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도메인에 대한 이해는 PM이 실무에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된다. 채용공고를 보더라도 ‘OO 산업군에 대한 이해, OO 경험’ 등의 특정 도메인의 경우 배경지식을 요구사항이 있는것을 보면 있으면 유저를 이해하는데 더 쉽고 좋은 해결책을 이끌어내기가 좋다.
도메인은 크게 ‘메인 도메인’과 ‘서브 도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메인 도메인은 PM이 속한 산업이나 분야(핀테크, 이커머스, 엔터테인먼트, 교육, 헬스케어 등)를 의미하고 서브 도메인은 특정 기능 영역(광고, 결제, 쿠폰, 검색 등)으로 PM의 스킬셋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오늘은 먼저 메인 도메인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이후에 서브 도메인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1. 메인 도메인 전문성의 실제 가치
한때 PM은 모든 영역을 조금씩 아는 제너럴리스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회사가 작고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에서는 PM이 기획부터 데이터 분석 마케팅 운영까지 모든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이 성숙해지고 조직이 커지면서 이제는 전문성을 갖춘 스페셜리스트 PM이 더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가 됐다.
메인 도메인에 대한 깊은 지식은 이런 전문성의 핵심이다. 핀테크 PM이 금융 규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현실화하기 어렵다. 헬스케어 PM이 의료 프로세스를 모른다면 사용자의 진짜 문제를 놓치기 쉽다.
실무에서 도메인 전문성이 부족할 때 흔히 겪는 상황이 있다. 모든 팀원이 “이거 불편하지 않아요?”, “이 기능 추가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할때 그게 정말 해결할 가치가 있는 문제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도메인 지식이 있다면 표면적인 불편함을 넘어 비즈니스에 실제로 중요한 문제를 찾아낼 수 있다.
2. 메인 도메인과 PM 전문성의 시너지
각 메인 도메인마다 PM에게 요구하는 전문성이 다르다. 이 부분을 이해하면 자신의 강점을 어떤 도메인에서 발휘할지 더 명확해진다.
1) 데이터 중심 PM에게 유리한 도메인
금융과 이커머스 같은 도메인에서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핵심이다. 이런 영역에서 일하는 PM은 숫자에 강하고 A/B 테스트를 설계할 줄 알아야 한다. 금융에서는 각종 규제나 유저의 감정을 이해해야 하고 이커머스에서는 전환율과 장바구니 이탈 패턴을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커머스 기업의 PM들은 종종 “결제 페이지가 복잡하다”는 사용자 피드백을 받게 된다. 도메인 지식이 없는 PM은 단순히 UI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이커머스 도메인을 깊이 이해하는 PM은 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단계에서 정확히,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이탈하는지 파악한다. 실제 사례를 보면 전체 결제 과정보다는 특정 배송 옵션 선택 단계에서 전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전체 UI를 개선하는 것보다 특정 단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2) 비즈니스 중심 PM에게 유리한 도메인
구독 서비스나 B2B 소프트웨어 같은 도메인에서는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구조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구독 모델에서는 해지율과 LTV를 이해해야 하고 B2B에서는 기업 구매 결정 과정과 계약 구조를 알아야 한다.
구독 서비스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사용자가 가입은 잘하는데 금방 이탈한다”는 것이다.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는 PM은 이 문제를 단순한 UX 문제가 아닌 “가입 후 가치를 주지 못해 유지되지 못했다” 문제로 인식한다. 많은 구독 서비스에서 사용자가 처음 30일 내에 가치를 경험하지 못하면 해지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이해하는 PM은 단순한 인터페이스 개선이 아니라 초기 가치 전달과 온보딩 경험 개선에 집중할 수 있다.
3) UX 중심 PM에게 유리한 도메인
교육이나 소셜 미디어 같은 도메인에서는 사용자 경험과 행동 패턴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에서는 학습 여정과 참여 유지 방법을 알아야 하고 소셜 미디어에서는 사용자 상호작용 패턴과 콘텐츠 소비 행동을 이해해야 한다.
