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나와도 브랜드 기획자가 될 수 있을까?


브랜딩이라는 직무에 매료된 나는 다양한 브랜드 디자인 회사와 브랜드 컬설팅 회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찾아보며 열정을 키웠다. 처음 접한 브랜드 컨설팅 회사들의 화려하고 멋진 프로젝트를 보며 나 역시 그들과 같은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렬하게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 한편에서는 자신감보다 의구심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브랜딩이라는 분야가 매력적일수록 과연 내가 이 일을 할 자격이 있는지 고민이 깊어졌다.

지방대 출신이라는 나의 배경은 늘 내게 따라다니는 꼬리표였다. 대학 시절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이 꼬리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의 가장 큰 열등감으로 자리 잡았다. 게대가 첫 직장이었던 건축 설계 회사에서의 경력은 브랜딩 직무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이름 있는 중견기업’을 다닌다는 사실이 자랑거리였던 나의 모습이 더 부끄럽게 느껴졌다. 아무리 그럴싸한 직장 이름을 들먹이며 나 자신을 포장하려 해도, 그것이 내게 진정한 자신감을 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더 깊게 깨달았다.

나는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만약 내가 브랜딩 직무로 지원을 했을 때, 과연 나를 선택해 줄 회사가 있을까 하는 질문이었다. 내가 첫 직장을 다니며 깨달은 사회 현실은 냉정했다. 회사는 직원 개개인을 자원으로 보고 있고, 그 자원이 충분한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쉽게 교체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재 나를 포장할 수 있는 어떠한 특별한 역량도, 경험도 없다는 사실에 나는 계속해서 좌절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 현실적인 고민이 내 마음속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브랜딩을 하는 사람들은 내 눈에 무척이나 특별해 보였다. 마치 화려한 언변과 뛰어난 분석력, 타고난 센스를 지닌 것 같았다. 그들의 이력에는 왠지 이름 있는 학교의 이름이 자리 잡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저 다가가 보기도 전에 내가 가진 지방대 타이틀이 더욱 초라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만약 내가 브랜딩 관련 회사에 지원했을 때, 나를 어필할 수 있는 무엇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브랜딩 회사에서의 면접을 상상하면서 어떻게 나를 어필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자신감은 사라지고 두려움만 커졌다. 이대로는 내가 꿈꾸던 일에 도전조차 하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난 첫 직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경험이 하나 있었다. 바로 ‘급하게 결정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서두른 결정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후회를 안겨주는지 이미 뼈저리게 경험했기에, 이번에는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불안한 마음과 두려움을 다독이고 오히려 나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기로 했다. 부끄럽고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지 않으면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내가 지방대를 나왔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어필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내가 가진 한계를 인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고민했다. 브랜드 관련 회사에 바로 입사하기엔 경험과 실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단순히 디자인 능력만 가지고 브랜드 디자인 에이전시에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나는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 기획자로 성장하고 싶었다. 여기서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분명해졌다. 나에게는 브랜드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나 경험이 전무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깊이 생각했다.

그리고 이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대학원 진학이었다. 물론 흔히 말하는 ‘학벌 세탁’이라는 목적도 없진 않았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이유는 나에게 브랜드 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자 하는 나름의 인생 전략이었다. 사실 대학원 진학이라는 선택은 한편으로는 내 인생의 또 다른 도박이었다. 경제적 부담과 시간적 손실이 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았다. 나는 매일 같이 저울질을 했다. 성공과 실패, 가능성과 위험 사이를 오가며 끝없이 갈등했다.

다행히 첫 직장을 다니는 동안 나는 나름대로 성실하게 저축을 했었다. 월급의 대부분을 저축하며 아낀 덕분에 나름의 미래를 준비할 여유는 있었다. 물론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대학원의 학비는 생각보다 비쌌고, 학비 외 생활비까지 생각하면 두려움이 앞섰다. 그럴 때마다 그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안되면 대학교 다닐 때처럼 주말 아르바이트라도 하면 되지!’라며 약간은 무모한 낙관으로 나를 달래곤 했다. 그런 무모한 낙관이라도 있었기에 현실적인 어려움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원 생활을 통해 분명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나는 무작정 대학원에 들어가 학위만 따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 게 정말 말 그대로 ‘학벌 세탁’이라 생각했다. 단순한 학벌 세탁이 아닌 브랜드 기획자로서의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서 대학원에 입학 원서도 내기 전 나는 대학원에서 보낼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나름의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웠다. 대학원에 들어가 어떤 연구를 할 것인지, 대학원을 다니는 동안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제적으로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등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생각했다.



이때의 이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는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실제 이후 대학원 생활에서 난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여유가 많지 않았다. 생활비가 부족해 다음 달이 걱정되는 날들도 많았고, 초조한 마음에 발등에 불똥 떨어지듯 논문을 써 내려가기도 했다. 모두 계획대로 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때 설정한 명확한 목표 의식은 나의 대학원 생활의 시간을 많이 아껴줬다. 무엇보다 그런 어려움에 주눅 들기보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즐거웠던 것 같다.

