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도메인이 ‘어디에서 일하는가’에 대한 개념이라면 서브 도메인은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핀테크 도메인 안에서도 결제, 인증, 광고, 쿠폰, 검색 등 다양한 기능 영역이 있고, PM은 특정 기능을 깊이 이해하고 반복적으로 다루며 ‘서브 도메인 전문성’을 쌓게 된다.
실제로 많은 PM들이 큰 회사로 이동할수록 특정 기능을 반복적으로 다루며 커리어를 쌓는 경우가 많고 JD에서도 필수 요구사항으로 삼는다. 그렇기에 어떤 PM은 검색 기능만 5년을 다루고 어떤 PM은 광고 시스템만 3번 연속 구축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면 PM들에게 서브 도메인이 왜 중요하고 기업들은 왜 특정 JD에 요구사항으로 작성하는지 알아보자
1. 서브 도메인 전문성이 중요한 이유
PM 업무의 대부분은 결국 ‘기능’을 정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이때 서브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으면 더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파악하고 해법을 도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결제 시스템을 처음 다루는 PM은 PG사 연동이나 인증 흐름, 결제 실패 대응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 반면 결제 서브 도메인 경험이 많은 PM은 각 이슈의 우선순위와 위험도를 빠르게 판단하고 ‘실제 운영 가능한 방안’을 낼 수 있다.
서브 도메인 전문성은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의사결정 속도 향상: 비슷한 기능을 반복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에 판단이 빠르다.
스펙 정확도 증가: 사소해 보이는 요구사항이 실제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안다.
협업 효율 증가: 개발자/QA와 기능 세부 논의를 할 때 공통 언어를 쓸 수 있다.
2. 주요 서브 도메인 사례와 요구 역량
1) 결제
결제는 ‘돈’을 다루는 만큼 정확성과 안정성이 핵심이다. 다양한 결제 수단(PG, 간편결제, 포인트 등)을 연동해야 하며 실패 케이스 처리와 보안 이슈도 중요하다.
필요한 역량: 예외 처리 설계 능력, 정산/회계 지식, 인증 흐름 이해, 법과 규제에 대한 이해
대표 과제: PG사 연동, 결제 성공/실패 분기 처리, 취소/환불 로직, 전자영수증 발급 등
2) 검색
검색은 사용자의 탐색 효율을 결정짓는 기능이다. Query와 결과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핵심이며, UX와 알고리즘의 조화가 중요하다.
필요한 역량: 사용자 탐색 행동 분석, 검색 relevance 개념 이해, 로그 기반 개선 경험
대표 과제: 검색어 추천, 오타 대응, 유사어 추천, 인기순 정렬, 검색 로그 기반 분석 등
3) 쿠폰/프로모션
이 영역은 마케팅 전략과 기능 설계를 연결하는 작업이다. 캠페인 룰, 발급 조건, 적용 조건 등 다양한 예외 케이스를 설계해야 한다.
필요한 역량: 비즈니스 모델 이해, 상태 전이 설계 능력, 사용자 입장에서의 직관성 고려
대표 과제: 쿠폰 발급 시스템, 중복 방지 로직, 사용 기간/조건 설정, 프로모션 효율 분석 등
4) 인증/로그인
인증은 사용자의 접근을 제어하는 보안의 시작점이다. 로그인/회원가입 뿐 아니라 본인 인증, 다중 인증, 소셜 로그인 등의 복잡한 흐름이 있다.
