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캐릭터는 뭐예요?”
오피스 투어 중 한 교육생이 물었다.
회의실 하단에 붙어있는 작은 캐릭터 스티커를 가리키며 던진 질문.
이 순간 나는 확신했다. 오늘의 오피스 투어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작년 12월 5일, 아이포트폴리오 마곡 신사옥에서 진행한 두 번째 오피스 투어.
2분 만에도 끝낼 수 있는 투어를 20분으로 만든 방법은 간단했다.
‘정보 전달’이 아니라 ‘경험 설계’로 접근하는 것이다.

1. 공간에 이야기를 담다
8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가장 먼저 회사의 핵심가치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 구성원들은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이 핵심가치를 마주합니다.”
첫인상은 중요하다.
단순한 공간 소개가 아니라 우리 회사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부터 보여주는 것이다.
입구를 지나 웰컴존에 도착하면 미디어월이 나온다.
“지금은 시원한 물소리와 새소리가 흐르고 있어요. 그런데 이 미디어월의 주요 역할은 따로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한 박자 멈춘다. 궁금증을 만들고, 다음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것.
“우리 회사는 사내 메신저에서 자신만의 퇴근송을 신청하면, 이 미디어월에 재생이 됩니다.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달하는 거죠. 또, 사내 이벤트가 있을 때 관련 자료가 재생되기도 합니다. 사내 추천도서 포스터를 게시하기도 하고, 대학교 현장실습생 친구들의 수료식이 있는 날엔 한 편의 뮤직비디오처럼 제작된 영상이 재생되며 우리만의 추억을 공간에 담아냅니다.”
단순한 기능 설명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들려주면 교육생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모든 영상을 보진 못해도 본인들을 환영하는 미디어월 웰컴 사인은 교육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2. 감각의 전환으로 환기시키다
왼쪽으로 돌아서면 캔틴존이 나온다. 정형화되지 않은 조명과 곡선의 테이블은 딱딱한 생각을 벗어나 환기를 도와준다.
“여기는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사무공간과 분위기를 다르게 설계한 곳이에요.”
의도적인 대비다. 같은 톤이 계속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중간에 분위기를 확 바꾸는 공간을 배치했다.
캔틴존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릴렉스존이 나온다. 문을 여닫으며 불을 켜면 천장에 “Charging”이라는 글자가 번개 모양과 함께 빛난다.
교육생들이 웃는다.
소소한 디테일이 쌓여 “이 회사는 공간 하나도 그냥 만들지 않는구나” 하는 인상을 남긴다.

3. 공간 배치가 말하게 하다
본격적인 사무공간으로 들어간다.
“여기서부터가 메인 생활공간으로, 우리만의 전략이 담긴 부서 배치가 되어있어요.”
일반적인 투어라면 “여기는 개발팀, 저기는 기획팀” 정도 설명으로 끝나지만 나는 다르게 접근했다.
가장 밖: 대표이사실+전투부서(마케팅, 세일즈 부서)
중 간: 지원부서(프로젝트허브팀, 서비스기획, QA)
가장 안: 보급부서+부사장실(콘텐츠개발, SW개발)
“외부와 싸우는 조직이 밖에, 무기를 만드는 조직이 안쪽에, 그 사이에서 전사적인 지원을 하는 조직이 중간에 있습니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공간 구성에 담은 거죠.”
교육생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공간이 ‘전략’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파티션이 없습니다. ‘함께 모여서 일한다’는 원칙을 공간으로 구현한 겁니다. 80명이 넘는 구성원이 한 공간에 모여서 오며 가며 활발하게 소통을 할 수 있는 환경이죠.”

4. 퀴즈로 발견하게 만들다
사무공간 옆에 이어지는 회의실 앞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전략을 사용한다.
“웰컴존 벽 색깔 기억하시나요?”
“주황색이요!”
“맞습니다. 아이포트폴리오의 로고색이었죠. 회의실은 우리의 솔루션과 서비스가 탄생하는 곳으로 대표 서비스의 상징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의실을 보고 떠오르는 게 있나요?”
“스핀들북스요!”
“리딩앤이요!”
“저는 로라 같아요!”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교육생들이 답하게 만드는 것. 캠퍼스 투어 때 배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정확합니다. 그리고 여기 하단을 보시면 캐릭터가 붙어있습니다. 이 캐릭터의 이름은 뭘까요?”
“베키…?”
“정확합니다! 눈썰미가 좋으시군요!”
정답을 맞혔을 때의 성취감. 그 순간 교육생들은 ‘구경꾼’이 아니라 ‘참여자’가 된다.
우리만의 회의실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각 회의실에는 캐릭터가 붙어있고, 캐릭터 이름이 회의실 이름으로 유리벽에 쓰여 있지만 그걸 알아보는 센스에 감동이다. 적극적인 태도에 나도 즐거운 마음으로 더 몰입하게 된다.
“여러분이 처음 모였던 대회의실 이름도 하모니힐즈입니다. 이 캐릭터들이 모여 사는 마을 이름이죠.”
“우와…”
“TMI 하나 더? 각 캐릭터는 우리 회사 인재상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와…”
작은 이름 하나에도 다 의미 있다는 걸 알아챈 것이다.

