 띈 ☆☆기업 인적성 모의고사 책을 사 왔다. 책에는 모의고사가 4회분 정도 수록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풀어볼 시간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당장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는 이 한 권에 수록된 모든 문제 유형을 완벽하게 외우는 것을 목표로 하루에 한 번씩 책 전체를 풀었다. 점점 푸는 속도는 빨라졌고, 문제 유형이 어느 정도 머리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결전의 날 아침이 밝았다. 당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에 안 일이지만, 그때 내가 사서 풀었던 OOO 출판사의 인적성 모의고사는 오답률도 높고 문제 유형도 잘 안 맞는 걸로 악명이 높았다고 한다. 허허. 하필 한 권을 골라도 나는 그런 것을 골라왔구나.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다음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미리 준비하겠노라 다짐하며 부담 없이 응시장으로 들어갔다.
어느덧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고 AI 시대에 돌입하며 한 장소에 모여 공채 필기전형을 보는 모습은 더 이상 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그 시절만 해도 필기전형이라는 것은 전 그룹사 신입채용 입사 지원자들이 한 장소에 모여 인적성 시험을 보는 것이었다. 오프라인 인적성 시험은 수능 시험과 비슷하게 여러 가지 과목을 연달아 치는 방식으로, 수능보다는 짧은 시간 안에 인텐시브하게 풀고 끝나는 일정이었다. (여담이지만 감독관으로 참여한 회사 명찰을 단 선배들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었다.)
이전의 글에도 쓴 적이 있지만 나는 많은 과목 가운데 수학을 가장 자신 없어했다. 중학교 시절 이래로 쭉 수학과 담쌓고 살았고, 대학 시절에도 수학 실력이 필요한 상경계 전공과목을 피하기 위해 철학과로 도망까지 쳤던 전적이 있기 때문에 그즈음의 나는 이차방정식이나 간단한 인수분해조차 버거운 상태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입사를 위해선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다. 나머지 과목들인 언어 영역이나 자료 해석은 꽤 자신이 있었고, 게다가 하필 수리 영역이 어려운 것으로 유명한 ☆☆그룹 인적성 시험이었기 때문에, 다른 어떤 과목보다도 수리 영역을 잘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난생처음으로 풀이 시간이 부족한 시험과 마주하다
1교시는 무난하게 잘 봤다. 다른 과목은 몰라도 국어/언어 영역은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풀 수 있었다. 시간이 비교적 여유 있어 모든 답안을 작성하고 잠깐 자리에 엎드려 있었는데, 뒤쪽에서 조그맣게 나는 한숨 소리를 들은 기억이 난다. 이어지는 시간은 바로 가장 자신 없었던 수리 영역이었는데, 그래도 1교시를 무난하게 잘 본 나는 괜스레 좋은 느낌으로 시험지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2교시 수리 영역 시험이 진행되면 될수록 당황스러웠는데, 나는 그때까지 살면서 풀이 시간이 부족한 시험을 쳐본 적이 없었다. 왜냐면 자신 있는 과목은 몇 번을 다시 풀고도 시간이 남았기 때문이고, 자신 없는 과목의 경우 모르는 문제는 빠르게 포기하고 아는 문제를 하나라도 더 맞추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나는 문해력이 뛰어난 편으로, 풀 수 있는지 여부와 별개로 문제 자체를 이해하는 속도가 매우 빨랐고, 아예 풀 수 없는 문제에 대한 판단 또한 빨랐다. 게다가 아무리 자신 없는 과목이라 하더라도 진짜 모르는 문제는 많아야 2개 정도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어차피 모르는 문제를 붙잡고 있을 시간에 차라리 아는 문제를 틀리지 않게 여러 번 체크하는 전략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날 처음으로 풀이 시간이 부족한 시험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몇 분이 주어졌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20문제 중 16문제까지 풀었을 때 시험이 끝나고 말았다. 아, 이렇게 당혹스러울 수가. 이 정도로 시간 배분조차 신경 쓰지 못하고 망한 시험은 인생 처음이었다. 시험이 끝나자 맨 뒤에 앉은 사람은 시험지를 걷어갔고, 그 바로 앞에 있던 사람인 내가 답안지를 맨 뒤부터 차례로 걷어서 제출해야 했다. 인생에서 겪어본 적 없는 큰 낭패감을 느끼며 나는 답안지를 걷기 시작했다.