필요한 역량: 보안 기본 지식, 인증 프로토콜 이해(OAuth, JWT 등), UX 배려
대표 과제: 본인 인증 연동, 소셜 로그인 도입, 비밀번호 정책 설정 등
3. 서브 도메인 전문성을 쌓는 방법
1) 반복 경험에서 배운다
서브 도메인은 한 번 기획해본다고 쉽게 알 수 없다. 같은 기능도 맥락이 바뀌면 전혀 다르게 구현된다. 따라서 유사 기능을 2~3회 이상 반복 설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메인 도메인에 따라 적용되는 규제가 다를 수 있어 여러 필드들을 돌다보면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2) 실패에서 학습한다
서브 도메인의 진짜 배움은 실패에서 온다. 예를 들어 쿠폰 발급에서 사용자 조건을 잘못 설정해 운영자가 일일이 수동 복구를 했다면 다음에는 조건 예외를 더 세심하게 다룰 수 있게 된다. 단 실제 매출 및 마진율에 연결이 될 수 있으므로 정책적으로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
3) 레퍼런스 수집하기
각 기능별로 잘 만들어진 타사 사례를 정리해두자. 예를 들어 결제 단계에서는 쿠팡과 같은 커머스나 배민, 마켓컬리의 흐름을 비교하고, 검색 기능은 무신사와 당근마켓의 UX를 정리해보는 식이다.
4) 도메인 문서화 연습하기
기능 기획서를 쓸 때 단순히 화면 흐름만 작성하지 말고 ‘이 기능에서 자주 발생하는 이슈’, ‘예외 케이스’, ‘운영팀 요청’ 등을 따로 문서화하면 나중에 반복 경험이 될 수 있다.
4. 서브 도메인과 커리어 전략
자신만의 서브 도메인을 갖는 것은 커리어 차별화에 큰 도움이 된다. 회사에서 특정 기능이 필요할 때 “이건 제가 해봤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경험은 생각보다 강력한 어필이다.
결제 도메인을 잘 아는 PM은 모든 산업군에서 환영받는다.
검색 도메인에 강한 PM은 커머스, 콘텐츠 서비스 모두에서 기회가 많다.
인증/보안 도메인은 B2B SaaS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보통 5년 이상의 경력직은 이직시 생각보다 많은 요구사항을 받게 된다. 즉시 투입 전력이라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해야 실패가 적은 상태로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회사의 JD들을 보면 특정 분야(예: 검색 PO, 결제 PO 등)을 지정해서 채용공고를 내기도 한다.
5. 서브 도메인과 문제정의 역량
서브 도메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문제를 더 정밀하게 정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쿠폰이 적용이 안 돼요”라는 고객 피드백에 대해 서브 도메인 경험이 없는 PM은 단순히 UI 오류나 서버 에러를 의심할 수 있다. 반면, 경험 많은 PM은 “사용자의 장바구니 구성과 쿠폰 조건이 맞지 않아 예상한 결과가 안 나왔다”는 근본 원인을 짚을 수 있다.
단순한 현상과 본질적인 문제를 구분하는 능력이 바로 서브 도메인 전문성에서 비롯된다. 쿠폰 기능에 익숙한 PM이라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다.
이 쿠폰의 발급 조건은 무엇이었나?
사용자는 어떤 경로로 쿠폰을 획득했고, 사용 가능 시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는가?
적용되지 않은 이유가 금액 조건인지, 카테고리 조건인지, 중복 사용 제한인지?
해당 쿠폰에 설정된 예외 조건(예: 특정 브랜드 제외)이 명확히 안내되었는가?
이처럼 문제를 분석하는 깊이 자체가 다르다.
또 다른 예시로 검색 기능을 보자. “검색 결과가 이상해요”라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서브 도메인 경험이 부족한 PM은 단순히 결과 정렬 기준이나 API 응답 오류를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검색 도메인에 익숙한 PM은 다음과 같이 다층적인 접근을 한다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실제 query의 불일치가 있었나?
검색어 추천이 유도된 잘못된 검색이었는가?
검색 로그 상 사용자의 평균 dwell time이나 후속 행동은 어땠는가?
연관도가 높은 콘텐츠가 결과에 노출되지 않은 이유는 랭킹 알고리즘의 가중치 때문인가?
