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마무리하며 느끼는 점들


최근 신문들을 펼치며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언제쯤이면 좋은 소식들이 지면을 꽉 채울까?” 하는 생각들 말입니다.

먹고산다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먹고산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밥벌이가 아닌 생존이었음을 너무 잊은 채 지낸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대한민국 사람 중 열의 아홉은 그 밥벌이를 해나가야 합니다.

목적은 각기 달라도 그걸 해나가야 하고, 해야만 하는 것은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나은 밥벌이를 위해 감히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필자는 문과 출신이기에 공대/자연대 출신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 사기업 기준의 경험이기에, 공기업 등과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


1. 직무를 웬만하면 바꾸지 말 것 (첫 직장만큼이나 중요한 게 첫 직무가 아닐까 합니다)

순환 보직을 하는 사기업도 더러 있다고는 알고 있으나, 보통은 순환을 안 시키는 게 일반적입니다.

중견기업 이상만 가더라도, 해외영업팀의 경우, 해외영업 A팀에서 B팀 (ex, 담당권역 변경 또는 타깃 아이템 변경 등)으로의 이동은 자연적입니다. 하지만 영업 부문사람을 재경팀이나 생산팀 또는 인사팀 등의 전혀 다른 부문으로 보직 이동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본인이 팀장 코스를 밟고 있고, 임원 코스를 밟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커리어를 이어가는 직무를 변경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Ex, 해외영업 → 미국 법인 주재원 → 유럽법인 관리 → 본사 기획팀 등의 코스는 제외)


2. 본인이 고향에서 만족할만한 회사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면, 서울/경기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주거비 때문에 지방 근무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회사들은 산업군에 따라, 조직 구조에 따라 차이가 상당한 편차를 보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평균의 차이기에, 평균을 벗어나는 뛰어난 회사들도 지방에 존재합니다 (조건적인 면에서).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수도권 소재의 회사와 지방 소재의 회사는 문화부터가 차이가 납니다.

그냥 쉽게 과장 조금 해서 예를 들자면, 군대 생활 연장선으로 느낄 정도가 아닐까. 돈 조금 더 받자고, 군대 생활을 희망하진 않을 겁니다. 대학생활 하고 군대생활 하고의 차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복장부터, 문화까지. 일을 떠나서 개인적인 부분을 터치하는 게 여전히 심한 것이 지방 기업의 문화입니다.

꼭 IT 산업군이 아니더라도, 요새 정장/비즈니스 캐주얼 보다 자율복이 더 많습니다. 소위 티어 1 대기업일수록 더더욱 그렇습니다. 유연근무제/재택근무/자율연차 및 장기휴가(1주 이상의) 등은 말할 것도 없지요.


3. 회사의 규모보다 중요한 건 어느 산업에 속해 있느냐기에 그 점을 꼭 명심할 것

– 글 쓰는 본인 또한, 안정성을 무엇보다 중요시했습니다. 하지만 극도의 안정성은 극도의 고인 물과 다르지 않다. 무변화와 다르지 않다. 시대회귀와 다르지 않다.

안정적이고 좋은 산업에선 누구나가 일하길 원하는데, 결국 고인 물의 리스크도 커진다는 것을 잊지 말 것. 본인이 한 때 몸담았던 항만업은 정년이 보장되고, 지방임에도 처우가 비교적 좋다고 하여 기회가 되어 입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고인 물의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 공정치 않은 채용 (저보고 돈 얼마 쓰고 들어갔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 공정치 않은 인사제도

– 이해되지 않는 인사평가

– 특정 직급 이상은 회사돈을 펑펑 쓰고 자유롭지만, 그 반대는 자유롭지 못하기 그지없었습니다.

– 밑에 직원들에게 일 던지기 등등

석유화학/자원/특수금속/방산 등 안정적인 산업군에서도 물론 높은 수준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시키는 회사들이 있습니다만, 시장에 쏟아지는 인적자원의 공급을 커버할 회사의 수요가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회사의 TO가 5년에 1번, 10년에 1번 나는 경우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그런 회사들은 퇴직자가 없기에, 신규 입사자도 없고 그러므로 시장에 정보도 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지칭합니다.

신이 숨긴 회사라고.

그에 반해 경쟁이 치열하고 불안정한 산업은 그래서 TO가 많습니다. 고성장의 다른 말은 불안정과 같기에.

그러나 사람은 불안을 싫어하고 불안정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생존과 직결됨을 본능적으로 느끼기에. 그래서 모든 건 확률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본인과 정말 잘 맞는 산업이 어디인지도 결국 다녀봐야 알게 됩니다.

축구팀이 공격수로만 가득하다면,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는 것과 같듯이. 하지만 공격을 해야 하는 팀과 수비를 해야 하는 팀은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수비와 팀플레이가 중요한 팀에, 개인플레이를 펼칠 공격수는 필요 없는 것처럼


4. 어떤 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가는 중요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 것.