나, 어쩌면 꽤 잘 본 걸지도?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시기 ☆☆그룹 인적성 시험에는 오답 시 0점이 아닌 감점을 부여하는 규정이 있었다. 이는 찍기 운을 통해 고득점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그냥 빈칸으로 두어야 했다. 답안지를 걷는 내 눈에 같은 줄 사람들이 몇 문제나 답안지에 마킹을 했는지가 보였다. 그런데 이게 웬걸, 놀랍게도 그 줄에는 나보다 많이 푼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불과 1분 전까지만 해도 4문제나 놓치는 바람에 합격하긴 글렀다고 절망하고 있었는데, 사람의 마음은 참 딱지마냥 쉽게 뒤집어진다. 그 순간부터 어쩌면 내가 꽤 잘 본 걸지도 모르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며 마음이 편해졌다. 그 덕분인지 이어지는 과목들은 큰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풀었는데, 오히려 모의고사 때보다도 더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임했다. 어쩌면 2교시 말미에 예상치 못하게 얻은 자신감이 심신의 안정에 큰 도움을 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자료 해석 과목 이후부터는 특별히 어려울 것 없는 인성 영역 과목들 뿐이었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쉽게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며칠 후 받아 든 인적성 시험의 결과는 합격이었다. 나중에 (회사에 입사한 후 업무상의 계기로) 알게 된 점인데, 사실 그냥 합격이 아니라 같은 해 하반기 ☆☆기업 인적성 전체 응시자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등수였다. 단 일주일 간 짧고 굵게 준비한 것치곤 매우 성공적인 결과였다. 여담으로 지난 글 말미에 ‘(내가 딱 한 권 골라서 풀었던) OOO 출판사의 인적성 교재는 오답이 많고 유형도 잘 맞지 않더라’라는 리뷰를 시험장 가는 지하철 안에서 봤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어쨌든 그 책 덕분에 합격했으니 좋은 게 좋은 일이다.
이제 진짜 마지막, 면접만 잘 보면 된다. 남은 시간은 단 2주, 나는 면접 당일 면접장을 뒤집어놓을 각오로 면접 준비를 시작했다.
입사 도전기의 마지막 내용이다. 이전까지의 내용은 ‘짧은 시간 안에 취업준비 끝내기’라는 어려운 미션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에 대해 썼는데, 아무래도 남들에게 참고하라고 하긴 어려운, 좀 특수하기도 하고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준비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번 면접 준비기만큼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나는 여태까지 태어나 살면서 경쟁자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응시했던 면접에서 탈락해 본 적이 없다. 신입 공채 면접은 물론이고, 대학교 시절 대외활동이나 동아리 가입 심사 때도 일단 면접 단계까지 가기만 하면 모조리 합격했다. 경력직으로 이직을 시도했을 때 난생처음으로 면접 탈락의 쓴 맛을 보았는데, 그때도 사실 세 곳 중 두 곳에 합격해 입사할 곳을 선택했으니 여전히 높은 성공률임에는 틀림없다.
참고로 지금의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업무상의 이유로 면접관으로 참석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 면접 지원자의 입장뿐만 아니라 면접관의 입장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면접관의 관점에서 할 수 있는 조언이나 팁을 소개해도 재밌을 것 같지만, 주제넘게 누구에게 조언을 할 만한 입장도 아니니 오늘은 간단히 신입 공채 당시 면접을 준비했던 기억에 대해 약간의 꿀팁과 함께 써보고자 한다.
