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 취직, 이것만 알아두자


한국의 얼어붙은 취업 시장을 보다 보면, “일본은 취직이 잘 된다더라”는 말에 ‘일본에 가서 일해볼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본 사람들을 종종 본다.

“일본은 취직하기 쉽다면서요?”라고 생각하고, 한국의 미디어에도 일본의 취업은 하기 쉬운 곳이라고만 비친다. 정말 그 깃털만큼 가벼운 질문의 무게로 무작정 일본에 오면, 감당해야 하는 깃털의 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울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무작정 오기 전에, 그래도 일단은 [이것]만은 이 글에서 알려주고 싶었다. 내가 말하는 ‘이것’은 다름 아닌, [현실]이다. 그리고 그 일본에 11년째 살고 있는 취업에 대한 현실을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으로서, 그 마음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나는 일본대학을 졸업해 경쟁률 높은 공간디자인기업에 외국인으로서가 아닌, 자국민과 경쟁하여 입사해 7년간 근무했고, 외국 기업으로 이직했다.

내가 느끼기엔 한국의 취업난은 회사와 구직자 사이의 신뢰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다. 조건이 맞지 않으면 쉽게 포기해 버리는 고학력 사원. 그에 비해 열정페이는 기본이라 생각하는 중소기업. 서로의 니즈에 충족이 되지 않고 아주 크게 엇나가 있다.

한국대학의 인서울:지잡대로 분류되는 사회와, 대기업이 아니면 일명 ㅈ소기업이라 칭하며, 인정하지 않는 취준생과 그 주변 사회 분위기.

대학에 들어가, 어떤 과에서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보다 어떤 대학에 들어가고 싶은지, 네임밸류가 중요한 것처럼, 무슨 직책인지 상관없이 일단 ‘삼성’ 다닌다 하면 찬양받는 분위기. 물론,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큰 힘은 분명 그런 끝없는 경쟁과 뜨거운 열정일 테지만, 나는 그런 사회분위기가 어딘가 공허하게 텅 빈 느낌이라 뭔지 모르게 불편했다.


반면 내가 아는 일본은 조금 다르다. 한국의 미래에 대한 열정보다는 일본은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느낌이 더 강하다. 평범한 월급에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않고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초고령화에 인구감소가 심하니, 일을 하고자 하는 청년 자체가 한국보다 많지 않다. 요즘 젊은이들은 편의점 알바만 하면서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다 생각하며 궂은일은 하지 않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렇게 되니 외국인 노동자를 늘리는 추세라고도 한다. 즉, 그냥저냥 ‘남들 하는 만큼’만 하면 어디든 취직은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사회배경이 있기에, 일본은 취업이 잘된다고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 것 같다.

단, 우리 한번 사는 인생, 내가 어떻게 어떤 꿈을 갖고 일을 하고 싶은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단순히 생계를 위한 일이라면, 일본 자국민이 하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의 근무지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육체적인 힘든 노동을 꿈꾸며 일본에 취업하고자 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취업은 한국에서 똑같이 경쟁하는 대기업 고학력 대기업 취직이다. 내가 말한 [현실]은 여기서부터다.

아래의 두 가지 질문을 한번 생각해 보자.

“정말 무작정 한국에서 온 그냥 아무나 뽑을까?”

“입사는 했는데, 내가 일본 사회에 잘 스며들 수 있을까?”


현실 1

결국엔 취업을 어찌어찌했다 하더라도 신기하게 이런 팽팽한 한국사회에 있다가 흐물텅한 일본 사회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국인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런 한국인에게 피로감을 느끼는 일본인도 많다.


현실 2

내 대학 동기 중에는 누구나 아는 대기업에 들어간 친구도 있지만, 넣은 곳에 전부 취업이 안 되어 1년을 더 준비하고, 결국엔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들도 더러 있다.


현실 3

직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유창한 일본어 능력은 기본이며, 겸양어, 존경어 같은 비즈니스 일본어는 반드시 갖춰야 하며, 아무리 흐물거리는 일본사회라도 재치 있고, 센스 있는 친구들이 잘 뽑힌다.


현실 4

예술계 쪽 친구라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포트폴리오가 꼭 필요하며, 회사마다 실기시험, 자기 분석시험, 면접, spi와 같은 상식시험등 취직을 위해 대비해야 할 시험들이 많다.


현실 5

반면, 직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펙, 시험성적, 프로그램 사용 능력은 한국만큼 따져서 보지 않는다. 한 사람의 인간성과 그 미래를 더 중요하게 보는듯한 느낌이 강했다.

한국에서 “어쩌다 이직이 됐어요”라는 말 한마디에 재수 없는 사람으로 보였던 적이 있다. 갑분싸 된 그 분위기에, 냉랭한 한국의 취업 현실을 체감했다.

’ 힘들어서 도피한 곳에는 내가 바뀌지 않는 한 낙원은 없다 ‘라는 말을 믿는다. 환경이 어떻든 나의 마음가짐과 나의 생각이, 나를 바꾼다 생각한다. 현재 한국에서의 삶이, 취업환경이 너무 힘들고 조건이 어렵다 해도, 물론, 일본이 취업이 쉬울 수는 있겠지만, 취업 후 그 삶을 어떻게 그리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갖고 왔으면 좋겠다.

쉽지만 사회에 살아남으려면, 녹록지 않은 현실도 함께 공존한다는 걸 꼭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고생하기로 결심을 했으면, 얼마든지 당신의 도전에 다른 사람 또한, 쉽게 판단하며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일본 취준생을 염려하는 사람이.


