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조직문화 여정 ⑨ 흐름의 자리


예상과 달랐던 첫 배치

연수 중간에 현업으로 배치를 받기 전, 내가 배정받는 곳은 할인점(보통 근처에 있는 큰 마트)이나 소매영업(동네의 작은 마트, 개인마트)을 할 줄 알았는데 (실제 그렇게 영업기획 쪽에서 오신 분들과 이야기를 했을 때) 본부영업으로 발령 나게 되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유통이나 소매 영업은 해당 매장의 바이어와 소통하고, 매장 직원분들을 관리하는 포지션이다.
(여기 계신 분들은 우리 회사의 직원분들이 해당 매장에 상주해 계신 경우라고 보면 된다.)

반면 본부영업은 본사의 바이어와 소통하는 포지션으로,
자사 제품의 가격 협의, 행사 협의, 신제품 등록, 장려금, 계약 등을 메인으로 담당한다. 각 채널별로

(여기서 채널이란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가 TV를 볼 때 여러 가지 채널이 있듯, 마트의 종류·외형·특성 등으로 전략적으로 구분한 것을 의미한다.)

큰 틀에서는 ‘판매’라는 공통된 개념이 있지만, 바이어의 성향이나 회사의 방향성에 따라 본부영업과 현장(필드) 영업은 상당히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모두가 하루하루 숨 가쁘게 움직이며, 보이지 않는 전투를 치르는 전쟁터라는 점은 같다.

나는 한 채널의 본부영업담당으로 본사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고,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내가 일하게 된 곳은 단일채널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그 당시 연 매출 약 500억 원 규모의 성장채널로 주목받던 곳이었다. (현재 시점에서는 약 2천억 원 규모의 대형 채널 중 하나다.)

그 당시를 기억하자면,
첫 회사에서 정장을 입고 출근을 했다가 바로 옷을 갈아입고 짐부터 날랐던 기억이 있어서 사무실 근무인 만큼 조금은 넉넉한 옷을 입고 간 것으로 기억한다. 담당자가 나를 사무실에 데려다주었는데, 그때 당시 팀장님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팀장님, 이번 신입사원 OOO입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아이고~ 반가워요~ 기다렸어요~”

악수를 꽉 잡아주시며 ‘잘 왔다’고 해주셨는데, 그때 조금은 어안이 벙벙했다. 팀의 구성원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인사를 해주었는데, 전 회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아마 전에는 ‘매장영업’, 여기는‘영업+스텝’이 합쳐져 있어서 그런가 싶었다.

간단히 인사를 드리고 지정된 자리에 앉아 짐을 정리하자 팀장님께서 바로 말씀하셨다.


“자, 인사드리러 가자!”
“네?”

본인을 따라오라는 팀장님은 건물의 꼭대기층부터 내려가며 본부영업의 수장이신 상무님부터 기획팀장님, 각 팀의 팀장님, 팀원들까지 모두에게 나를 직접 소개해 주셨다.

“이번 우리 팀 신입사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얼른 인사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층마다 인사만 하다 보니 천장과 바닥만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시간이 끝나고 자리로 돌아와, 팀원들을 정식으로 소개받고 내가 앞으로 하게 될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제품이 만들어지고, 영업으로 넘어오다

각 회사마다 약간은 다를 수 있겠지만, 내가 했던 팀의 전반적인 업무를 소개하자면 —

그전에 먼저 하나의 제품이 생산되고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제품이 있다. 하지만 그 제품이 시장, 즉 고객에게까지 보이는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우리가 매장에서 보는 제품은 수많은 기획자, 마케팅, 영업, 공장, 생산, 품질 인력들이 함께 만든 결과물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한 제품이 탄생하기까지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닌 가상의 예시로 설명을 돕고자 한다.)

TV에서 한 연예인이 공복 운동을 마친 후, 고구마·감자·닭가슴살을 먹는 장면이 연출된다.
“공복에 운동하고 단백질과 다른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이렇게 먹어요. 번거롭지만 건강에는 정말 좋아요!”

그걸 보던 한 회사의 마케터는 이렇게 생각한다.

“오… 번거로운 음식을 식품으로 대체해서 간단히 만들 수 있으면 어떨까?”

그는 곧바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리서치팀과 생산팀과의 회의를 거쳐 자사 생산 가능 범위, 관련 공장, *OEM 가능성 등을 검토한다.

*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주문자가 설계한 제품을 제조사가 대신 생산하는 방식으로, 흔히 ‘주문자상표 부착생산’이라 부른다.

*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설계와 개발까지 수행한 뒤, 주문자 브랜드로 납품하는 방식이다.