– 티어 1 의 대기업 계열사에서 좋은 직무에서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지만, 현실적으로 성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기업이란 타이틀이 필요한 것인지? (직무는 아니더라도, 그런 조직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지),

이름은 덜 유명하지만 중견기업에 안정성이 극도로 높은 조직에서 직무 커리어를 쌓을 것인지,

다른 무엇보다도 돈을 많이 모을 수 있는 회사를 가서, 빠르게 돈을 모아 파이어족을 할 것인지 등..


정답은 없습니다. 본인의 정답은 본인만이 알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모든 선택은 또 다른 시작일 뿐 끝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5. 처우에 너무 목숨을 걸지 말 것. (이직 협의 시)

– 연봉을 조금 더 올리고자, 인사팀 또는 해당 부문장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연봉과 괴리가 너무 크다면 모를까, 연봉 500만 원 더 올리자고 시작을 불편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즉 달리 말하면, 돈이 어떻고 저떻고 보다는 면접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으며, 이 조직 또는 팀에서 내가 맡을 포지션은 무엇이며 업무가 일당백의 미생의 영업 3팀으로 돌아가는지 아니면 톱니바퀴가 돌아가듯이 분장된 업무가 프로세스로 또는 루틴으로 가는지 등이 되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보통 중견기업에서 맨파워가 항상 부족한 회사의 경우, 면접 프로세스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입사희망일 또한 상당히 빠른 경우가 많음.

(실제로 면접 시에 압박, 격무 등을 겪어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여러 질문들이 부가됨)

수직구조 팽배한 자동차 산업의 경우, 면접부터 그런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음. (자동차뿐이겠습니까만, 물론 대감댁은 다릅니다*)

입사 전에는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입사 후에야 알게 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돈 욕심을 조금 덜 내고 왔다가, 조직과 잘 맞고 좋은 평가를 받아 성과금을 더 받는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시스템이 정교하게 짜진 대기업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매출 수조 원 대의 중견기업에서 조차도 오너기업이라면 그런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주먹구구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은 어쩌면 그저 따라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저 목숨 걸고 일을 하다 보니 말이죠.


6. 세상은 지금도 변하고 있다

기업의 흥망성쇠와 산업의 흥망성쇠는 범인들이 알기에는 너무나 변화가 많습니다.

5년 전의 2차 전지와 전기차 & 배터리를 돌아보면, 얼마나 장밋빛이었는지를. 석유화학 산업은 얼마나 빠르게 망가지고 있는지를. 과연 한국을 이끌어갈 산업군은 뭐가 있을지를 돌아본다면,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즉, 회사와 나를 동일 시 할 필요도 없고, 그냥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즐거울 수 있을지를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지금도 숱하게 많은 대기업의 계열사와 사업부가 매각되고 있습니다. 기업 간의 합병, 대주주의 변경에 따른 오너 변경. 갑작스러운 대규모 투자와 시장 폭발에 따른 기업의 성장 등. 무수히 많은 변화가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그런 변화를 수용할 뿐입니다. 인생은 그래서 운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7. 조직의 평균을 벗어나 있다면, 절을 떠나는 중이 되기를 바랍니다

– 퇴사에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데, 절이 싫어도 절을 못 떠나는 중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스트레스로 공황장애까지 얻었고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닐 정도의 상태였지만 왜 회사를 그때 떠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지금도 있습니다.

지금 조직과 맞지 않다면 그건 본인의 실패는 아니라는 겁니다. 결국 본인에게 맞는 조직이 있을 테고, 그런 조직으로 가면 완전히 다른 일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임. 식상하지만 축구선수들을 보십시오. 이탈리아 세리에를 호령했던 선수가 프리미어리그로 가서는 기량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본인에게 맞는 환경과 성향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산업별로 다른 특색과 성향 등도 존재하기에, 그런 점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렇기에 저의 요청은 그렇습니다. 그냥 본인을 좀 더 사랑했으면 하는 것.

과거를 잇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고, 지금의 내가 있기에 미래를 이어갈 수 있을 테니.

그냥 지금의 나를 더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아프면서 죽을 만큼 힘들면서 회사를 다닐 이유는 없습니다)

회사를 떠나, 자영업을 해서 행복을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생이란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기에 그래서 선인들은 소소한 행복을 찾으라고 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더 큰 회사로의 이직, 좀 더 안정적인 산업으로의 이직 그리고 좀 더 좋은 조건으로의 이직들이

제게는 모두 그 당시의 상처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그런 상처로, 저는 제가 조금이라도 더 행복할 곳으로

다시 떠날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역설이겠지요.