이처럼 서브 도메인 전문성은 ‘문제 정의의 정확도’를 끌어올려 준다. 이 정확도가 곧 제품의 방향을 좌우하게 된다. 실제 문제를 잘못 정의하면 아무리 좋은 솔루션을 설계해도 본질을 비껴가게 되고, 이는 자원 낭비로 이어진다.
서브 도메인과 문제정의 역량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표적인 활동들
QA 과정에서의 테스트 케이스 설계: 예외 케이스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 테스트 누락을 줄일 수 있다.
데이터 기반 원인 분석: 로그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판단할 수 있다.
사용자 피드백 분류 및 패턴 인식: 반복적인 이슈의 구조를 도출해 개선 우선순위를 세울 수 있다.
디자인 또는 개발과의 설계 협업: 모호한 문제를 명확한 구조로 정리해 주고받을 수 있다.
좋은 PM의 시작은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는 것이다. 서브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는 그 정확도의 토대가 된다. 경험이 쌓일수록 PM은 피드백 하나에서도 ‘표면’이 아닌 ‘뿌리’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뿌리를 짚는 힘이 PM의 존재 가치를 만들어낸다.
6. 나에게 맞는 서브 도메인 찾기
자신의 성향과 맞는 기능 영역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단순히 회사가 맡긴 업무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나의 서브 도메인을 정의해야 한다. PM 커리어 초반에는 다양한 기능을 경험해보는 것도 의미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나는 어떤 기능에 강한가?”를 인식하고 그 역량을 갈고닦는 것이 경쟁력이 된다.
서브 도메인을 잘 선택하면 PM으로서의 방향성이 명확해지고 반복 경험을 통해 점점 빠르고 정교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마케팅에 관심이 많고 캠페인 기획이 즐거운 PM이라면 쿠폰, 포인트, 추천 알고리즘과 같은 비즈니스 연계 기능에 몰입할 때 강한 성과를 낼 수 있다.
반대로 세밀한 예외 처리와 논리적인 사고에 강한 PM은 결제, 인증처럼 정확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기능에서 더 빛난다.
성향별 추천 서브 도메인
1) 분석에 강하다면
검색, 리포트, 추천 알고리즘, 로그 기반 최적화 기능
→ 쿼리 설계, KPI 트래킹, 사용자 행동 데이터에 흥미를 느끼는 성향
2) 안정성과 예외 처리에 강하다면
결제, 인증, 정산, 보안 기능
→ 프로세스를 논리적으로 설계하고, 실패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능력
3) 마케팅과 연결된 영역이 흥미롭다면
쿠폰, 프로모션, 푸시 메시지, 사용자 세그먼트 관리
→ 사용자 행동 유도, 전환율 향상, 메시지 타이밍 설계에 관심이 많은 성향
4) 사용자의 행동과 감정에 관심이 많다면
알림, 피드백 수집, 온보딩, 랭킹 및 추천, 프로필 설정
→ 사용자 여정을 설계하고, 감정 흐름을 고려한 UX 개선에 민감한 성향
5) 복잡한 시스템과 기술을 좋아한다면:
내부 도구, API 설계, 관리자 기능, 권한 시스템
→ 비즈니스보다는 구조와 시스템 설계에 흥미가 있는 경우
이처럼 PM은 자신의 성향에 따라 서브 도메인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어떤 기능을 반복할수록 흥미를 느끼는가?”
“어떤 미팅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싶은가?”
“스펙을 쓸 때 가장 수월했던 기능은 무엇이었는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내 강점이 빛나는 서브 도메인을 스스로 정의할 수 있을 때, 그 기능은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전문성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끝으로
메인 도메인이 ‘PM의 세계관’을 넓힌다면, 서브 도메인은 ‘PM의 무기’를 갈고닦는 과정이다.