교육생들이 조금 더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 중간 문을 보여준다.
“이 문을 열면 공간을 더 크게 활용할 수 있어서, 다양한 회의 형태에 맞춰 유연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자, 회의가 끝났다면 어떻게 할까요?”
“불 꺼요!”
“누가 직접 한번 꺼주실래요?”
한 교육생이 나서서 불을 끈다. 작은 참여지만, 이런 게 쌓여 참여를 더 이끌어낸다.
5. 체험으로 상상하게 만들다
마지막으로 사무공간 가운데 놓인 스탠딩 테이블 앞에 선다.
“여기는 개발자분들이 기획자나 QA팀 등 유관 부서원들과 빠르게 모여서 간단한 논의를 하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말로만 들으시면 실감이 안 나시죠?”
듣는 것과 해보는 것은 다르다.
“잠깐, 이 테이블 주위로 둘러서 모여볼까요?”
모두가 동그랗게 모인다.
“아직 멀어요. 더 가까이 모여보세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옹기종기 모인 그 순간, 이들은 ‘방문객’이 아니라 ‘예비 동료’가 된다.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모이면”
“(잠시 숨을 고르고)…….. 회의를 하는 거예요.”
“으하하하하”
다들 웃으며 주변을 둘러볼 때, 나는 교육생들을 관찰한다.
오피스 투어 중 가장 눈빛이 반짝이는 순간이었다. 아마 이 공간에서 일하는 자신을 상상해본 게 아닐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마무리하며 교육생들을 위해 바로 앞의 투명한 유리벽을 보여준다.
“우리 회사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SW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회사죠. 전체 인력의 20~30%는 SW개발자이며, 현재 1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탄탄한 기술력을 만들어가는 동료들에게는 직무발명제도를 통해 그 성과를 인정하고 있죠.”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그럼 여러분, 저는 어디서 일할까요?”
“그러게요? 사무실이 없는데요?”
“저 나무벽 뒤에 또 다른 공간이 있습니다. 경영기획팀이 이곳에 있죠. 정보보안이 필요한 Finance와 HR 파트는 저 너머 별도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합니다.”
“아….”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 보안도 신경 쓰는 우리만의 공간 구조를 보여준다.
오피스 투어에서 배운 ‘경험 설계’
투어가 끝나고 담당 프로님이 다가왔다.
“정말 대단하세요.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준비하실 줄 몰랐습니다. 사무실이 완전 다르게 보이네요.”
“공간 하나하나에 다 의미가 있으니까요.”
오피스 투어를 기획하며 내가 세운 원칙은 ‘정보 전달이 아닌 경험 설계’이다.
이를 위해 세가지 방식을 활용한다.
① 공간이 아니라 공간의 의미를 설명한다.
부서 배치 하나에도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담겨있고, 캐릭터 하나에도 인재상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공간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메시지’가 된다.
② 구경꾼이 아니라 참여자로 만든다.
퀴즈, 체험, 질문. 작은 참여가 몰입을 만든다. 스탠딩 테이블에 직접 모여 서보는 그 짧은 순간이, 눈빛이 가장 반짝이는 순간이었다.
③ 대상에 맞춘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개발자를 꿈꾸는 교육생에게는 스탠딩 테이블 체험이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거래처 분이나 입사 지원자라면? 같은 공간이어도 참여자, 즉 목적에 따라 다른 구성으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
—
얼마 전, 처음 오피스 투어를 맡은 동료가 투어를 너무 일찍 끝내고 약간 방황하는 걸 봤다.
그 순간 깨달았다. 이제는 사람이 바뀌어도 작동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는 걸.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동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오피스 투어의 원칙’이자, 누가 해도 좋은 투어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
온보딩도, 면접도, 제도 설명도 마찬가지다.
‘나만 잘하는 것’에서 ‘누가 해도 잘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나의 역할이고, 그래서 HR도 하나의 프로덕트다.
송다슬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hrdssong
“여기 캐릭터는 뭐예요?”
오피스 투어 중 한 교육생이 물었다.
회의실 하단에 붙어있는 작은 캐릭터 스티커를 가리키며 던진 질문.
이 순간 나는 확신했다. 오늘의 오피스 투어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작년 12월 5일, 아이포트폴리오 마곡 신사옥에서 진행한 두 번째 오피스 투어.
2분 만에도 끝낼 수 있는 투어를 20분으로 만든 방법은 간단했다.
‘정보 전달’이 아니라 ‘경험 설계’로 접근하는 것이다.

