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채용 과제가 필요한가?


최근 디자인 업계에서 하나의 질문이 반복됩니다.

“채용 과정에서 과제 전형이 여전히 유효한가?”

특히 ChatGPT, Midjourney 등 생성형 AI가 디자인 생산의 많은 부분을 대체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과제 전형의 목적과 방식 자체를 다시 바라봐야 합니다. 과제는 이전에는 디자인 역량을 보여주는 주요 수단이었지만, 지금은 “어떤 도구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보다 “어떻게 사고하고, 어떤 맥락을 이해하느냐”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1. 왜 과제 전형이 위태로운가

첫째, 과제 전형은 ‘결과물 중심’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산업 현장은 도구 사용능력만으로 평가될 수 없습니다.

설계 → 검증 → 반영의 반복 과정 속에서 중요한 건 질문을 던지는 방식과 논리를 세우는 능력입니다.

예컨대, 어떤 플랫폼 디자이너가 AI 생성물을 그대로 제출하는 것과, 생성물에 비판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개선안을 제시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둘째, 학술적으로도 과제형 선발전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Speculative design challenges can easily become performative traps”라는 글에서는 과제 전형이 실제 업무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빠른 답변이 가능한 성향의 후보자에 유리하며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채용선발 논문에서는 “선발 과정(selection process)에서 지원자와 채용자의 관점이 상이하고, 과제형 평가가 공정성과 정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도 합니다.


셋째, AI의 확산은 ‘디자인 과제’ 자체의 성격을 바꾸고 있습니다.

그래픽 디자인 분야 연구에 따르면, AI는 반복적이고 규칙성 있는 작업을 자동화하며, 디자이너는 이제 창의적 사고·사용자 경험·데이터 분석으로 역할이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과제 전형이 여전히 ‘작업량으로 승부하는 시험지’ 역할을 한다면, 진짜 역량을 드러내지 못하는 채용이 될 수 있습니다.



2. 어떤 채용 방식이 더욱 적합할까

그렇다면 디자인 채용에서 과제 전형을 완전히 폐지해야 할까요?

제 생각은 “아니요, 하지만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입니다.

아래와 같은 방향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고와 맥락을 시험하는 과제]

디자인 과제는 ‘결과물’보다 ‘생고찰’이 드러나는 형태여야 합니다. 예컨대, “AI 툴이 제시한 시안을 보고 구조적 문제점을 10분 내에 설명하세요.” “플랫폼 디자인 데이터가 주어졌을 때, 어떤 가설을 세우고 어떤 실험을 설계하겠습니까?” 이런 과제는 도구 사용만이 아니라 맵핑된 생각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대화형 및 협업형 평가]

실무 환경은 디자이너 혼자가 아니라 기획자·엔지니어·리서처와 함께 일합니다. 단독으로 제출하는 과제보다, 실시간 피드백을 주고받거나 작은 팀으로 진행하는 워크숍 형태가 실제 업무 적합성을 더 잘 드러냅니다. 또한 ‘빠른 답변이 가능한’ 단 타입 전략보다 ‘숙고하는 사람’도 평가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포트폴리오+질문 중심 인터뷰]

과제 전형이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지원자가 과거 프로젝트에서 의사결정을 어떻게 했는지 질문하고, 그 움직임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 이 컴포넌트를 이 방식으로 리팩터링했나요?” “AI가 만든 시안을 어떻게 개선했나요?” 같은 면접 질문이 중요해집니다.



3. AI 시대,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

채용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면, 디자이너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도구 속 사고력]

AI가 이미지 생성·레이아웃 자동화 등을 담당하게 되면서 디자이너의 경쟁력이 된 것은 문제 설정력·맥락 이해력·사용자 중심 사고력입니다. 연구에서도 “AI는 시각 결과물을 만들 수 있지만, 비판적 사고·문화적 맥락·직관적 판단은 인간 디자이너의 강점이다”라고 지적합니다.

[연속 학습과 태도]

AI가 직무의 일부를 대체하더라도, 디자이너는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태도를 유연하게 갖춰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예컨대 “디자인 산업은 향후 AI로 인해 역할 재정의가 필요하며, 디자이너는 기술뿐 아니라 전략적 역할로 이동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언어화]

마지막으로, 지원자·채용자 모두가 찾는 건 자신의 기준을 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왜 이렇게 설계했나?” “이 방식이 왜 효과적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는 디자이너. 이는 단순히 과제를 잘 수행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시니어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마무리하며

채용 전형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 방식은 결과물이 아닌 사고의 흐름을 드러내는 도구로 재고되어야 합니다.

과제는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지원자의 맥락 이해력과 질문하는 태도를 관찰하는 과정이 돼야 합니다. AI가 디자인 도구를 바꿔놓았을지언정,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핵심은 변치 않습니다.

문제를 묻고, 맥락을 해석하고, 인간 중심으로 결정을 내리는 능력입니다.

채용담당자라면, 이 점을 중심에 놓고 과제를 설계하고 면접을 구성해야 합니다.

디자이너라면, 과제 준비는 결과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당신의 사고를 설명하는 자신만의 언어가 돼야 합니다.