기능 전문성은 제품의 성공 확률을 높이고 팀의 신뢰를 얻으며 PM 자신이 성장하는 자양분이 된다. ‘내가 잘 아는 기능’ 하나를 깊이 있게 가져보자. 언젠가는 그것이 당신을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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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도메인이 ‘어디에서 일하는가’에 대한 개념이라면 서브 도메인은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핀테크 도메인 안에서도 결제, 인증, 광고, 쿠폰, 검색 등 다양한 기능 영역이 있고, PM은 특정 기능을 깊이 이해하고 반복적으로 다루며 ‘서브 도메인 전문성’을 쌓게 된다.
실제로 많은 PM들이 큰 회사로 이동할수록 특정 기능을 반복적으로 다루며 커리어를 쌓는 경우가 많고 JD에서도 필수 요구사항으로 삼는다. 그렇기에 어떤 PM은 검색 기능만 5년을 다루고 어떤 PM은 광고 시스템만 3번 연속 구축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면 PM들에게 서브 도메인이 왜 중요하고 기업들은 왜 특정 JD에 요구사항으로 작성하는지 알아보자
1. 서브 도메인 전문성이 중요한 이유
PM 업무의 대부분은 결국 ‘기능’을 정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이때 서브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으면 더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파악하고 해법을 도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결제 시스템을 처음 다루는 PM은 PG사 연동이나 인증 흐름, 결제 실패 대응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 반면 결제 서브 도메인 경험이 많은 PM은 각 이슈의 우선순위와 위험도를 빠르게 판단하고 ‘실제 운영 가능한 방안’을 낼 수 있다.
서브 도메인 전문성은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의사결정 속도 향상: 비슷한 기능을 반복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에 판단이 빠르다.
스펙 정확도 증가: 사소해 보이는 요구사항이 실제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안다.
협업 효율 증가: 개발자/QA와 기능 세부 논의를 할 때 공통 언어를 쓸 수 있다.
2. 주요 서브 도메인 사례와 요구 역량
1) 결제
결제는 ‘돈’을 다루는 만큼 정확성과 안정성이 핵심이다. 다양한 결제 수단(PG, 간편결제, 포인트 등)을 연동해야 하며 실패 케이스 처리와 보안 이슈도 중요하다.
필요한 역량: 예외 처리 설계 능력, 정산/회계 지식, 인증 흐름 이해, 법과 규제에 대한 이해
대표 과제: PG사 연동, 결제 성공/실패 분기 처리, 취소/환불 로직, 전자영수증 발급 등
2) 검색
검색은 사용자의 탐색 효율을 결정짓는 기능이다. Query와 결과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핵심이며, UX와 알고리즘의 조화가 중요하다.
필요한 역량: 사용자 탐색 행동 분석, 검색 relevance 개념 이해, 로그 기반 개선 경험
대표 과제: 검색어 추천, 오타 대응, 유사어 추천, 인기순 정렬, 검색 로그 기반 분석 등
3) 쿠폰/프로모션
이 영역은 마케팅 전략과 기능 설계를 연결하는 작업이다. 캠페인 룰, 발급 조건, 적용 조건 등 다양한 예외 케이스를 설계해야 한다.
필요한 역량: 비즈니스 모델 이해, 상태 전이 설계 능력, 사용자 입장에서의 직관성 고려
대표 과제: 쿠폰 발급 시스템, 중복 방지 로직, 사용 기간/조건 설정, 프로모션 효율 분석 등
4) 인증/로그인
인증은 사용자의 접근을 제어하는 보안의 시작점이다. 로그인/회원가입 뿐 아니라 본인 인증, 다중 인증, 소셜 로그인 등의 복잡한 흐름이 있다.
