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UXUI 디자인을 한다. 쉽게 말하면 웹 또는 앱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실력을 쌓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사이드 프로젝트이다.
말 그대로 소규모의 프로젝트를 사이드로 진행하며 디자인 실력을 키우거나, 잘만 된다면 출시까지 노려보는 것이다.
그런데 출시는 개뿔. 1000개 중에 999개의 프로젝트는 출시 근처도 가보지 못하고 엎어지거나 무산된다.
이런 프로젝트에서는 배우는 것은 있겠지만, 포트폴리오 한 장도 건져가기 어려우며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
도대체 왜 사이드 프로젝트는 필연적으로 망할 수밖에 없는가?
그리고 나는 왜 지금 진행하는 3번째 프로젝트 역시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가?
우선 사이드 프로젝트에 들어오는 유형을 살펴보자.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취준생 : 경험은 없고, 실력과 포트폴리오를 쌓고 싶어 사이드 프로젝트를 기웃거린다. 나임.
현업자 : 회사는 다니지만, 자신만의 디자인 또는 개발을 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사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취준생들은 시간은 많은데 실력이 없다. 그리고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포트폴리오만 빨아가려는 경향이 강하다.
사실 이런 관점에서는 시간 많은 게 의미가 없긴 하다. 어차피 도망갈 테니.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좋은 프로젝트라면 시간을 쓸 의향이 있고, 장기적으로 참여할 의향도 있다. 음. 이게 문제였던 것 같다. 일단 현업자도 살펴보자.
현업자들은 실력은 좋은데 시간이 없다. 회사를 다니는 것에서 딱히 의미를 못 느낀 현업자들은, 나름의 포부를 가지고 사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실력도 있기에 프로젝트를 직접 열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듯, 그들의 열정은 현실의 벽 앞에서 아주 쉽게 고꾸라진다.
회사일이 좀만 바빠도 현저히 작업량이 줄어드는 게 보이고, 쉽게 도망가기 일쑤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해가 되면서도 내 입장에서는 답답한 것도 사실이다.
빡해서 빡. 그게 참 어렵나? 그리고 사실 현업자라고 다 잘하는 건 아니다.(내가 할 말은 아니긴 함)
그래서 취준생인 내가 현업자들과 작업하는 게 어떤 면에서는 좋은 환경이라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느낀 건 전혀 그렇지 않다. 차라리 실력이 없는 취준생과 머리를 맞대며 피 터지게 하는 게 훨씬 행복할 것 같다.
‘사이드 프로젝트’ 자체에 대해서도 고찰을 한 번 해보자.
이 놈은 본질부터가 애매한 녀석이다. 이름부터가 ‘사이드’이지 않은가. 햄버거 옆에 놓인 감자튀김. 그것도 아주 식어빠진 그런 맛없는 감자튀김. 사실 사이드라는 말 자체는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프로젝트라는 묵직한 단어와 사이드라는 단어가 크게 상충한다는 것이 문제다.
애초에 우리가 말하는 프로젝트는 사용자를 위한 하나의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이기에 그 과정이 결코 가벼울 수 없다. 사이드라는 마음으로 덤비면 그냥 가는 것이다. 이왕 덤빌 거면 ‘메인’ 프로젝트라는 마음가짐으로 묵직하게 한 방 쳐야 한다. 그래도 될까 말까 한 시장이다. 빠르게 실행하고, 결단하고, 상의하며 나아가지 않으면 물은 점점 차올라 침몰하게 된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본질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좋은 ‘아이디어’가 선행되지 않으면 다른 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애매한 아이디어들로 가득하다. 맨날 뻔하다.
데이팅 앱이니, 교육 앱이니. 설명은 혁신을 꿈꾼다고 번지르르하게 쓰지만, 몇 달 뒤에 팀이 박살 날 것이 뻔히 보인다. 나는 아이디어의 중요성에 대해 적잖이 생각해 왔지만, 결국 나 역시도 똑같다. 좋은 아이디어를 거르지 못해 매번 이상한 데 들어와 실패한다.
나를 포함해 다들 머리가 딱딱하게 굳은 상태이니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만들지도, 알아보지도 못한다.
자신만의 것으로 성공은 하고 싶고, 창의성은 부족하고.
그런 미묘함이 판을 치고, 현실과 엮이니 사이드 프로젝트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껏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함정에 속아 꽤 긴 시간을 허우적 댔던 것 같다.
‘출시만 하면..’
어림도 없었다. 지금 프로젝트도 기대하지 않는다. 포트폴리오보다도 진짜 사용자를 만나고 싶었는데 참 아쉽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단기적 취업 관점>
사이드 프로젝트는 그대로 두고, 개인적 용도로 디자인을 강화해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사용자를 생각하며 했던 고민들도 넣는다.
기존 앱들을 개선하는 미니 프로젝트를 쌓아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장기적 인생 관점>
책을 읽고 글을 써 머리를 말랑하게 유지한다.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1번을 유지하며 반복적으로 실행한다. 사업을 하기 위한 경험을 쌓는다.
사실 아까 프로젝트 미팅을 하고 나서 머리가 복잡해 노트북을 잡았다.
얘기를 하려면 적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별로 나한테 이로울 것 같지 않아서 그냥 적지는 않겠다. 여기에 종속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말이다.
아무튼, 글을 적고 나니 시야가 좀 선명해졌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묶여 편협하고 작아졌던 나의 시선을 거시적인 삶의 측면으로 끌어내니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다.
잊지 말자. 메인 프로젝트는 나다.