지금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내 삶의 큰 전환점이었던 대학원 진학 결정은 결국 내 열등감과 한계를 인정하고 그것을 보완하고자 했던 객관적인 고민들에서 출발했다. 더 이상 지방대라는 꼬리표에 의식하지 않고, 그 너머를 고민하고 생각하려 노력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학벌이나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 부족함을 인정하고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었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미래가 막연하다면, 이루고자 하는 도전에 덜컥 겁이 난다면, 잠시 멈추고 당신의 부족함과 가능성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결국 진정한 가능성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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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이라는 직무에 매료된 나는 다양한 브랜드 디자인 회사와 브랜드 컬설팅 회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찾아보며 열정을 키웠다. 처음 접한 브랜드 컨설팅 회사들의 화려하고 멋진 프로젝트를 보며 나 역시 그들과 같은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렬하게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 한편에서는 자신감보다 의구심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브랜딩이라는 분야가 매력적일수록 과연 내가 이 일을 할 자격이 있는지 고민이 깊어졌다.

지방대 출신이라는 나의 배경은 늘 내게 따라다니는 꼬리표였다. 대학 시절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이 꼬리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의 가장 큰 열등감으로 자리 잡았다. 게대가 첫 직장이었던 건축 설계 회사에서의 경력은 브랜딩 직무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이름 있는 중견기업’을 다닌다는 사실이 자랑거리였던 나의 모습이 더 부끄럽게 느껴졌다. 아무리 그럴싸한 직장 이름을 들먹이며 나 자신을 포장하려 해도, 그것이 내게 진정한 자신감을 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더 깊게 깨달았다.

나는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만약 내가 브랜딩 직무로 지원을 했을 때, 과연 나를 선택해 줄 회사가 있을까 하는 질문이었다. 내가 첫 직장을 다니며 깨달은 사회 현실은 냉정했다. 회사는 직원 개개인을 자원으로 보고 있고, 그 자원이 충분한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쉽게 교체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재 나를 포장할 수 있는 어떠한 특별한 역량도, 경험도 없다는 사실에 나는 계속해서 좌절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 현실적인 고민이 내 마음속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브랜딩을 하는 사람들은 내 눈에 무척이나 특별해 보였다. 마치 화려한 언변과 뛰어난 분석력, 타고난 센스를 지닌 것 같았다. 그들의 이력에는 왠지 이름 있는 학교의 이름이 자리 잡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저 다가가 보기도 전에 내가 가진 지방대 타이틀이 더욱 초라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만약 내가 브랜딩 관련 회사에 지원했을 때, 나를 어필할 수 있는 무엇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브랜딩 회사에서의 면접을 상상하면서 어떻게 나를 어필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자신감은 사라지고 두려움만 커졌다. 이대로는 내가 꿈꾸던 일에 도전조차 하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난 첫 직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경험이 하나 있었다. 바로 ‘급하게 결정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서두른 결정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후회를 안겨주는지 이미 뼈저리게 경험했기에, 이번에는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불안한 마음과 두려움을 다독이고 오히려 나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기로 했다. 부끄럽고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지 않으면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내가 지방대를 나왔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어필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내가 가진 한계를 인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고민했다. 브랜드 관련 회사에 바로 입사하기엔 경험과 실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단순히 디자인 능력만 가지고 브랜드 디자인 에이전시에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나는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 기획자로 성장하고 싶었다. 여기서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분명해졌다. 나에게는 브랜드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나 경험이 전무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깊이 생각했다.

그리고 이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대학원 진학이었다. 물론 흔히 말하는 ‘학벌 세탁’이라는 목적도 없진 않았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이유는 나에게 브랜드 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자 하는 나름의 인생 전략이었다. 사실 대학원 진학이라는 선택은 한편으로는 내 인생의 또 다른 도박이었다. 경제적 부담과 시간적 손실이 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았다. 나는 매일 같이 저울질을 했다. 성공과 실패, 가능성과 위험 사이를 오가며 끝없이 갈등했다.

다행히 첫 직장을 다니는 동안 나는 나름대로 성실하게 저축을 했었다. 월급의 대부분을 저축하며 아낀 덕분에 나름의 미래를 준비할 여유는 있었다. 물론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대학원의 학비는 생각보다 비쌌고, 학비 외 생활비까지 생각하면 두려움이 앞섰다. 그럴 때마다 그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안되면 대학교 다닐 때처럼 주말 아르바이트라도 하면 되지!’라며 약간은 무모한 낙관으로 나를 달래곤 했다. 그런 무모한 낙관이라도 있었기에 현실적인 어려움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원 생활을 통해 분명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나는 무작정 대학원에 들어가 학위만 따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 게 정말 말 그대로 ‘학벌 세탁’이라 생각했다. 단순한 학벌 세탁이 아닌 브랜드 기획자로서의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서 대학원에 입학 원서도 내기 전 나는 대학원에서 보낼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나름의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웠다. 대학원에 들어가 어떤 연구를 할 것인지, 대학원을 다니는 동안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제적으로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등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생각했다.



이때의 이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는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실제 이후 대학원 생활에서 난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여유가 많지 않았다. 생활비가 부족해 다음 달이 걱정되는 날들도 많았고, 초조한 마음에 발등에 불똥 떨어지듯 논문을 써 내려가기도 했다. 모두 계획대로 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때 설정한 명확한 목표 의식은 나의 대학원 생활의 시간을 많이 아껴줬다. 무엇보다 그런 어려움에 주눅 들기보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즐거웠던 것 같다.

지금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내 삶의 큰 전환점이었던 대학원 진학 결정은 결국 내 열등감과 한계를 인정하고 그것을 보완하고자 했던 객관적인 고민들에서 출발했다. 더 이상 지방대라는 꼬리표에 의식하지 않고, 그 너머를 고민하고 생각하려 노력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학벌이나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 부족함을 인정하고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었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미래가 막연하다면, 이루고자 하는 도전에 덜컥 겁이 난다면, 잠시 멈추고 당신의 부족함과 가능성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결국 진정한 가능성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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