Step 1. 예상 질문 그룹핑하기
어느 회사나 신입 면접 예상 문제 또는 최근 몇 년 간 출제된 면접 질문 모음집을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다. 내가 면접을 응시했던 ☆☆그룹의 경우 열심히 온라인을 뒤진 결과 약 50문제 정도로 이뤄진 인성면접 기출문제 세트를 구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50문제에 대한 답변을 모두 외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외우기도 어려울뿐더러, 애써 외운 답변을 까먹지 않고 잘 말할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모든 질문을 단 8개의 답변으로 그룹핑했다.
잘 생각해 보면, 내용은 다르지만 결이 비슷하여 하나의 답변으로 여러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가령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위기와 이를 극복한 경험’이라는 질문과,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노력해서 성취한 경험’이라는 질문은 본질적으로 같은 질문이나 다름없다. 저런 식으로 비슷한 결의 질문들을 모아 몇 가지 유형으로 정리한 후, 각 유형별 대표 답변을 준비하면 대부분의 인성 면접 질문에는 간단히 대답할 수 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으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울 생각은 처음부터 버려야 한다. 완벽하게 외운 답변을 내놓는다 한들 자연스럽게 들리지도 않을뿐더러, 버벅거리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리고 판에 박힌 답변을 내놓는다는 사실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고 감점하는 면접관도 종종 있다. 따라서 답변을 외울 때는 키워드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연습을 하는 편이 좋다.
Step 2. 카메라 앞에서 연습해 보기
나는 개인적으로 대학 시절 했던 몇몇 활동들로 인해 카메라를 보는 것이나 표정을 관리하는 것에 꽤 능숙했다. 그래서 최종 면접을 앞두고는 카메라로 내 답변 모습을 찍어가며 연습을 했다. 카메라로 찍어보면 표정이 얼마나 굳어 있는지, 입꼬리는 언제 어색하게 움직이는지, 미간은 또 왜 이렇게 찌푸리는지, 평소 자각하지 못했던 내 표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매우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다. 처음엔 카메라에 비친 어색한 내 모습을 보는 것이 괴로울 수 있겠지만, 카메라 앞에서도 어색하다면 면접관 앞이라고 자연스러울 턱이 없다. 어떻게든 최대한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연습해야만 한다.
그리고 카메라로 녹화를 하며 준비할 경우의 좋은 점은 한 가지가 더 있는데, 자연스럽게 내 답변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장담하건대 내 얼굴을 보는 것보다 목소리를 듣는 것이 아마 수백 배는 더 괴로울 것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혹시나 억양이 이상한 곳은 없는지, 내 말투에 나도 몰랐던 말버릇이 있지는 않은지(대표적으로 어, 음, 쯧, 이제 등) 체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누구보다 돋보일 수 있도록
지금 생각해 보면 면접 당일 오전 내내 나는 면접 자체를 준비하기보단 아웃핏을 만드는 데 최대한 집중했던 것 같다. 잘생기고 예뻐 보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후보자들 사이에서 돋보이기 위한 노력이었다. 전날 밤 미리 공들여서 다려둔 옷을 입고, 면접 몇 시간 전에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손질하고,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여 화장을 했다. 사실 모두가 나처럼 준비해서 왔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별다른 준비 없이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면접날 오전 내내 엉뚱한 곳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면접에 대한 준비를 이미 전날까지 완벽하게 끝낸 상태였기 때문이다. 상술했듯 나는 단 8개의 답변으로 모든 인성 질문에 대답하는 변칙 작전을 준비한 데다, 카메라 앞에서 매일 최소 두 시간 이상 반복해서 연습을 했다. 거기까지 연습을 하고 났더니, 면접 당일 아침에는 더 이상 준비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 순간에는 정말 스스로 어떤 경지(?)에 올랐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따라서 당일 아침에는 완벽한 아웃핏을 위해 남은 시간을 쏟을 수 있었고, 면접장에서는 마인드컨트롤에 집중하며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었으며, 면접장에 들어가서는 긴장하지 않고 준비한 내용을 모두 꺼내놓을 수 있었다.