우리 회사는 OEM을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제품의 콘셉트와 레시피, 품질 기준은 내부에서 직접 설계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구상한 레시피와 기획안을 기반으로, 생산 효율이 높은 외부 제조공장에 위탁 생산을 맡기는 구조다. 즉, ‘제품의 핵심은 우리가 만들고, 손은 빌리는’ 형태다. 브랜드 신뢰와 품질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런 OEM 방식이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후 신제품 기획안을 만들어 팀장–본부장–오너까지 수차례 보고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빛을 보지 못하기도 하고, 경험 많은 구성원들의 조언을 통해 제품의 방향이 명확해지기도 한다.

그렇게 시제품이 나오기까지 R&D·품질·생산·디자인·마케팅팀이 머리를 맞대며, 배합, 포장, 색상, 네이밍,

광고모델까지 세심하게 논의한다.

이렇게 완성된 제품이 ‘출시 준비’에 들어가면, 이제부터는 영업으로 넘어온다.

본부영업팀이 중심이 되어 각 채널에 제품을 등록하고, 대형 유통사 바이어와 협의한다. 가격, 행사, 진열

위치, 프로모션 계획 등을 조율하면서 필드(매장) 영업이 실제 판매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든다.

즉, 본부영업은 계약과 조건을 관리하고, 필드영업은 현장에서 매장 직원·진열·행사를 실제로 운영하는 구조다. 본부는 필요시 매장의 요청을 지원하며, 현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함께 조율한다.



본부영업 안에서, 나의 첫 업무

제품이 각 채널에 등록되고, 매장에서의 판매 계획이 확정되면 이제부터는 전국으로 제품이 이동하고 관리되는 단계, 즉 물류와 전산의 영역이다.

나는 본부영업팀 내에서도 전국 물류센터 담당자이자 전산 담당자 역할을 겸했다.
전국 각 지역 물류센터의 입출고 현황을 확인하고, 대리점 사장님들과 구성원들에게 행사 및 프로모션 일정을 공지했으며, 행사 수량·납품 일정·입고 계획이 시스템상 정확히 반영되도록 전산 관리까지 담당했다.

즉, 본사–물류센터–대리점–매장 간의 흐름을 연결하는 ‘조율의 중심’이 나의 역할이었다.

하루 기본 통화 시간이 몇 시간을 넘겼고, 수많은 협력사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긴장과 압박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전 회사의 매장영업과는 차원이 다른 압박이었지만, 그 경험은 결국 나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깨달았다.

그 작은 기회가 지금의 내가 ‘조직문화’를 담당하게 된 중요한 발판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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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달랐던 첫 배치

연수 중간에 현업으로 배치를 받기 전, 내가 배정받는 곳은 할인점(보통 근처에 있는 큰 마트)이나 소매영업(동네의 작은 마트, 개인마트)을 할 줄 알았는데 (실제 그렇게 영업기획 쪽에서 오신 분들과 이야기를 했을 때) 본부영업으로 발령 나게 되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유통이나 소매 영업은 해당 매장의 바이어와 소통하고, 매장 직원분들을 관리하는 포지션이다.
(여기 계신 분들은 우리 회사의 직원분들이 해당 매장에 상주해 계신 경우라고 보면 된다.)

반면 본부영업은 본사의 바이어와 소통하는 포지션으로,
자사 제품의 가격 협의, 행사 협의, 신제품 등록, 장려금, 계약 등을 메인으로 담당한다. 각 채널별로

(여기서 채널이란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가 TV를 볼 때 여러 가지 채널이 있듯, 마트의 종류·외형·특성 등으로 전략적으로 구분한 것을 의미한다.)

큰 틀에서는 ‘판매’라는 공통된 개념이 있지만, 바이어의 성향이나 회사의 방향성에 따라 본부영업과 현장(필드) 영업은 상당히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모두가 하루하루 숨 가쁘게 움직이며, 보이지 않는 전투를 치르는 전쟁터라는 점은 같다.

나는 한 채널의 본부영업담당으로 본사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고,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내가 일하게 된 곳은 단일채널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그 당시 연 매출 약 500억 원 규모의 성장채널로 주목받던 곳이었다. (현재 시점에서는 약 2천억 원 규모의 대형 채널 중 하나다.)

그 당시를 기억하자면,
첫 회사에서 정장을 입고 출근을 했다가 바로 옷을 갈아입고 짐부터 날랐던 기억이 있어서 사무실 근무인 만큼 조금은 넉넉한 옷을 입고 간 것으로 기억한다. 담당자가 나를 사무실에 데려다주었는데, 그때 당시 팀장님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팀장님, 이번 신입사원 OOO입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아이고~ 반가워요~ 기다렸어요~”

악수를 꽉 잡아주시며 ‘잘 왔다’고 해주셨는데, 그때 조금은 어안이 벙벙했다. 팀의 구성원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인사를 해주었는데, 전 회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아마 전에는 ‘매장영업’, 여기는‘영업+스텝’이 합쳐져 있어서 그런가 싶었다.