필요한 역량: 보안 기본 지식, 인증 프로토콜 이해(OAuth, JWT 등), UX 배려
대표 과제: 본인 인증 연동, 소셜 로그인 도입, 비밀번호 정책 설정 등
3. 서브 도메인 전문성을 쌓는 방법
1) 반복 경험에서 배운다
서브 도메인은 한 번 기획해본다고 쉽게 알 수 없다. 같은 기능도 맥락이 바뀌면 전혀 다르게 구현된다. 따라서 유사 기능을 2~3회 이상 반복 설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메인 도메인에 따라 적용되는 규제가 다를 수 있어 여러 필드들을 돌다보면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2) 실패에서 학습한다
서브 도메인의 진짜 배움은 실패에서 온다. 예를 들어 쿠폰 발급에서 사용자 조건을 잘못 설정해 운영자가 일일이 수동 복구를 했다면 다음에는 조건 예외를 더 세심하게 다룰 수 있게 된다. 단 실제 매출 및 마진율에 연결이 될 수 있으므로 정책적으로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
3) 레퍼런스 수집하기
각 기능별로 잘 만들어진 타사 사례를 정리해두자. 예를 들어 결제 단계에서는 쿠팡과 같은 커머스나 배민, 마켓컬리의 흐름을 비교하고, 검색 기능은 무신사와 당근마켓의 UX를 정리해보는 식이다.
4) 도메인 문서화 연습하기
기능 기획서를 쓸 때 단순히 화면 흐름만 작성하지 말고 ‘이 기능에서 자주 발생하는 이슈’, ‘예외 케이스’, ‘운영팀 요청’ 등을 따로 문서화하면 나중에 반복 경험이 될 수 있다.
4. 서브 도메인과 커리어 전략
자신만의 서브 도메인을 갖는 것은 커리어 차별화에 큰 도움이 된다. 회사에서 특정 기능이 필요할 때 “이건 제가 해봤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경험은 생각보다 강력한 어필이다.
결제 도메인을 잘 아는 PM은 모든 산업군에서 환영받는다.
검색 도메인에 강한 PM은 커머스, 콘텐츠 서비스 모두에서 기회가 많다.
인증/보안 도메인은 B2B SaaS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보통 5년 이상의 경력직은 이직시 생각보다 많은 요구사항을 받게 된다. 즉시 투입 전력이라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해야 실패가 적은 상태로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회사의 JD들을 보면 특정 분야(예: 검색 PO, 결제 PO 등)을 지정해서 채용공고를 내기도 한다.
5. 서브 도메인과 문제정의 역량
서브 도메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문제를 더 정밀하게 정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쿠폰이 적용이 안 돼요”라는 고객 피드백에 대해 서브 도메인 경험이 없는 PM은 단순히 UI 오류나 서버 에러를 의심할 수 있다. 반면, 경험 많은 PM은 “사용자의 장바구니 구성과 쿠폰 조건이 맞지 않아 예상한 결과가 안 나왔다”는 근본 원인을 짚을 수 있다.
단순한 현상과 본질적인 문제를 구분하는 능력이 바로 서브 도메인 전문성에서 비롯된다. 쿠폰 기능에 익숙한 PM이라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다.
이 쿠폰의 발급 조건은 무엇이었나?
사용자는 어떤 경로로 쿠폰을 획득했고, 사용 가능 시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는가?
적용되지 않은 이유가 금액 조건인지, 카테고리 조건인지, 중복 사용 제한인지?
해당 쿠폰에 설정된 예외 조건(예: 특정 브랜드 제외)이 명확히 안내되었는가?
이처럼 문제를 분석하는 깊이 자체가 다르다.
또 다른 예시로 검색 기능을 보자. “검색 결과가 이상해요”라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서브 도메인 경험이 부족한 PM은 단순히 결과 정렬 기준이나 API 응답 오류를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검색 도메인에 익숙한 PM은 다음과 같이 다층적인 접근을 한다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실제 query의 불일치가 있었나?
검색어 추천이 유도된 잘못된 검색이었는가?
검색 로그 상 사용자의 평균 dwell time이나 후속 행동은 어땠는가?
연관도가 높은 콘텐츠가 결과에 노출되지 않은 이유는 랭킹 알고리즘의 가중치 때문인가?