이상으로 입사를 위해 했던 다양한 준비와 노력들에 대해 써보았다. 결과적으로 나는 그 해 7월 처음 NCS 특강을 듣기 시작해, 11월 말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으니 약 5개월 만에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물론 여기에 쓴 것이 전부는 아니고, 더 자세히 썼다가는 회사가 특정될 수 있어 쓰지 못한 내용도 많이 있다. 돌이켜보면 다른 사람들이 몇 년씩 준비하는 걸 첫 시즌에 바로 끝냈으니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물론 머리만 믿고 거저 얻은 것이 아니기에, 그 시절 미친 듯이 치열하게 준비했던 내 자신에게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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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속한 모 계열사의 경영지원 직무였는데, 지금은 영 맞지 않아 그만두고 다른 것을 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한 과정 속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건 딱히 없기 때문에, 이 글은 입사 준비의 팁 그런 것은 전혀 아니고, 단지 ‘이런 식으로 준비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읽을 만한 글이 되겠다.
나는 첫 취준을 하기 직전까지 일반 기업체와는 무관한 일종의 전문 직종을 지망하고 있었다. 해당 분야는 타고난 재능이 아주 중요한 분야였는데, 나 또한 어느 정도 재능을 가지고 있어 그럭저럭 성과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부터 ‘안정적인 밥벌이를 할 정도의 재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해당 업계와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겪은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27살이 되던 해 6월에 모든 미련은 버리고 일반 기업체 입사를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당장 하반기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6월까지 입사 지원서 한 번 써본 적 없던 나로서는 짧은 시간에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긴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종목과 내 머리를 믿고 맡길 종목을 나눠야 했다. 내 경우는 집중적으로 준비한 쪽은 지원서 및 자기소개서였고, 머리를 믿고 맡긴 쪽은 인적성 시험이었다.
그렇게 판단한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본격적으로 준비해 본 적은 없지만 인적성 시험의 경우는 그래도 결국 시험인지라 공부를 잘하는 사람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당장 긴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학교에서 열어준 NCS 특강을 짬 내서 듣는 정도로만 준비했다. 게다가 자기소개서를 잘 쓰지 못하면 인적성을 볼 일도 없을 것이고, 어느 회사의 전형이냐에 따라 인적성 시험의 유형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무조건 자소서를 준비하는 것이 답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따라서 나는 친구가 소개해준 스터디 그룹에 들어가 미친 듯이 자소서를 쓰고 피드백을 받았다.
딱 한 번의 기회가 오다
역시 처음 써본 자소서는 쉽지 않았다. 내는 족족 탈락이었다. 귀하의 출중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기회로 인해 모실 수 없다니, 정중한 메일 내용이 어찌나 얄밉던지. 문득 엄습하는 패배감에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나는 날도 있었다. 그렇게 매일매일 거절당하는 데 익숙해져가고 있던 어느 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른 내용의 메일을 받게 되었다.
20##년도 ☆☆기업 하반기 신입공채 서류전형에 합격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합격자를 대상으로 필기 전형이 진행되오니 (…)
어디든 붙여만 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붙고 나니 그거대로 큰일이었다. 하필이면 인적성이 어렵기로 소문난 곳 딱 한 곳이었다. 게다가 상술했듯 인적성은 어느 정도 머리를 믿고 가기로 했으므로, 응시가 코앞인 상황에서 준비가 거의 안 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27살이었고, 기회는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이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작전을 세워야 했다. 합격 통보는 월요일, 인적성 시험 날짜는 같은 주 일요일. 단 6일의 시간 안에 어떻게든 한 번도 풀어본 적 없는 ☆☆기업 인적성 시험을 마스터해야만 했다.
기회를 잡기 위한 몸부림
머리를 믿고 있었으니 이젠 진짜 머리를 써야 한다.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책을 여러 권 풀 여유 따윈 없었다.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가장 먼저 눈에 띈 ☆☆기업 인적성 모의고사 책을 사 왔다. 책에는 모의고사가 4회분 정도 수록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풀어볼 시간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당장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는 이 한 권에 수록된 모든 문제 유형을 완벽하게 외우는 것을 목표로 하루에 한 번씩 책 전체를 풀었다. 점점 푸는 속도는 빨라졌고, 문제 유형이 어느 정도 머리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결전의 날 아침이 밝았다. 당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에 안 일이지만, 그때 내가 사서 풀었던 OOO 출판사의 인적성 모의고사는 오답률도 높고 문제 유형도 잘 안 맞는 걸로 악명이 높았다고 한다. 허허. 하필 한 권을 골라도 나는 그런 것을 골라왔구나.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다음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미리 준비하겠노라 다짐하며 부담 없이 응시장으로 들어갔다.
