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면접관 시점: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나는 34살이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스무 명이 넘는 조직을 맡게 되었다. 자칭 MZ 파트장으로서 젊고 수평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었다. 임기 초기에는 ‘효율을 중시하는 열린 조직’, ‘좋은 사람들을 모아 함께 성장하는 팀’을 꿈꿨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면접관으로 많은 지원자들을 만나왔다. 이력서를 통해 먼저 만나고, 면접장에서 대화를 나누며 또 한 번 만나게 된다. 모든 면접관이 많이 생각하겠지만, 요즘 취준생들 대단하다. 특히 “大이과의 시대”에 사는 문과생들은 문송함을 지우기 위해, 공모전 수상은 기본, 인턴 경험도 두세 차례씩 하고 나서야 구직의 여정을 떠나는 듯 싶다.

그러나 면접장에서는 늘 똑같은 생각이 든다.

결국 오래 기억에 남는 건 스펙이 아니라, 자기가 살아오면서 어떤 것들을 어떻게 배워왔는지.

끝까지 내가 노력해서 배워낸 삶의 무기가 있는지, 그것을 가진 사람을 찾게 된다.



좋은 대학, 좋은 자격증, 좋은 인턴십. 물론 의미가 있다.

하지만 왠지 허전할 때가 참 많다.

한 것도 많고, 가본 곳도 많다는데 어쩐지 이야기 하는 것은 어설플 때가 많다. 진짜 했나? 그래서 이 사람이 뭘 느끼고 배웠다는 건지 알 수 없는 때가 참 많다. 질문 몇 개만 던져봐도, 허울 좋은 이력서의 한 줄 인지, 본인이 직접 해보고 느낀것이 있는지 금방 드러난다.

반대로, 화려한 스펙이 없어도 스스로 길을 만들어온 사람은 다르다.

남들이 하지 않은 경험을 쌓고, 그 경험에서 배우면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끌어낸 사람.
그 한 가지 무기만 있으면,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나의 무기가 된 건 스페인어였다.

대학시절 스페인어를 만났고, 관심과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여기에 빠져들면서 인생의 방향이 달라졌다.

교환학생시절을 비롯해, 정부 프로그램으로 해외인턴십에 참여하면서 중남미에서 체류를 오래 하게 되었고, 현지에서 번역과 통역같은 아르바이트까지 닥치는 대로 했다.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버텨야 했기에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 영화 번역도, 무역사절단 통역도, Kpop 가수 무대통역도, 그리고 떡볶이 만드는 법을 가르치며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도 했다.

돌아보면 화려하지는 않아도, 그런 ‘길바닥 경험’ 들이 결국 내 무기가 되었다.

졸업 후 해외영업 면접에서 나를 돋보이게 만든 건, 스펙이 아니라 스페인어에 대한 관심과 그것으로 쌓아온 나만의 스토리였다.

하지만 내 경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회사 후배 중에는 입사 1년도 되지 않아 프랑스 법인에 파견되었다. 신입치고는 파격적인 기회였다. 이유는 단순했다. 프랑스어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법인은 회사의 중요한 거점이었지만, 언어 장벽때문에 갈 수 있는 사람이 드물었다. 경력이 짧았지만, ‘프랑스어’라는 무기 하나로 대체 불가한 인재가 되었고, 그의 적극적이면서도 겸손한 태도는 그가 누구보다 빠르게 국제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왔다.

제2외국어를 하는 사람들이 더 빠르게 기회의 문을 잡는 이유는 이것이다.

겸손과 적극성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마인드

제2외국어

그리고 현지에서 쌓은 스토리, 경험들.



제2외국어는, 그리고 본인이 택한 이 언어를 배우는 여정에서의 경험은 당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경쟁자가 적다 I 영어는 모두가 하지만, 스페인어/프랑스어/아랍어/베트남어/이탈리아어 등을 수준급으로 하는 사람은 훨씬 적다. 당신이 정말 그 언어를 잘 한다면, 경쟁률은 의미를 잃는다. 경쟁이 치열해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경쟁이 하나 없는 시장일 수 있다.

기회의 크기가 다르다 I 언어 하나로 해외 파견, 국제 프로젝트, 현지에서의 협상 등 “내가 아니면 안되는 자리”가 생긴다. 더불어, 한국을 넘어서 본인의 타겟 시장은 무한정 늘어날 수밖에 없다.

스토리가 된다 I 언어는 단순한 점수의 스펙이 아니다. 언어를 통해 쌓은 경험이 면접장에서 강력한 무기가 된다. “왜 이 언어를 선택했는가?”, “이 언어로 당신의 경험을 어떻게 넓혔는가?”, “그 경험이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었는가?”에 대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당신은 남들과 더 이상 경쟁할 필요가 없다.



우리 모두에게 화려한 스펙은 필요 없다.
화려한 공모전, 화려한 인턴십, 화려한 배경도 필요 없다.

그 모든 걸 무력화시키는 건, 결국 ‘나만의 스토리’다.
그 이야기가 당신의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스페인어 하나로
나는 중남미 12개국을 국경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고,
해외 정상 초청 행사에서 청와대 통역을 맡기도 했고,
국정원과 국토부 회의 사이에서 오가며 협상을 돕기도 했다.
어느덧, 한 회사의 해외사업 파트를 총괄하는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그 시작은 단지, 남들과 다른 언어를 선택한 용기 한 번이었다.