황디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hwangdesign


최근 디자인 업계에서 하나의 질문이 반복됩니다.

“채용 과정에서 과제 전형이 여전히 유효한가?”

특히 ChatGPT, Midjourney 등 생성형 AI가 디자인 생산의 많은 부분을 대체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과제 전형의 목적과 방식 자체를 다시 바라봐야 합니다. 과제는 이전에는 디자인 역량을 보여주는 주요 수단이었지만, 지금은 “어떤 도구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보다 “어떻게 사고하고, 어떤 맥락을 이해하느냐”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1. 왜 과제 전형이 위태로운가

첫째, 과제 전형은 ‘결과물 중심’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산업 현장은 도구 사용능력만으로 평가될 수 없습니다.

설계 → 검증 → 반영의 반복 과정 속에서 중요한 건 질문을 던지는 방식과 논리를 세우는 능력입니다.

예컨대, 어떤 플랫폼 디자이너가 AI 생성물을 그대로 제출하는 것과, 생성물에 비판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개선안을 제시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둘째, 학술적으로도 과제형 선발전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Speculative design challenges can easily become performative traps”라는 글에서는 과제 전형이 실제 업무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빠른 답변이 가능한 성향의 후보자에 유리하며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채용선발 논문에서는 “선발 과정(selection process)에서 지원자와 채용자의 관점이 상이하고, 과제형 평가가 공정성과 정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도 합니다.


셋째, AI의 확산은 ‘디자인 과제’ 자체의 성격을 바꾸고 있습니다.

그래픽 디자인 분야 연구에 따르면, AI는 반복적이고 규칙성 있는 작업을 자동화하며, 디자이너는 이제 창의적 사고·사용자 경험·데이터 분석으로 역할이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과제 전형이 여전히 ‘작업량으로 승부하는 시험지’ 역할을 한다면, 진짜 역량을 드러내지 못하는 채용이 될 수 있습니다.



2. 어떤 채용 방식이 더욱 적합할까

그렇다면 디자인 채용에서 과제 전형을 완전히 폐지해야 할까요?

제 생각은 “아니요, 하지만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입니다.

아래와 같은 방향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고와 맥락을 시험하는 과제]

디자인 과제는 ‘결과물’보다 ‘생고찰’이 드러나는 형태여야 합니다. 예컨대, “AI 툴이 제시한 시안을 보고 구조적 문제점을 10분 내에 설명하세요.” “플랫폼 디자인 데이터가 주어졌을 때, 어떤 가설을 세우고 어떤 실험을 설계하겠습니까?” 이런 과제는 도구 사용만이 아니라 맵핑된 생각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대화형 및 협업형 평가]

실무 환경은 디자이너 혼자가 아니라 기획자·엔지니어·리서처와 함께 일합니다. 단독으로 제출하는 과제보다, 실시간 피드백을 주고받거나 작은 팀으로 진행하는 워크숍 형태가 실제 업무 적합성을 더 잘 드러냅니다. 또한 ‘빠른 답변이 가능한’ 단 타입 전략보다 ‘숙고하는 사람’도 평가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포트폴리오+질문 중심 인터뷰]

과제 전형이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지원자가 과거 프로젝트에서 의사결정을 어떻게 했는지 질문하고, 그 움직임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 이 컴포넌트를 이 방식으로 리팩터링했나요?” “AI가 만든 시안을 어떻게 개선했나요?” 같은 면접 질문이 중요해집니다.



3. AI 시대,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

채용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면, 디자이너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도구 속 사고력]

AI가 이미지 생성·레이아웃 자동화 등을 담당하게 되면서 디자이너의 경쟁력이 된 것은 문제 설정력·맥락 이해력·사용자 중심 사고력입니다. 연구에서도 “AI는 시각 결과물을 만들 수 있지만, 비판적 사고·문화적 맥락·직관적 판단은 인간 디자이너의 강점이다”라고 지적합니다.

[연속 학습과 태도]

AI가 직무의 일부를 대체하더라도, 디자이너는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태도를 유연하게 갖춰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예컨대 “디자인 산업은 향후 AI로 인해 역할 재정의가 필요하며, 디자이너는 기술뿐 아니라 전략적 역할로 이동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언어화]

마지막으로, 지원자·채용자 모두가 찾는 건 자신의 기준을 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왜 이렇게 설계했나?” “이 방식이 왜 효과적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는 디자이너. 이는 단순히 과제를 잘 수행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시니어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마무리하며

채용 전형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 방식은 결과물이 아닌 사고의 흐름을 드러내는 도구로 재고되어야 합니다.

과제는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지원자의 맥락 이해력과 질문하는 태도를 관찰하는 과정이 돼야 합니다. AI가 디자인 도구를 바꿔놓았을지언정,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핵심은 변치 않습니다.

문제를 묻고, 맥락을 해석하고, 인간 중심으로 결정을 내리는 능력입니다.

채용담당자라면, 이 점을 중심에 놓고 과제를 설계하고 면접을 구성해야 합니다.

디자이너라면, 과제 준비는 결과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당신의 사고를 설명하는 자신만의 언어가 돼야 합니다.


황디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hwang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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