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요


디자인 포지션 면접을 가다 보면, 그리고 제가 면접관으로 있었을 때 이 질문을 듣기도,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존경하는 디자이너님과 술을 마실 때에도 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을 하실 땐 마치 술이 깨신 것 처럼 순간적으로 눈빛이 진지해지셨습니다)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요?
용히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디자인은 무엇인가요?


사실 신입 땐 잘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왜 대답하지 못했냐면, 스스로 좋은 디자인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죠.

디자인 = 뭔가 멋지고 예쁜 것을 만드는 일, 꾸미는 일이라고 생각했을 땐 더더욱 그랬습니다.

좋은 디자인이란 예쁘고 아름다운, 상대방을 미적으로 만족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이렇게 되면 디자이너는 무조건 예쁜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고, UIUX 디자이너처럼 사용성을 고려한 디자이너는 나쁜 디자이너로 정의되는 문제가 있었죠.

무엇보다 회사 내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제대로 정의내릴 수 없었습니다.

당시 저는 스타트업의 브랜드 팀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회사 특성상 빠른 실험과 배포, 결과 확인 및 개선 과정이 기본적인 업무 방식이였습니다. 따라서 광고 소재의 그래픽 하나하나에 엄청난 공을 들이기보단 일단 빠르게 만드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 퀄리티로 고객에게 내보이자고?

너무 짜치는데?

안 부끄럽나?

이런 생각을 매일매일 했었죠.

결국 고민과 스트레스를 안은 채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마케팅팀 소속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디자인 성과를 CTR, CPM 등의 지표로 확인하고

빠른 가설 설정 – 배포 – 회고 과정을 반복하면서

두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1.디자인은 수단이다.

회사에 소속된 이상, 최우선 목표는 ‘매출을 내는 데 기여하기’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그냥 예쁜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이 아닌

시각적 전문성을 활용해, 매출을 내는 데 기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용자 경험 설계든, 영상이든, 예쁜 포스터든, 광고 소재든

회사의 이름 아래 디자이너가 만들어 낸 결과물의 목적은 하나입니다.

‘고객을 설득해서, 돈을 내게 하자. 매출을 내는 데 기여하자’


2.좋은 디자인은 팔리는 디자인이다.

디자인을 목적이자 수단으로 바라보고,

디자이너는 ‘디자인’이라는 시각적 전문성을 활용해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와 매출을 상승시키는 데 기여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린 순간,

좋은 디자인의 정의도 손쉽게 내려졌습니다.

바로 팔리는, 고객이 선택한 디자인이죠.

너무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오히려 당연하기 때문에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좋은 프로덕트 디자인은 UT를 통해 고객이 좋다 판단한 경험을 선택하고,

좋은 마케팅 디자인은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소재를,

좋은 브랜드 디자인은 고객(이나 클라이언트)이 브랜드다움을 잘 담아냈다고 판단한 디자인을 선택하죠.

즉 내가 속한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라면,

좋은 디자인은 고객의 선택을 받은 디자인인 것입니다.



좋은 디자인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실 쉽습니다.

고객을 이해하면 됩니다.

고객은 무엇을 원하는가?

고객들이 왜 불편해하는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왜 고객이 떠났는가?

고객을 이해하는 것은 결국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회사와 비즈니스가 존속하는 이유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니까요.

가끔 마케팅을 하다 보면 디자인적으로 정말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소재가

CTR이나 CPM이나, 최종 전환까지 잘 이끄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 소재를 정말 싫어하고 미워했을 겁니다.

아름답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그 소재가 정말 효자처럼 느껴지고, 딱히 화도 나지 않습니다.

그 소재는 고객의 니즈를 정말 정확하게 파악했으니까요.

즉 주어진 문제를 잘 해결한 겁니다.



제 의견이 무조건적으로 맞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뷰티나 코스메틱, 명품처럼 비주얼 디자인이 최우선 가치인 업계도 있고,

디자인 성과나 지표를 확인하기 어려운 환경도 있죠.

그러나 모든 상황 속에서 디자인의 목표는

‘고객의 문제를 시각적 전문성을 활용해 해결하는 것’이라는 점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솔직히 이제 AI가 더 잘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3D 이미지나 일러스트를 요청할 때 보면,

제가 블렌더로 하루 종일 노력해도 못 만들 것 같은 이미지를

3초만에 뚝딱 만드는 걸 보면 좀 자괴감이 들 때도 있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디자이너는

내가 속한 비즈니스의 성장을 위해,

그리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고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타 직업군이 가지지 못한 ‘시각적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이고요.