갱주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3266363f68e044e
나는 UXUI 디자인을 한다. 쉽게 말하면 웹 또는 앱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실력을 쌓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사이드 프로젝트이다.
말 그대로 소규모의 프로젝트를 사이드로 진행하며 디자인 실력을 키우거나, 잘만 된다면 출시까지 노려보는 것이다.
그런데 출시는 개뿔. 1000개 중에 999개의 프로젝트는 출시 근처도 가보지 못하고 엎어지거나 무산된다.
이런 프로젝트에서는 배우는 것은 있겠지만, 포트폴리오 한 장도 건져가기 어려우며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
도대체 왜 사이드 프로젝트는 필연적으로 망할 수밖에 없는가?
그리고 나는 왜 지금 진행하는 3번째 프로젝트 역시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가?
우선 사이드 프로젝트에 들어오는 유형을 살펴보자.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취준생 : 경험은 없고, 실력과 포트폴리오를 쌓고 싶어 사이드 프로젝트를 기웃거린다. 나임.
현업자 : 회사는 다니지만, 자신만의 디자인 또는 개발을 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사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취준생들은 시간은 많은데 실력이 없다. 그리고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포트폴리오만 빨아가려는 경향이 강하다.
사실 이런 관점에서는 시간 많은 게 의미가 없긴 하다. 어차피 도망갈 테니.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좋은 프로젝트라면 시간을 쓸 의향이 있고, 장기적으로 참여할 의향도 있다. 음. 이게 문제였던 것 같다. 일단 현업자도 살펴보자.
현업자들은 실력은 좋은데 시간이 없다. 회사를 다니는 것에서 딱히 의미를 못 느낀 현업자들은, 나름의 포부를 가지고 사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실력도 있기에 프로젝트를 직접 열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듯, 그들의 열정은 현실의 벽 앞에서 아주 쉽게 고꾸라진다.
회사일이 좀만 바빠도 현저히 작업량이 줄어드는 게 보이고, 쉽게 도망가기 일쑤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해가 되면서도 내 입장에서는 답답한 것도 사실이다.
빡해서 빡. 그게 참 어렵나? 그리고 사실 현업자라고 다 잘하는 건 아니다.(내가 할 말은 아니긴 함)
그래서 취준생인 내가 현업자들과 작업하는 게 어떤 면에서는 좋은 환경이라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느낀 건 전혀 그렇지 않다. 차라리 실력이 없는 취준생과 머리를 맞대며 피 터지게 하는 게 훨씬 행복할 것 같다.
‘사이드 프로젝트’ 자체에 대해서도 고찰을 한 번 해보자.
이 놈은 본질부터가 애매한 녀석이다. 이름부터가 ‘사이드’이지 않은가. 햄버거 옆에 놓인 감자튀김. 그것도 아주 식어빠진 그런 맛없는 감자튀김. 사실 사이드라는 말 자체는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프로젝트라는 묵직한 단어와 사이드라는 단어가 크게 상충한다는 것이 문제다.
애초에 우리가 말하는 프로젝트는 사용자를 위한 하나의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이기에 그 과정이 결코 가벼울 수 없다. 사이드라는 마음으로 덤비면 그냥 가는 것이다. 이왕 덤빌 거면 ‘메인’ 프로젝트라는 마음가짐으로 묵직하게 한 방 쳐야 한다. 그래도 될까 말까 한 시장이다. 빠르게 실행하고, 결단하고, 상의하며 나아가지 않으면 물은 점점 차올라 침몰하게 된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본질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좋은 ‘아이디어’가 선행되지 않으면 다른 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애매한 아이디어들로 가득하다. 맨날 뻔하다.
데이팅 앱이니, 교육 앱이니. 설명은 혁신을 꿈꾼다고 번지르르하게 쓰지만, 몇 달 뒤에 팀이 박살 날 것이 뻔히 보인다. 나는 아이디어의 중요성에 대해 적잖이 생각해 왔지만, 결국 나 역시도 똑같다. 좋은 아이디어를 거르지 못해 매번 이상한 데 들어와 실패한다.
나를 포함해 다들 머리가 딱딱하게 굳은 상태이니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만들지도, 알아보지도 못한다.
자신만의 것으로 성공은 하고 싶고, 창의성은 부족하고.
그런 미묘함이 판을 치고, 현실과 엮이니 사이드 프로젝트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껏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함정에 속아 꽤 긴 시간을 허우적 댔던 것 같다.
‘출시만 하면..’
어림도 없었다. 지금 프로젝트도 기대하지 않는다. 포트폴리오보다도 진짜 사용자를 만나고 싶었는데 참 아쉽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단기적 취업 관점>
사이드 프로젝트는 그대로 두고, 개인적 용도로 디자인을 강화해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사용자를 생각하며 했던 고민들도 넣는다.
기존 앱들을 개선하는 미니 프로젝트를 쌓아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장기적 인생 관점>
책을 읽고 글을 써 머리를 말랑하게 유지한다.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1번을 유지하며 반복적으로 실행한다. 사업을 하기 위한 경험을 쌓는다.
사실 아까 프로젝트 미팅을 하고 나서 머리가 복잡해 노트북을 잡았다.
얘기를 하려면 적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별로 나한테 이로울 것 같지 않아서 그냥 적지는 않겠다. 여기에 종속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말이다.
아무튼, 글을 적고 나니 시야가 좀 선명해졌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묶여 편협하고 작아졌던 나의 시선을 거시적인 삶의 측면으로 끌어내니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다.
잊지 말자. 메인 프로젝트는 나다.
갱주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3266363f68e044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