교육 플랫폼에서는 “사용자가 첫 강의 이후 돌아오지 않는” 문제가 일반적이다. 교육 도메인을 이해하는 PM은 학습 동기 부여와 성취감이 핵심 요소임을 알고 있다. 이런 도메인 지식을 바탕으로 진도율 시각화 작은 성취 축하 알림 다음 단계 명확화 등의 기능을 도입해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실제로 Duolingo와 같은 성공적인 교육 앱은 이런 원리를 적용해 사용자 유지율을 크게 높였다.
3. 메인 도메인 전문성 빠르게 쌓기
새로운 도메인에 진입했거나 현재 도메인에서 더 깊은 전문성을 쌓고 싶은 주니어 PM들을 위한 실용적인 방법들을 소개한다.
1) 직접 사용자 되기
가장 빠른 방법은 자사 서비스와 경쟁사 서비스의 실제 사용자가 되는 것이다. 핀테크 PM이라면 자사 앱으로 실제 금융 활동을 해보고 경쟁사 앱도 설치해 정기적으로 사용해보자. 이커머스 PM이라면 자사 플랫폼에서 직접 구매 과정을 완료해보고 경쟁사에서도 동일한 과정을 경험해보자.
이론적인 지식만으로는 사용자의 감정과 실제 사용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다. 실제 사용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만족감은 PM이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는 원천이 된다. 예를 들어 Netflix의 PM들은 정기적으로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자사 서비스를 사용하며 콘텐츠 발견 과정과 시청 경험을 직접 체험한다.
2) 도메인 전문가와 교류하기
회사 내 도메인 전문가를 찾아 정기적으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발자 중에도 해당 도메인에 오래 있어 깊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있다. 특히 “이런 기능이 안 되는 이유”나 “이 도메인의 특수한 제약”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라.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
회사 내 오래 근무한 개발자나 디자이너와 주 1회 점심 미팅 잡기
고객 지원팀과 정기적으로 만나 사용자 피드백 패턴 듣기
마케팅팀과 협업하여 시장 조사 자료 공유받기
업계 밋업이나 컨퍼런스에 참가해 다른 회사의 동료 PM들과 네트워킹하기
금융 도메인에서는 준법감시팀과의 정기적인 미팅이 특히 중요하다. 그들은 PM이 미처 알지 못하는 규제 이슈와 보안 제약을 알려줄 수 있고 이런 지식은 현실적인 제품 기획의 밑바탕이 된다.
3) 데이터로 패턴 찾기
각 도메인마다 고유한 사용자 행동 패턴이 있다. 이런 패턴을 찾기 위해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
주간/월간 핵심 지표 리포트 만들기
요일별/시간대별 사용 패턴 분석하기
주요 이탈 지점(drop-off points) 찾기
가장 활발한 사용자 그룹의 행동 패턴 연구하기
예를 들어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요일과 시간대별로 콘텐츠 소비 패턴이 크게 달라진다. YouTube나 Netflix 같은 서비스의 PM들은 이런 패턴을 분석해 주중 출퇴근 시간에는 짧은 형식의 콘텐츠를 주말 저녁에는 긴 형식의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한다.
4) 산업 트렌드 쫓기
해당 도메인의 주요 컨퍼런스 블로그 뉴스레터를 꾸준히 팔로우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업의 변화 방향을 이해하면 단기적인 문제 해결을 넘어 선제적인 기획이 가능해진다.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
도메인 관련 주요 뉴스레터 3-5개 구독하기
업계 리더들의 소셜 미디어 계정 팔로우하기
분기별로 주요 경쟁사 제품 변화 분석하기
연간 1-2회 관련 컨퍼런스나 웨비나 참석하기
헬스케어 도메인에서는 원격 의료 서비스가 중요한 트렌드로 부상했고 이를 미리 파악한 PM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빠르게 관련 기능을 출시할 수 있었다. 트렌드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4. 메인 도메인과 문제정의 역량
좋은 PM의 핵심 역량은 ‘문제 정의’다. 도메인 전문성이 있으면 표면적인 불만이 아닌 비즈니스에 중요한 실제 문제를 정의할 수 있다.