당신은 어떤 스펙을 만들 것인가?
그리고, 어떤 언어를 당신의 무기로 삼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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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4살이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스무 명이 넘는 조직을 맡게 되었다. 자칭 MZ 파트장으로서 젊고 수평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었다. 임기 초기에는 ‘효율을 중시하는 열린 조직’, ‘좋은 사람들을 모아 함께 성장하는 팀’을 꿈꿨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면접관으로 많은 지원자들을 만나왔다. 이력서를 통해 먼저 만나고, 면접장에서 대화를 나누며 또 한 번 만나게 된다. 모든 면접관이 많이 생각하겠지만, 요즘 취준생들 대단하다. 특히 “大이과의 시대”에 사는 문과생들은 문송함을 지우기 위해, 공모전 수상은 기본, 인턴 경험도 두세 차례씩 하고 나서야 구직의 여정을 떠나는 듯 싶다.

그러나 면접장에서는 늘 똑같은 생각이 든다.

결국 오래 기억에 남는 건 스펙이 아니라, 자기가 살아오면서 어떤 것들을 어떻게 배워왔는지.

끝까지 내가 노력해서 배워낸 삶의 무기가 있는지, 그것을 가진 사람을 찾게 된다.



좋은 대학, 좋은 자격증, 좋은 인턴십. 물론 의미가 있다.

하지만 왠지 허전할 때가 참 많다.

한 것도 많고, 가본 곳도 많다는데 어쩐지 이야기 하는 것은 어설플 때가 많다. 진짜 했나? 그래서 이 사람이 뭘 느끼고 배웠다는 건지 알 수 없는 때가 참 많다. 질문 몇 개만 던져봐도, 허울 좋은 이력서의 한 줄 인지, 본인이 직접 해보고 느낀것이 있는지 금방 드러난다.

반대로, 화려한 스펙이 없어도 스스로 길을 만들어온 사람은 다르다.

남들이 하지 않은 경험을 쌓고, 그 경험에서 배우면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끌어낸 사람.
그 한 가지 무기만 있으면,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나의 무기가 된 건 스페인어였다.

대학시절 스페인어를 만났고, 관심과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여기에 빠져들면서 인생의 방향이 달라졌다.

교환학생시절을 비롯해, 정부 프로그램으로 해외인턴십에 참여하면서 중남미에서 체류를 오래 하게 되었고, 현지에서 번역과 통역같은 아르바이트까지 닥치는 대로 했다.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버텨야 했기에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 영화 번역도, 무역사절단 통역도, Kpop 가수 무대통역도, 그리고 떡볶이 만드는 법을 가르치며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도 했다.

돌아보면 화려하지는 않아도, 그런 ‘길바닥 경험’ 들이 결국 내 무기가 되었다.

졸업 후 해외영업 면접에서 나를 돋보이게 만든 건, 스펙이 아니라 스페인어에 대한 관심과 그것으로 쌓아온 나만의 스토리였다.

하지만 내 경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회사 후배 중에는 입사 1년도 되지 않아 프랑스 법인에 파견되었다. 신입치고는 파격적인 기회였다. 이유는 단순했다. 프랑스어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법인은 회사의 중요한 거점이었지만, 언어 장벽때문에 갈 수 있는 사람이 드물었다. 경력이 짧았지만, ‘프랑스어’라는 무기 하나로 대체 불가한 인재가 되었고, 그의 적극적이면서도 겸손한 태도는 그가 누구보다 빠르게 국제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왔다.

제2외국어를 하는 사람들이 더 빠르게 기회의 문을 잡는 이유는 이것이다.

겸손과 적극성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마인드

제2외국어

그리고 현지에서 쌓은 스토리, 경험들.



제2외국어는, 그리고 본인이 택한 이 언어를 배우는 여정에서의 경험은 당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경쟁자가 적다 I 영어는 모두가 하지만, 스페인어/프랑스어/아랍어/베트남어/이탈리아어 등을 수준급으로 하는 사람은 훨씬 적다. 당신이 정말 그 언어를 잘 한다면, 경쟁률은 의미를 잃는다. 경쟁이 치열해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경쟁이 하나 없는 시장일 수 있다.

기회의 크기가 다르다 I 언어 하나로 해외 파견, 국제 프로젝트, 현지에서의 협상 등 “내가 아니면 안되는 자리”가 생긴다. 더불어, 한국을 넘어서 본인의 타겟 시장은 무한정 늘어날 수밖에 없다.

스토리가 된다 I 언어는 단순한 점수의 스펙이 아니다. 언어를 통해 쌓은 경험이 면접장에서 강력한 무기가 된다. “왜 이 언어를 선택했는가?”, “이 언어로 당신의 경험을 어떻게 넓혔는가?”, “그 경험이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었는가?”에 대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당신은 남들과 더 이상 경쟁할 필요가 없다.



우리 모두에게 화려한 스펙은 필요 없다.
화려한 공모전, 화려한 인턴십, 화려한 배경도 필요 없다.

그 모든 걸 무력화시키는 건, 결국 ‘나만의 스토리’다.
그 이야기가 당신의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스페인어 하나로
나는 중남미 12개국을 국경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고,
해외 정상 초청 행사에서 청와대 통역을 맡기도 했고,
국정원과 국토부 회의 사이에서 오가며 협상을 돕기도 했다.
어느덧, 한 회사의 해외사업 파트를 총괄하는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그 시작은 단지, 남들과 다른 언어를 선택한 용기 한 번이었다.

당신은 어떤 스펙을 만들 것인가?
그리고, 어떤 언어를 당신의 무기로 삼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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