어느덧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고 AI 시대에 돌입하며 한 장소에 모여 공채 필기전형을 보는 모습은 더 이상 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그 시절만 해도 필기전형이라는 것은 전 그룹사 신입채용 입사 지원자들이 한 장소에 모여 인적성 시험을 보는 것이었다. 오프라인 인적성 시험은 수능 시험과 비슷하게 여러 가지 과목을 연달아 치는 방식으로, 수능보다는 짧은 시간 안에 인텐시브하게 풀고 끝나는 일정이었다. (여담이지만 감독관으로 참여한 회사 명찰을 단 선배들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었다.)
이전의 글에도 쓴 적이 있지만 나는 많은 과목 가운데 수학을 가장 자신 없어했다. 중학교 시절 이래로 쭉 수학과 담쌓고 살았고, 대학 시절에도 수학 실력이 필요한 상경계 전공과목을 피하기 위해 철학과로 도망까지 쳤던 전적이 있기 때문에 그즈음의 나는 이차방정식이나 간단한 인수분해조차 버거운 상태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입사를 위해선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다. 나머지 과목들인 언어 영역이나 자료 해석은 꽤 자신이 있었고, 게다가 하필 수리 영역이 어려운 것으로 유명한 ☆☆그룹 인적성 시험이었기 때문에, 다른 어떤 과목보다도 수리 영역을 잘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난생처음으로 풀이 시간이 부족한 시험과 마주하다
1교시는 무난하게 잘 봤다. 다른 과목은 몰라도 국어/언어 영역은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풀 수 있었다. 시간이 비교적 여유 있어 모든 답안을 작성하고 잠깐 자리에 엎드려 있었는데, 뒤쪽에서 조그맣게 나는 한숨 소리를 들은 기억이 난다. 이어지는 시간은 바로 가장 자신 없었던 수리 영역이었는데, 그래도 1교시를 무난하게 잘 본 나는 괜스레 좋은 느낌으로 시험지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2교시 수리 영역 시험이 진행되면 될수록 당황스러웠는데, 나는 그때까지 살면서 풀이 시간이 부족한 시험을 쳐본 적이 없었다. 왜냐면 자신 있는 과목은 몇 번을 다시 풀고도 시간이 남았기 때문이고, 자신 없는 과목의 경우 모르는 문제는 빠르게 포기하고 아는 문제를 하나라도 더 맞추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나는 문해력이 뛰어난 편으로, 풀 수 있는지 여부와 별개로 문제 자체를 이해하는 속도가 매우 빨랐고, 아예 풀 수 없는 문제에 대한 판단 또한 빨랐다. 게다가 아무리 자신 없는 과목이라 하더라도 진짜 모르는 문제는 많아야 2개 정도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어차피 모르는 문제를 붙잡고 있을 시간에 차라리 아는 문제를 틀리지 않게 여러 번 체크하는 전략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날 처음으로 풀이 시간이 부족한 시험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몇 분이 주어졌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20문제 중 16문제까지 풀었을 때 시험이 끝나고 말았다. 아, 이렇게 당혹스러울 수가. 이 정도로 시간 배분조차 신경 쓰지 못하고 망한 시험은 인생 처음이었다. 시험이 끝나자 맨 뒤에 앉은 사람은 시험지를 걷어갔고, 그 바로 앞에 있던 사람인 내가 답안지를 맨 뒤부터 차례로 걷어서 제출해야 했다. 인생에서 겪어본 적 없는 큰 낭패감을 느끼며 나는 답안지를 걷기 시작했다.