이나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inalee


한국의 얼어붙은 취업 시장을 보다 보면, “일본은 취직이 잘 된다더라”는 말에 ‘일본에 가서 일해볼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본 사람들을 종종 본다.

“일본은 취직하기 쉽다면서요?”라고 생각하고, 한국의 미디어에도 일본의 취업은 하기 쉬운 곳이라고만 비친다. 정말 그 깃털만큼 가벼운 질문의 무게로 무작정 일본에 오면, 감당해야 하는 깃털의 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울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무작정 오기 전에, 그래도 일단은 [이것]만은 이 글에서 알려주고 싶었다. 내가 말하는 ‘이것’은 다름 아닌, [현실]이다. 그리고 그 일본에 11년째 살고 있는 취업에 대한 현실을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으로서, 그 마음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나는 일본대학을 졸업해 경쟁률 높은 공간디자인기업에 외국인으로서가 아닌, 자국민과 경쟁하여 입사해 7년간 근무했고, 외국 기업으로 이직했다.

내가 느끼기엔 한국의 취업난은 회사와 구직자 사이의 신뢰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다. 조건이 맞지 않으면 쉽게 포기해 버리는 고학력 사원. 그에 비해 열정페이는 기본이라 생각하는 중소기업. 서로의 니즈에 충족이 되지 않고 아주 크게 엇나가 있다.

한국대학의 인서울:지잡대로 분류되는 사회와, 대기업이 아니면 일명 ㅈ소기업이라 칭하며, 인정하지 않는 취준생과 그 주변 사회 분위기.

대학에 들어가, 어떤 과에서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보다 어떤 대학에 들어가고 싶은지, 네임밸류가 중요한 것처럼, 무슨 직책인지 상관없이 일단 ‘삼성’ 다닌다 하면 찬양받는 분위기. 물론,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큰 힘은 분명 그런 끝없는 경쟁과 뜨거운 열정일 테지만, 나는 그런 사회분위기가 어딘가 공허하게 텅 빈 느낌이라 뭔지 모르게 불편했다.


반면 내가 아는 일본은 조금 다르다. 한국의 미래에 대한 열정보다는 일본은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느낌이 더 강하다. 평범한 월급에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않고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초고령화에 인구감소가 심하니, 일을 하고자 하는 청년 자체가 한국보다 많지 않다. 요즘 젊은이들은 편의점 알바만 하면서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다 생각하며 궂은일은 하지 않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렇게 되니 외국인 노동자를 늘리는 추세라고도 한다. 즉, 그냥저냥 ‘남들 하는 만큼’만 하면 어디든 취직은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사회배경이 있기에, 일본은 취업이 잘된다고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 것 같다.

단, 우리 한번 사는 인생, 내가 어떻게 어떤 꿈을 갖고 일을 하고 싶은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단순히 생계를 위한 일이라면, 일본 자국민이 하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의 근무지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육체적인 힘든 노동을 꿈꾸며 일본에 취업하고자 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취업은 한국에서 똑같이 경쟁하는 대기업 고학력 대기업 취직이다. 내가 말한 [현실]은 여기서부터다.

아래의 두 가지 질문을 한번 생각해 보자.

“정말 무작정 한국에서 온 그냥 아무나 뽑을까?”

“입사는 했는데, 내가 일본 사회에 잘 스며들 수 있을까?”


현실 1

결국엔 취업을 어찌어찌했다 하더라도 신기하게 이런 팽팽한 한국사회에 있다가 흐물텅한 일본 사회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국인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런 한국인에게 피로감을 느끼는 일본인도 많다.


현실 2

내 대학 동기 중에는 누구나 아는 대기업에 들어간 친구도 있지만, 넣은 곳에 전부 취업이 안 되어 1년을 더 준비하고, 결국엔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들도 더러 있다.


현실 3

직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유창한 일본어 능력은 기본이며, 겸양어, 존경어 같은 비즈니스 일본어는 반드시 갖춰야 하며, 아무리 흐물거리는 일본사회라도 재치 있고, 센스 있는 친구들이 잘 뽑힌다.


현실 4

예술계 쪽 친구라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포트폴리오가 꼭 필요하며, 회사마다 실기시험, 자기 분석시험, 면접, spi와 같은 상식시험등 취직을 위해 대비해야 할 시험들이 많다.


현실 5

반면, 직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펙, 시험성적, 프로그램 사용 능력은 한국만큼 따져서 보지 않는다. 한 사람의 인간성과 그 미래를 더 중요하게 보는듯한 느낌이 강했다.

한국에서 “어쩌다 이직이 됐어요”라는 말 한마디에 재수 없는 사람으로 보였던 적이 있다. 갑분싸 된 그 분위기에, 냉랭한 한국의 취업 현실을 체감했다.

’ 힘들어서 도피한 곳에는 내가 바뀌지 않는 한 낙원은 없다 ‘라는 말을 믿는다. 환경이 어떻든 나의 마음가짐과 나의 생각이, 나를 바꾼다 생각한다. 현재 한국에서의 삶이, 취업환경이 너무 힘들고 조건이 어렵다 해도, 물론, 일본이 취업이 쉬울 수는 있겠지만, 취업 후 그 삶을 어떻게 그리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갖고 왔으면 좋겠다.

쉽지만 사회에 살아남으려면, 녹록지 않은 현실도 함께 공존한다는 걸 꼭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고생하기로 결심을 했으면, 얼마든지 당신의 도전에 다른 사람 또한, 쉽게 판단하며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일본 취준생을 염려하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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