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원동기, 반칙 아닌가요


면접이나 자기소개서에는

“왜 이런걸 물어볼까?” 싶은,

클래식한 질문이 있다.

바로, 지원동기.

지원동기는

회사 칭찬을 잔뜩 하고,

노력을 말하고,

입사 후 각오를 덧붙인다.

‘이건, 거의 국룰인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나도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적어도, 99%의 지원자까지는.

오늘은 그 나머지,

단 1%의 지원자 이야기를 할까 한다.


#01. 측은지심, 입사 이유로도 충분한 아름다운 마음

지역 공공기관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했을 때,

나른한 오후 시간에

모두 똑같은 지원동기를 들으며 차츰 지쳐가고 있을 때였다.

“저는 신도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지원 동기를 묻는 질문에 대한 첫 문장에,

살짝 정신이 반짝였다.

“저희 동네 옆에 개발되지 않은 논밭이 있는데,

그 곳에 비닐하우스에 거주하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언제 무너질지, 누전이 될지 몰라 너무 위험해 보였습니다.

저는 그런 복지의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직원이 되고 싶습니다.”

그 지원자는 현재 공공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혜택 사업을 언급했다.

지금 지원책도 훌륭하지만,

사각지대까지 챙길 수 있는 사업 기획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저는 보람을 느끼며 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일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지원자를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면접위원이 있을까.


#02. 나도 했잖아.

대학 병원 면접장이었다.

병원에서 근무하게 될 직원으로서,

갖춰야하는 덕목에 대한 질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앳되고 여린 목소리의 지원자가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가한 시간대 지하철을 타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한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크게 소리를 지르고

지하철 안의 손잡이나 선반을 쾅쾅 치면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마음이나 정신이 아파 보이는 환자였다고 한다.

그 사람이 자신이 앉은 자리로 다가오자

지원자는 심장이 너무 떨리고

무서웠다고….

동시에,

나중에 병원에서 일하게 되면

저런 환자분들을 수도 없이 마주쳐야 할텐데..

그때마다 나는 무서워하며 피할 것인가.

의료진으로서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지금 몸이 얼어서 아무것도 못하겠는데

과연 내가 의료진으로서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자신한테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지나쳐서

그 당시에는 그저,

‘다행이다’ 라고 안심했다고”

이렇게 말하는 지원자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렸다.

사실, 나도 같이 울고 싶었다.

지원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갑자기 코끝이 시큰해지고

눈이 빨개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면접위원인 내가 울 수는 없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연신 점수를 주는 척 펜을 이리저리 끄적였다.

마지막 질문이었던 지원동기 대답이 끝나고

지원자들은 모두 밖으로 나가고

문이 닫혔다.

나는 조용히 점수를 합산하다

슬쩍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옆에 계시던 간호부장님도

내 쪽을 바라보셨는데,

간호부장님의 눈시울도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우리는 서로 눈이 마주치고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간호부장님이 말씀하셨다.

“저런 친구가 간호사를 해야지요.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정성은 언제나 옳다.

지루한 지원동기마저

감동으로 스며들게 하는 것.

진정성은 진심으로 이어진다.

일에 진심인 사람은

언제나 조직이 원하는 사람이다.


목화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flying-cotton


면접이나 자기소개서에는

“왜 이런걸 물어볼까?” 싶은,

클래식한 질문이 있다.

바로, 지원동기.

지원동기는

회사 칭찬을 잔뜩 하고,

노력을 말하고,

입사 후 각오를 덧붙인다.

‘이건, 거의 국룰인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나도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적어도, 99%의 지원자까지는.

오늘은 그 나머지,

단 1%의 지원자 이야기를 할까 한다.


#01. 측은지심, 입사 이유로도 충분한 아름다운 마음

지역 공공기관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했을 때,

나른한 오후 시간에

모두 똑같은 지원동기를 들으며 차츰 지쳐가고 있을 때였다.

“저는 신도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지원 동기를 묻는 질문에 대한 첫 문장에,

살짝 정신이 반짝였다.

“저희 동네 옆에 개발되지 않은 논밭이 있는데,

그 곳에 비닐하우스에 거주하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언제 무너질지, 누전이 될지 몰라 너무 위험해 보였습니다.

저는 그런 복지의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직원이 되고 싶습니다.”

그 지원자는 현재 공공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혜택 사업을 언급했다.

지금 지원책도 훌륭하지만,

사각지대까지 챙길 수 있는 사업 기획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저는 보람을 느끼며 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일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지원자를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면접위원이 있을까.


#02. 나도 했잖아.

대학 병원 면접장이었다.

병원에서 근무하게 될 직원으로서,

갖춰야하는 덕목에 대한 질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앳되고 여린 목소리의 지원자가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가한 시간대 지하철을 타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한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크게 소리를 지르고

지하철 안의 손잡이나 선반을 쾅쾅 치면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마음이나 정신이 아파 보이는 환자였다고 한다.

그 사람이 자신이 앉은 자리로 다가오자

지원자는 심장이 너무 떨리고

무서웠다고….

동시에,

나중에 병원에서 일하게 되면

저런 환자분들을 수도 없이 마주쳐야 할텐데..

그때마다 나는 무서워하며 피할 것인가.

의료진으로서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지금 몸이 얼어서 아무것도 못하겠는데

과연 내가 의료진으로서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자신한테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지나쳐서

그 당시에는 그저,

‘다행이다’ 라고 안심했다고”

이렇게 말하는 지원자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렸다.

사실, 나도 같이 울고 싶었다.

지원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갑자기 코끝이 시큰해지고

눈이 빨개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면접위원인 내가 울 수는 없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연신 점수를 주는 척 펜을 이리저리 끄적였다.

마지막 질문이었던 지원동기 대답이 끝나고

지원자들은 모두 밖으로 나가고

문이 닫혔다.

나는 조용히 점수를 합산하다

슬쩍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옆에 계시던 간호부장님도

내 쪽을 바라보셨는데,

간호부장님의 눈시울도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우리는 서로 눈이 마주치고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간호부장님이 말씀하셨다.

“저런 친구가 간호사를 해야지요.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정성은 언제나 옳다.

지루한 지원동기마저

감동으로 스며들게 하는 것.

진정성은 진심으로 이어진다.

일에 진심인 사람은

언제나 조직이 원하는 사람이다.


목화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flying-co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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