나, 어쩌면 꽤 잘 본 걸지도?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시기 ☆☆그룹 인적성 시험에는 오답 시 0점이 아닌 감점을 부여하는 규정이 있었다. 이는 찍기 운을 통해 고득점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그냥 빈칸으로 두어야 했다. 답안지를 걷는 내 눈에 같은 줄 사람들이 몇 문제나 답안지에 마킹을 했는지가 보였다. 그런데 이게 웬걸, 놀랍게도 그 줄에는 나보다 많이 푼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불과 1분 전까지만 해도 4문제나 놓치는 바람에 합격하긴 글렀다고 절망하고 있었는데, 사람의 마음은 참 딱지마냥 쉽게 뒤집어진다. 그 순간부터 어쩌면 내가 꽤 잘 본 걸지도 모르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며 마음이 편해졌다. 그 덕분인지 이어지는 과목들은 큰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풀었는데, 오히려 모의고사 때보다도 더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임했다. 어쩌면 2교시 말미에 예상치 못하게 얻은 자신감이 심신의 안정에 큰 도움을 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자료 해석 과목 이후부터는 특별히 어려울 것 없는 인성 영역 과목들 뿐이었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쉽게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며칠 후 받아 든 인적성 시험의 결과는 합격이었다. 나중에 (회사에 입사한 후 업무상의 계기로) 알게 된 점인데, 사실 그냥 합격이 아니라 같은 해 하반기 ☆☆기업 인적성 전체 응시자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등수였다. 단 일주일 간 짧고 굵게 준비한 것치곤 매우 성공적인 결과였다. 여담으로 지난 글 말미에 ‘(내가 딱 한 권 골라서 풀었던) OOO 출판사의 인적성 교재는 오답이 많고 유형도 잘 맞지 않더라’라는 리뷰를 시험장 가는 지하철 안에서 봤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어쨌든 그 책 덕분에 합격했으니 좋은 게 좋은 일이다.
이제 진짜 마지막, 면접만 잘 보면 된다. 남은 시간은 단 2주, 나는 면접 당일 면접장을 뒤집어놓을 각오로 면접 준비를 시작했다.
입사 도전기의 마지막 내용이다. 이전까지의 내용은 ‘짧은 시간 안에 취업준비 끝내기’라는 어려운 미션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에 대해 썼는데, 아무래도 남들에게 참고하라고 하긴 어려운, 좀 특수하기도 하고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준비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번 면접 준비기만큼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나는 여태까지 태어나 살면서 경쟁자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응시했던 면접에서 탈락해 본 적이 없다. 신입 공채 면접은 물론이고, 대학교 시절 대외활동이나 동아리 가입 심사 때도 일단 면접 단계까지 가기만 하면 모조리 합격했다. 경력직으로 이직을 시도했을 때 난생처음으로 면접 탈락의 쓴 맛을 보았는데, 그때도 사실 세 곳 중 두 곳에 합격해 입사할 곳을 선택했으니 여전히 높은 성공률임에는 틀림없다.
참고로 지금의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업무상의 이유로 면접관으로 참석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 면접 지원자의 입장뿐만 아니라 면접관의 입장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면접관의 관점에서 할 수 있는 조언이나 팁을 소개해도 재밌을 것 같지만, 주제넘게 누구에게 조언을 할 만한 입장도 아니니 오늘은 간단히 신입 공채 당시 면접을 준비했던 기억에 대해 약간의 꿀팁과 함께 써보고자 한다.
Step 1. 예상 질문 그룹핑하기
어느 회사나 신입 면접 예상 문제 또는 최근 몇 년 간 출제된 면접 질문 모음집을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다. 내가 면접을 응시했던 ☆☆그룹의 경우 열심히 온라인을 뒤진 결과 약 50문제 정도로 이뤄진 인성면접 기출문제 세트를 구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50문제에 대한 답변을 모두 외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외우기도 어려울뿐더러, 애써 외운 답변을 까먹지 않고 잘 말할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모든 질문을 단 8개의 답변으로 그룹핑했다.