1. 공간에 이야기를 담다
8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가장 먼저 회사의 핵심가치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 구성원들은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이 핵심가치를 마주합니다.”
첫인상은 중요하다.
단순한 공간 소개가 아니라 우리 회사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부터 보여주는 것이다.
입구를 지나 웰컴존에 도착하면 미디어월이 나온다.
“지금은 시원한 물소리와 새소리가 흐르고 있어요. 그런데 이 미디어월의 주요 역할은 따로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한 박자 멈춘다. 궁금증을 만들고, 다음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것.
“우리 회사는 사내 메신저에서 자신만의 퇴근송을 신청하면, 이 미디어월에 재생이 됩니다.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달하는 거죠. 또, 사내 이벤트가 있을 때 관련 자료가 재생되기도 합니다. 사내 추천도서 포스터를 게시하기도 하고, 대학교 현장실습생 친구들의 수료식이 있는 날엔 한 편의 뮤직비디오처럼 제작된 영상이 재생되며 우리만의 추억을 공간에 담아냅니다.”
단순한 기능 설명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들려주면 교육생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모든 영상을 보진 못해도 본인들을 환영하는 미디어월 웰컴 사인은 교육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2. 감각의 전환으로 환기시키다
왼쪽으로 돌아서면 캔틴존이 나온다. 정형화되지 않은 조명과 곡선의 테이블은 딱딱한 생각을 벗어나 환기를 도와준다.
“여기는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사무공간과 분위기를 다르게 설계한 곳이에요.”
의도적인 대비다. 같은 톤이 계속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중간에 분위기를 확 바꾸는 공간을 배치했다.
캔틴존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릴렉스존이 나온다. 문을 여닫으며 불을 켜면 천장에 “Charging”이라는 글자가 번개 모양과 함께 빛난다.
교육생들이 웃는다.
소소한 디테일이 쌓여 “이 회사는 공간 하나도 그냥 만들지 않는구나” 하는 인상을 남긴다.

3. 공간 배치가 말하게 하다
본격적인 사무공간으로 들어간다.
“여기서부터가 메인 생활공간으로, 우리만의 전략이 담긴 부서 배치가 되어있어요.”
일반적인 투어라면 “여기는 개발팀, 저기는 기획팀” 정도 설명으로 끝나지만 나는 다르게 접근했다.
가장 밖: 대표이사실+전투부서(마케팅, 세일즈 부서)
중 간: 지원부서(프로젝트허브팀, 서비스기획, QA)
가장 안: 보급부서+부사장실(콘텐츠개발, SW개발)
“외부와 싸우는 조직이 밖에, 무기를 만드는 조직이 안쪽에, 그 사이에서 전사적인 지원을 하는 조직이 중간에 있습니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공간 구성에 담은 거죠.”
교육생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공간이 ‘전략’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파티션이 없습니다. ‘함께 모여서 일한다’는 원칙을 공간으로 구현한 겁니다. 80명이 넘는 구성원이 한 공간에 모여서 오며 가며 활발하게 소통을 할 수 있는 환경이죠.”

4. 퀴즈로 발견하게 만들다
사무공간 옆에 이어지는 회의실 앞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전략을 사용한다.
“웰컴존 벽 색깔 기억하시나요?”
“주황색이요!”
“맞습니다. 아이포트폴리오의 로고색이었죠. 회의실은 우리의 솔루션과 서비스가 탄생하는 곳으로 대표 서비스의 상징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의실을 보고 떠오르는 게 있나요?”
“스핀들북스요!”
“리딩앤이요!”
“저는 로라 같아요!”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교육생들이 답하게 만드는 것. 캠퍼스 투어 때 배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정확합니다. 그리고 여기 하단을 보시면 캐릭터가 붙어있습니다. 이 캐릭터의 이름은 뭘까요?”
“베키…?”
“정확합니다! 눈썰미가 좋으시군요!”
정답을 맞혔을 때의 성취감. 그 순간 교육생들은 ‘구경꾼’이 아니라 ‘참여자’가 된다.
우리만의 회의실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각 회의실에는 캐릭터가 붙어있고, 캐릭터 이름이 회의실 이름으로 유리벽에 쓰여 있지만 그걸 알아보는 센스에 감동이다. 적극적인 태도에 나도 즐거운 마음으로 더 몰입하게 된다.
“여러분이 처음 모였던 대회의실 이름도 하모니힐즈입니다. 이 캐릭터들이 모여 사는 마을 이름이죠.”
“우와…”
“TMI 하나 더? 각 캐릭터는 우리 회사 인재상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와…”
작은 이름 하나에도 다 의미 있다는 걸 알아챈 것이다.