이처럼 서브 도메인 전문성은 ‘문제 정의의 정확도’를 끌어올려 준다. 이 정확도가 곧 제품의 방향을 좌우하게 된다. 실제 문제를 잘못 정의하면 아무리 좋은 솔루션을 설계해도 본질을 비껴가게 되고, 이는 자원 낭비로 이어진다.
서브 도메인과 문제정의 역량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표적인 활동들
QA 과정에서의 테스트 케이스 설계: 예외 케이스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 테스트 누락을 줄일 수 있다.
데이터 기반 원인 분석: 로그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판단할 수 있다.
사용자 피드백 분류 및 패턴 인식: 반복적인 이슈의 구조를 도출해 개선 우선순위를 세울 수 있다.
디자인 또는 개발과의 설계 협업: 모호한 문제를 명확한 구조로 정리해 주고받을 수 있다.
좋은 PM의 시작은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는 것이다. 서브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는 그 정확도의 토대가 된다. 경험이 쌓일수록 PM은 피드백 하나에서도 ‘표면’이 아닌 ‘뿌리’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뿌리를 짚는 힘이 PM의 존재 가치를 만들어낸다.
6. 나에게 맞는 서브 도메인 찾기
자신의 성향과 맞는 기능 영역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단순히 회사가 맡긴 업무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나의 서브 도메인을 정의해야 한다. PM 커리어 초반에는 다양한 기능을 경험해보는 것도 의미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나는 어떤 기능에 강한가?”를 인식하고 그 역량을 갈고닦는 것이 경쟁력이 된다.
서브 도메인을 잘 선택하면 PM으로서의 방향성이 명확해지고 반복 경험을 통해 점점 빠르고 정교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마케팅에 관심이 많고 캠페인 기획이 즐거운 PM이라면 쿠폰, 포인트, 추천 알고리즘과 같은 비즈니스 연계 기능에 몰입할 때 강한 성과를 낼 수 있다.
반대로 세밀한 예외 처리와 논리적인 사고에 강한 PM은 결제, 인증처럼 정확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기능에서 더 빛난다.
성향별 추천 서브 도메인
1) 분석에 강하다면
검색, 리포트, 추천 알고리즘, 로그 기반 최적화 기능
→ 쿼리 설계, KPI 트래킹, 사용자 행동 데이터에 흥미를 느끼는 성향
2) 안정성과 예외 처리에 강하다면
결제, 인증, 정산, 보안 기능
→ 프로세스를 논리적으로 설계하고, 실패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능력
3) 마케팅과 연결된 영역이 흥미롭다면
쿠폰, 프로모션, 푸시 메시지, 사용자 세그먼트 관리
→ 사용자 행동 유도, 전환율 향상, 메시지 타이밍 설계에 관심이 많은 성향
4) 사용자의 행동과 감정에 관심이 많다면
알림, 피드백 수집, 온보딩, 랭킹 및 추천, 프로필 설정
→ 사용자 여정을 설계하고, 감정 흐름을 고려한 UX 개선에 민감한 성향
5) 복잡한 시스템과 기술을 좋아한다면:
내부 도구, API 설계, 관리자 기능, 권한 시스템
→ 비즈니스보다는 구조와 시스템 설계에 흥미가 있는 경우
이처럼 PM은 자신의 성향에 따라 서브 도메인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어떤 기능을 반복할수록 흥미를 느끼는가?”
“어떤 미팅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싶은가?”
“스펙을 쓸 때 가장 수월했던 기능은 무엇이었는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내 강점이 빛나는 서브 도메인을 스스로 정의할 수 있을 때, 그 기능은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전문성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끝으로
메인 도메인이 ‘PM의 세계관’을 넓힌다면, 서브 도메인은 ‘PM의 무기’를 갈고닦는 과정이다.
기능 전문성은 제품의 성공 확률을 높이고 팀의 신뢰를 얻으며 PM 자신이 성장하는 자양분이 된다. ‘내가 잘 아는 기능’ 하나를 깊이 있게 가져보자. 언젠가는 그것이 당신을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다.
Dean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try-har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