잘 생각해 보면, 내용은 다르지만 결이 비슷하여 하나의 답변으로 여러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가령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위기와 이를 극복한 경험’이라는 질문과,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노력해서 성취한 경험’이라는 질문은 본질적으로 같은 질문이나 다름없다. 저런 식으로 비슷한 결의 질문들을 모아 몇 가지 유형으로 정리한 후, 각 유형별 대표 답변을 준비하면 대부분의 인성 면접 질문에는 간단히 대답할 수 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으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울 생각은 처음부터 버려야 한다. 완벽하게 외운 답변을 내놓는다 한들 자연스럽게 들리지도 않을뿐더러, 버벅거리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리고 판에 박힌 답변을 내놓는다는 사실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고 감점하는 면접관도 종종 있다. 따라서 답변을 외울 때는 키워드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연습을 하는 편이 좋다.
Step 2. 카메라 앞에서 연습해 보기
나는 개인적으로 대학 시절 했던 몇몇 활동들로 인해 카메라를 보는 것이나 표정을 관리하는 것에 꽤 능숙했다. 그래서 최종 면접을 앞두고는 카메라로 내 답변 모습을 찍어가며 연습을 했다. 카메라로 찍어보면 표정이 얼마나 굳어 있는지, 입꼬리는 언제 어색하게 움직이는지, 미간은 또 왜 이렇게 찌푸리는지, 평소 자각하지 못했던 내 표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매우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다. 처음엔 카메라에 비친 어색한 내 모습을 보는 것이 괴로울 수 있겠지만, 카메라 앞에서도 어색하다면 면접관 앞이라고 자연스러울 턱이 없다. 어떻게든 최대한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연습해야만 한다.
그리고 카메라로 녹화를 하며 준비할 경우의 좋은 점은 한 가지가 더 있는데, 자연스럽게 내 답변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장담하건대 내 얼굴을 보는 것보다 목소리를 듣는 것이 아마 수백 배는 더 괴로울 것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혹시나 억양이 이상한 곳은 없는지, 내 말투에 나도 몰랐던 말버릇이 있지는 않은지(대표적으로 어, 음, 쯧, 이제 등) 체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누구보다 돋보일 수 있도록
지금 생각해 보면 면접 당일 오전 내내 나는 면접 자체를 준비하기보단 아웃핏을 만드는 데 최대한 집중했던 것 같다. 잘생기고 예뻐 보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후보자들 사이에서 돋보이기 위한 노력이었다. 전날 밤 미리 공들여서 다려둔 옷을 입고, 면접 몇 시간 전에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손질하고,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여 화장을 했다. 사실 모두가 나처럼 준비해서 왔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별다른 준비 없이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면접날 오전 내내 엉뚱한 곳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면접에 대한 준비를 이미 전날까지 완벽하게 끝낸 상태였기 때문이다. 상술했듯 나는 단 8개의 답변으로 모든 인성 질문에 대답하는 변칙 작전을 준비한 데다, 카메라 앞에서 매일 최소 두 시간 이상 반복해서 연습을 했다. 거기까지 연습을 하고 났더니, 면접 당일 아침에는 더 이상 준비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 순간에는 정말 스스로 어떤 경지(?)에 올랐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따라서 당일 아침에는 완벽한 아웃핏을 위해 남은 시간을 쏟을 수 있었고, 면접장에서는 마인드컨트롤에 집중하며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었으며, 면접장에 들어가서는 긴장하지 않고 준비한 내용을 모두 꺼내놓을 수 있었다.
이상으로 입사를 위해 했던 다양한 준비와 노력들에 대해 써보았다. 결과적으로 나는 그 해 7월 처음 NCS 특강을 듣기 시작해, 11월 말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으니 약 5개월 만에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물론 여기에 쓴 것이 전부는 아니고, 더 자세히 썼다가는 회사가 특정될 수 있어 쓰지 못한 내용도 많이 있다. 돌이켜보면 다른 사람들이 몇 년씩 준비하는 걸 첫 시즌에 바로 끝냈으니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물론 머리만 믿고 거저 얻은 것이 아니기에, 그 시절 미친 듯이 치열하게 준비했던 내 자신에게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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