교육생들이 조금 더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 중간 문을 보여준다.
“이 문을 열면 공간을 더 크게 활용할 수 있어서, 다양한 회의 형태에 맞춰 유연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자, 회의가 끝났다면 어떻게 할까요?”
“불 꺼요!”
“누가 직접 한번 꺼주실래요?”
한 교육생이 나서서 불을 끈다. 작은 참여지만, 이런 게 쌓여 참여를 더 이끌어낸다.
5. 체험으로 상상하게 만들다
마지막으로 사무공간 가운데 놓인 스탠딩 테이블 앞에 선다.
“여기는 개발자분들이 기획자나 QA팀 등 유관 부서원들과 빠르게 모여서 간단한 논의를 하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말로만 들으시면 실감이 안 나시죠?”
듣는 것과 해보는 것은 다르다.
“잠깐, 이 테이블 주위로 둘러서 모여볼까요?”
모두가 동그랗게 모인다.
“아직 멀어요. 더 가까이 모여보세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옹기종기 모인 그 순간, 이들은 ‘방문객’이 아니라 ‘예비 동료’가 된다.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모이면”
“(잠시 숨을 고르고)…….. 회의를 하는 거예요.”
“으하하하하”
다들 웃으며 주변을 둘러볼 때, 나는 교육생들을 관찰한다.
오피스 투어 중 가장 눈빛이 반짝이는 순간이었다. 아마 이 공간에서 일하는 자신을 상상해본 게 아닐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마무리하며 교육생들을 위해 바로 앞의 투명한 유리벽을 보여준다.
“우리 회사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SW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회사죠. 전체 인력의 20~30%는 SW개발자이며, 현재 1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탄탄한 기술력을 만들어가는 동료들에게는 직무발명제도를 통해 그 성과를 인정하고 있죠.”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그럼 여러분, 저는 어디서 일할까요?”
“그러게요? 사무실이 없는데요?”
“저 나무벽 뒤에 또 다른 공간이 있습니다. 경영기획팀이 이곳에 있죠. 정보보안이 필요한 Finance와 HR 파트는 저 너머 별도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합니다.”
“아….”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 보안도 신경 쓰는 우리만의 공간 구조를 보여준다.
오피스 투어에서 배운 ‘경험 설계’
투어가 끝나고 담당 프로님이 다가왔다.
“정말 대단하세요.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준비하실 줄 몰랐습니다. 사무실이 완전 다르게 보이네요.”
“공간 하나하나에 다 의미가 있으니까요.”
오피스 투어를 기획하며 내가 세운 원칙은 ‘정보 전달이 아닌 경험 설계’이다.
이를 위해 세가지 방식을 활용한다.
① 공간이 아니라 공간의 의미를 설명한다.
부서 배치 하나에도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담겨있고, 캐릭터 하나에도 인재상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공간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메시지’가 된다.
② 구경꾼이 아니라 참여자로 만든다.
퀴즈, 체험, 질문. 작은 참여가 몰입을 만든다. 스탠딩 테이블에 직접 모여 서보는 그 짧은 순간이, 눈빛이 가장 반짝이는 순간이었다.
③ 대상에 맞춘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개발자를 꿈꾸는 교육생에게는 스탠딩 테이블 체험이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거래처 분이나 입사 지원자라면? 같은 공간이어도 참여자, 즉 목적에 따라 다른 구성으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
—
얼마 전, 처음 오피스 투어를 맡은 동료가 투어를 너무 일찍 끝내고 약간 방황하는 걸 봤다.
그 순간 깨달았다. 이제는 사람이 바뀌어도 작동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는 걸.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동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오피스 투어의 원칙’이자, 누가 해도 좋은 투어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
온보딩도, 면접도, 제도 설명도 마찬가지다.
‘나만 잘하는 것’에서 ‘누가 해도 잘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나의 역할이고, 그래서 HR도 하나의 프로덕트다.
송다슬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hrds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