아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테고, 그건 여러분의 복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직이라는 중요한 결정에 저의 주관적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밥벌이를 이어가는 그대들에게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Paolo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paolo


최근 신문들을 펼치며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언제쯤이면 좋은 소식들이 지면을 꽉 채울까?” 하는 생각들 말입니다.

먹고산다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먹고산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밥벌이가 아닌 생존이었음을 너무 잊은 채 지낸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대한민국 사람 중 열의 아홉은 그 밥벌이를 해나가야 합니다.

목적은 각기 달라도 그걸 해나가야 하고, 해야만 하는 것은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나은 밥벌이를 위해 감히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필자는 문과 출신이기에 공대/자연대 출신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 사기업 기준의 경험이기에, 공기업 등과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


1. 직무를 웬만하면 바꾸지 말 것 (첫 직장만큼이나 중요한 게 첫 직무가 아닐까 합니다)

순환 보직을 하는 사기업도 더러 있다고는 알고 있으나, 보통은 순환을 안 시키는 게 일반적입니다.

중견기업 이상만 가더라도, 해외영업팀의 경우, 해외영업 A팀에서 B팀 (ex, 담당권역 변경 또는 타깃 아이템 변경 등)으로의 이동은 자연적입니다. 하지만 영업 부문사람을 재경팀이나 생산팀 또는 인사팀 등의 전혀 다른 부문으로 보직 이동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본인이 팀장 코스를 밟고 있고, 임원 코스를 밟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커리어를 이어가는 직무를 변경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Ex, 해외영업 → 미국 법인 주재원 → 유럽법인 관리 → 본사 기획팀 등의 코스는 제외)


2. 본인이 고향에서 만족할만한 회사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면, 서울/경기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주거비 때문에 지방 근무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회사들은 산업군에 따라, 조직 구조에 따라 차이가 상당한 편차를 보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평균의 차이기에, 평균을 벗어나는 뛰어난 회사들도 지방에 존재합니다 (조건적인 면에서).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수도권 소재의 회사와 지방 소재의 회사는 문화부터가 차이가 납니다.

그냥 쉽게 과장 조금 해서 예를 들자면, 군대 생활 연장선으로 느낄 정도가 아닐까. 돈 조금 더 받자고, 군대 생활을 희망하진 않을 겁니다. 대학생활 하고 군대생활 하고의 차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복장부터, 문화까지. 일을 떠나서 개인적인 부분을 터치하는 게 여전히 심한 것이 지방 기업의 문화입니다.

꼭 IT 산업군이 아니더라도, 요새 정장/비즈니스 캐주얼 보다 자율복이 더 많습니다. 소위 티어 1 대기업일수록 더더욱 그렇습니다. 유연근무제/재택근무/자율연차 및 장기휴가(1주 이상의) 등은 말할 것도 없지요.


3. 회사의 규모보다 중요한 건 어느 산업에 속해 있느냐기에 그 점을 꼭 명심할 것

– 글 쓰는 본인 또한, 안정성을 무엇보다 중요시했습니다. 하지만 극도의 안정성은 극도의 고인 물과 다르지 않다. 무변화와 다르지 않다. 시대회귀와 다르지 않다.

안정적이고 좋은 산업에선 누구나가 일하길 원하는데, 결국 고인 물의 리스크도 커진다는 것을 잊지 말 것. 본인이 한 때 몸담았던 항만업은 정년이 보장되고, 지방임에도 처우가 비교적 좋다고 하여 기회가 되어 입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고인 물의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 공정치 않은 채용 (저보고 돈 얼마 쓰고 들어갔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 공정치 않은 인사제도

– 이해되지 않는 인사평가

– 특정 직급 이상은 회사돈을 펑펑 쓰고 자유롭지만, 그 반대는 자유롭지 못하기 그지없었습니다.

– 밑에 직원들에게 일 던지기 등등

석유화학/자원/특수금속/방산 등 안정적인 산업군에서도 물론 높은 수준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시키는 회사들이 있습니다만, 시장에 쏟아지는 인적자원의 공급을 커버할 회사의 수요가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회사의 TO가 5년에 1번, 10년에 1번 나는 경우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그런 회사들은 퇴직자가 없기에, 신규 입사자도 없고 그러므로 시장에 정보도 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지칭합니다.

신이 숨긴 회사라고.

그에 반해 경쟁이 치열하고 불안정한 산업은 그래서 TO가 많습니다. 고성장의 다른 말은 불안정과 같기에.

그러나 사람은 불안을 싫어하고 불안정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생존과 직결됨을 본능적으로 느끼기에. 그래서 모든 건 확률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본인과 정말 잘 맞는 산업이 어디인지도 결국 다녀봐야 알게 됩니다.

축구팀이 공격수로만 가득하다면,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는 것과 같듯이. 하지만 공격을 해야 하는 팀과 수비를 해야 하는 팀은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수비와 팀플레이가 중요한 팀에, 개인플레이를 펼칠 공격수는 필요 없는 것처럼


4. 어떤 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가는 중요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 것.