간단히 인사를 드리고 지정된 자리에 앉아 짐을 정리하자 팀장님께서 바로 말씀하셨다.


“자, 인사드리러 가자!”
“네?”

본인을 따라오라는 팀장님은 건물의 꼭대기층부터 내려가며 본부영업의 수장이신 상무님부터 기획팀장님, 각 팀의 팀장님, 팀원들까지 모두에게 나를 직접 소개해 주셨다.

“이번 우리 팀 신입사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얼른 인사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층마다 인사만 하다 보니 천장과 바닥만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시간이 끝나고 자리로 돌아와, 팀원들을 정식으로 소개받고 내가 앞으로 하게 될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제품이 만들어지고, 영업으로 넘어오다

각 회사마다 약간은 다를 수 있겠지만, 내가 했던 팀의 전반적인 업무를 소개하자면 —

그전에 먼저 하나의 제품이 생산되고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제품이 있다. 하지만 그 제품이 시장, 즉 고객에게까지 보이는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우리가 매장에서 보는 제품은 수많은 기획자, 마케팅, 영업, 공장, 생산, 품질 인력들이 함께 만든 결과물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한 제품이 탄생하기까지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닌 가상의 예시로 설명을 돕고자 한다.)

TV에서 한 연예인이 공복 운동을 마친 후, 고구마·감자·닭가슴살을 먹는 장면이 연출된다.
“공복에 운동하고 단백질과 다른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이렇게 먹어요. 번거롭지만 건강에는 정말 좋아요!”

그걸 보던 한 회사의 마케터는 이렇게 생각한다.

“오… 번거로운 음식을 식품으로 대체해서 간단히 만들 수 있으면 어떨까?”

그는 곧바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리서치팀과 생산팀과의 회의를 거쳐 자사 생산 가능 범위, 관련 공장, *OEM 가능성 등을 검토한다.

*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주문자가 설계한 제품을 제조사가 대신 생산하는 방식으로, 흔히 ‘주문자상표 부착생산’이라 부른다.

*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설계와 개발까지 수행한 뒤, 주문자 브랜드로 납품하는 방식이다.

우리 회사는 OEM을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제품의 콘셉트와 레시피, 품질 기준은 내부에서 직접 설계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구상한 레시피와 기획안을 기반으로, 생산 효율이 높은 외부 제조공장에 위탁 생산을 맡기는 구조다. 즉, ‘제품의 핵심은 우리가 만들고, 손은 빌리는’ 형태다. 브랜드 신뢰와 품질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런 OEM 방식이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후 신제품 기획안을 만들어 팀장–본부장–오너까지 수차례 보고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빛을 보지 못하기도 하고, 경험 많은 구성원들의 조언을 통해 제품의 방향이 명확해지기도 한다.

그렇게 시제품이 나오기까지 R&D·품질·생산·디자인·마케팅팀이 머리를 맞대며, 배합, 포장, 색상, 네이밍,

광고모델까지 세심하게 논의한다.

이렇게 완성된 제품이 ‘출시 준비’에 들어가면, 이제부터는 영업으로 넘어온다.

본부영업팀이 중심이 되어 각 채널에 제품을 등록하고, 대형 유통사 바이어와 협의한다. 가격, 행사, 진열

위치, 프로모션 계획 등을 조율하면서 필드(매장) 영업이 실제 판매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든다.

즉, 본부영업은 계약과 조건을 관리하고, 필드영업은 현장에서 매장 직원·진열·행사를 실제로 운영하는 구조다. 본부는 필요시 매장의 요청을 지원하며, 현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함께 조율한다.



본부영업 안에서, 나의 첫 업무

제품이 각 채널에 등록되고, 매장에서의 판매 계획이 확정되면 이제부터는 전국으로 제품이 이동하고 관리되는 단계, 즉 물류와 전산의 영역이다.

나는 본부영업팀 내에서도 전국 물류센터 담당자이자 전산 담당자 역할을 겸했다.
전국 각 지역 물류센터의 입출고 현황을 확인하고, 대리점 사장님들과 구성원들에게 행사 및 프로모션 일정을 공지했으며, 행사 수량·납품 일정·입고 계획이 시스템상 정확히 반영되도록 전산 관리까지 담당했다.

즉, 본사–물류센터–대리점–매장 간의 흐름을 연결하는 ‘조율의 중심’이 나의 역할이었다.

하루 기본 통화 시간이 몇 시간을 넘겼고, 수많은 협력사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긴장과 압박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전 회사의 매장영업과는 차원이 다른 압박이었지만, 그 경험은 결국 나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깨달았다.

그 작은 기회가 지금의 내가 ‘조직문화’를 담당하게 된 중요한 발판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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