*모든 의견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며, 다른 의견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용히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yyyhkim


디자인 포지션 면접을 가다 보면, 그리고 제가 면접관으로 있었을 때 이 질문을 듣기도,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존경하는 디자이너님과 술을 마실 때에도 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을 하실 땐 마치 술이 깨신 것 처럼 순간적으로 눈빛이 진지해지셨습니다)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요?
용히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디자인은 무엇인가요?


사실 신입 땐 잘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왜 대답하지 못했냐면, 스스로 좋은 디자인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죠.

디자인 = 뭔가 멋지고 예쁜 것을 만드는 일, 꾸미는 일이라고 생각했을 땐 더더욱 그랬습니다.

좋은 디자인이란 예쁘고 아름다운, 상대방을 미적으로 만족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이렇게 되면 디자이너는 무조건 예쁜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고, UIUX 디자이너처럼 사용성을 고려한 디자이너는 나쁜 디자이너로 정의되는 문제가 있었죠.

무엇보다 회사 내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제대로 정의내릴 수 없었습니다.

당시 저는 스타트업의 브랜드 팀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회사 특성상 빠른 실험과 배포, 결과 확인 및 개선 과정이 기본적인 업무 방식이였습니다. 따라서 광고 소재의 그래픽 하나하나에 엄청난 공을 들이기보단 일단 빠르게 만드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 퀄리티로 고객에게 내보이자고?

너무 짜치는데?

안 부끄럽나?

이런 생각을 매일매일 했었죠.

결국 고민과 스트레스를 안은 채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마케팅팀 소속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디자인 성과를 CTR, CPM 등의 지표로 확인하고

빠른 가설 설정 – 배포 – 회고 과정을 반복하면서

두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1.디자인은 수단이다.

회사에 소속된 이상, 최우선 목표는 ‘매출을 내는 데 기여하기’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그냥 예쁜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이 아닌

시각적 전문성을 활용해, 매출을 내는 데 기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용자 경험 설계든, 영상이든, 예쁜 포스터든, 광고 소재든

회사의 이름 아래 디자이너가 만들어 낸 결과물의 목적은 하나입니다.

‘고객을 설득해서, 돈을 내게 하자. 매출을 내는 데 기여하자’


2.좋은 디자인은 팔리는 디자인이다.

디자인을 목적이자 수단으로 바라보고,

디자이너는 ‘디자인’이라는 시각적 전문성을 활용해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와 매출을 상승시키는 데 기여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린 순간,

좋은 디자인의 정의도 손쉽게 내려졌습니다.

바로 팔리는, 고객이 선택한 디자인이죠.

너무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오히려 당연하기 때문에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좋은 프로덕트 디자인은 UT를 통해 고객이 좋다 판단한 경험을 선택하고,

좋은 마케팅 디자인은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소재를,

좋은 브랜드 디자인은 고객(이나 클라이언트)이 브랜드다움을 잘 담아냈다고 판단한 디자인을 선택하죠.

즉 내가 속한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라면,

좋은 디자인은 고객의 선택을 받은 디자인인 것입니다.



좋은 디자인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실 쉽습니다.

고객을 이해하면 됩니다.

고객은 무엇을 원하는가?

고객들이 왜 불편해하는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왜 고객이 떠났는가?

고객을 이해하는 것은 결국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회사와 비즈니스가 존속하는 이유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니까요.

가끔 마케팅을 하다 보면 디자인적으로 정말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소재가

CTR이나 CPM이나, 최종 전환까지 잘 이끄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 소재를 정말 싫어하고 미워했을 겁니다.

아름답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그 소재가 정말 효자처럼 느껴지고, 딱히 화도 나지 않습니다.

그 소재는 고객의 니즈를 정말 정확하게 파악했으니까요.

즉 주어진 문제를 잘 해결한 겁니다.



제 의견이 무조건적으로 맞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뷰티나 코스메틱, 명품처럼 비주얼 디자인이 최우선 가치인 업계도 있고,

디자인 성과나 지표를 확인하기 어려운 환경도 있죠.

그러나 모든 상황 속에서 디자인의 목표는

‘고객의 문제를 시각적 전문성을 활용해 해결하는 것’이라는 점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솔직히 이제 AI가 더 잘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3D 이미지나 일러스트를 요청할 때 보면,

제가 블렌더로 하루 종일 노력해도 못 만들 것 같은 이미지를

3초만에 뚝딱 만드는 걸 보면 좀 자괴감이 들 때도 있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디자이너는

내가 속한 비즈니스의 성장을 위해,

그리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고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타 직업군이 가지지 못한 ‘시각적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이고요.

*모든 의견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며, 다른 의견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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