– 티어 1 의 대기업 계열사에서 좋은 직무에서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지만, 현실적으로 성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기업이란 타이틀이 필요한 것인지? (직무는 아니더라도, 그런 조직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지),

이름은 덜 유명하지만 중견기업에 안정성이 극도로 높은 조직에서 직무 커리어를 쌓을 것인지,

다른 무엇보다도 돈을 많이 모을 수 있는 회사를 가서, 빠르게 돈을 모아 파이어족을 할 것인지 등..


정답은 없습니다. 본인의 정답은 본인만이 알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모든 선택은 또 다른 시작일 뿐 끝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5. 처우에 너무 목숨을 걸지 말 것. (이직 협의 시)

– 연봉을 조금 더 올리고자, 인사팀 또는 해당 부문장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연봉과 괴리가 너무 크다면 모를까, 연봉 500만 원 더 올리자고 시작을 불편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즉 달리 말하면, 돈이 어떻고 저떻고 보다는 면접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으며, 이 조직 또는 팀에서 내가 맡을 포지션은 무엇이며 업무가 일당백의 미생의 영업 3팀으로 돌아가는지 아니면 톱니바퀴가 돌아가듯이 분장된 업무가 프로세스로 또는 루틴으로 가는지 등이 되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보통 중견기업에서 맨파워가 항상 부족한 회사의 경우, 면접 프로세스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입사희망일 또한 상당히 빠른 경우가 많음.

(실제로 면접 시에 압박, 격무 등을 겪어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여러 질문들이 부가됨)

수직구조 팽배한 자동차 산업의 경우, 면접부터 그런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음. (자동차뿐이겠습니까만, 물론 대감댁은 다릅니다*)

입사 전에는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입사 후에야 알게 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돈 욕심을 조금 덜 내고 왔다가, 조직과 잘 맞고 좋은 평가를 받아 성과금을 더 받는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시스템이 정교하게 짜진 대기업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매출 수조 원 대의 중견기업에서 조차도 오너기업이라면 그런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주먹구구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은 어쩌면 그저 따라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저 목숨 걸고 일을 하다 보니 말이죠.


6. 세상은 지금도 변하고 있다

기업의 흥망성쇠와 산업의 흥망성쇠는 범인들이 알기에는 너무나 변화가 많습니다.

5년 전의 2차 전지와 전기차 & 배터리를 돌아보면, 얼마나 장밋빛이었는지를. 석유화학 산업은 얼마나 빠르게 망가지고 있는지를. 과연 한국을 이끌어갈 산업군은 뭐가 있을지를 돌아본다면,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즉, 회사와 나를 동일 시 할 필요도 없고, 그냥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즐거울 수 있을지를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지금도 숱하게 많은 대기업의 계열사와 사업부가 매각되고 있습니다. 기업 간의 합병, 대주주의 변경에 따른 오너 변경. 갑작스러운 대규모 투자와 시장 폭발에 따른 기업의 성장 등. 무수히 많은 변화가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그런 변화를 수용할 뿐입니다. 인생은 그래서 운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7. 조직의 평균을 벗어나 있다면, 절을 떠나는 중이 되기를 바랍니다

– 퇴사에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데, 절이 싫어도 절을 못 떠나는 중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스트레스로 공황장애까지 얻었고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닐 정도의 상태였지만 왜 회사를 그때 떠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지금도 있습니다.

지금 조직과 맞지 않다면 그건 본인의 실패는 아니라는 겁니다. 결국 본인에게 맞는 조직이 있을 테고, 그런 조직으로 가면 완전히 다른 일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임. 식상하지만 축구선수들을 보십시오. 이탈리아 세리에를 호령했던 선수가 프리미어리그로 가서는 기량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본인에게 맞는 환경과 성향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산업별로 다른 특색과 성향 등도 존재하기에, 그런 점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렇기에 저의 요청은 그렇습니다. 그냥 본인을 좀 더 사랑했으면 하는 것.

과거를 잇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고, 지금의 내가 있기에 미래를 이어갈 수 있을 테니.

그냥 지금의 나를 더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아프면서 죽을 만큼 힘들면서 회사를 다닐 이유는 없습니다)

회사를 떠나, 자영업을 해서 행복을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생이란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기에 그래서 선인들은 소소한 행복을 찾으라고 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더 큰 회사로의 이직, 좀 더 안정적인 산업으로의 이직 그리고 좀 더 좋은 조건으로의 이직들이

제게는 모두 그 당시의 상처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그런 상처로, 저는 제가 조금이라도 더 행복할 곳으로

다시 떠날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역설이겠지요.

아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테고, 그건 여러분의 복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직이라는 중요한 결정에 저의 주관적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밥벌이를 이어가는 그대들에게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Paolo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pa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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