금융 서비스에서 “이체 과정이 불편하다”는 피드백은 흔하게 들을 수 있다. 도메인 지식이 없는 PM은 이를 단순한 UI 개선 과제로 볼 수 있지만 금융 도메인을 이해하는 PM은 더 깊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첫 이체 시도 시 사용자의 60-70%가 수취인 정보 입력 단계에서 이탈하고 있으며 이는 중요한 활성화 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식으로 더 구체적이고 비즈니스 임팩트가 분명한 문제 정의가 가능하다.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
사용자 피드백 받을 때 항상 “왜?”라는 질문 3번 더 하기
문제를 정의할 때 “이로 인해 어떤 비즈니스 지표가 영향받는가?” 고민하기
다양한 이해관계자(개발 디자인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문제 바라보기
피드백이 많은 영역의 실제 데이터 분석해보기
이처럼 도메인 지식은 팀이 ‘해결할 가치가 있는 진짜 문제’에 집중하도록 해준다. 모든 개선 요청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 비즈니스에 가장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문제를 선별하고 그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5. 나에게 맞는 메인 도메인 찾기
모든 PM이 모든 도메인에서 똑같이 성과를 낼 수는 없다. 자신의 성향과 강점에 맞는 도메인을 찾는 것이 주니어 PM의 경력 발전에 중요하다.
많은 PM들이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 도메인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예를 들어 숫자와 데이터 분석에 약점이 있는 PM이 핀테크 도메인에서 일한다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사용자 경험과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PM은 교육이나 콘텐츠 플랫폼에서 더 큰 기여를 할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에게 물어볼 질문들
어떤 제품을 사용할 때 가장 몰입하고 즐거움을 느끼는가?
어떤 산업의 뉴스나 트렌드를 자발적으로 찾아보게 되는가?
데이터 분석과 숫자 다루기가 편한가 아니면 사용자 경험과 디자인이 더 흥미로운가?
복잡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 좋은가?
이런 자기 평가를 통해 자신의 강점과 맞는 도메인을 찾을 수 있다. 데이터와 숫자에 강점이 있다면 금융이나 이커머스 도메인을 사용자 경험과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면 소셜 미디어나 교육 도메인을 복잡한 시스템과 기술적 이해가 좋다면 B2B 소프트웨어 도메인을 고려해볼 만하다.
6. 메인 도메인 전문성이 가장 중요한 상황
특정 상황에서는 도메인 전문성이 더욱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주니어 PM들이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도메인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규제가 많은 영역의 출시 준비
금융 헬스케어 같은 규제가 많은 산업에서 새 기능을 출시할 때는 도메인 지식이 필수다. 이런 영역에서는 사전에 규제 요건을 파악하지 못하면 출시 직전에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Robinhood와 같은 핀테크 서비스들은 새로운 투자 상품 출시 전에 금융 규제를 철저히 검토하고 준법감시팀과 협업한다. PayPal이나 Stripe와 같은 결제 서비스의 PM들은 각 국가별 결제 규제 차이를 정확히 이해해야 현지화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
신규 시장 진입 전략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때도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기존 시장과 겉보기에는 비슷해도 사용자 행동과 기대가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다.
실제 사례를 보면 Uber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현지 택시 시장의 특성과 결제 선호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Netflix는 한국 시장 진출 시 현지 콘텐츠 소비 패턴을 깊이 연구하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비즈니스 모델 변경
비즈니스 모델을 바꿀 때는 해당 도메인의 수익 구조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 무료 모델에서 구독 모델로 전환한다거나 B2C에서 B2B로 확장할 때 도메인별 특성을 모른다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Adobe가 Creative Suite를 라이센스 모델에서 구독 모델로 전환할 때는 사용자 행동 패턴과 지불 의향을 깊이 연구했다. Slack이 소규모 팀 대상 서비스에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으로 확장할 때는 기업 구매 의사결정 과정과 보안 요구사항에 대한 이해가 중요했다.
끝으로
PM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PM 스킬과 함께 도메인 전문성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을 조금씩 아는 제너럴리스트보다 특정 도메인에 강점이 있는 스페셜리스트가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시대가 됐다.
도메인 전문성은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꾸준히 해당 산업을 공부하고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하며 비즈니스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도메인 지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시도를 해보자
매일 30분씩 도메인 관련 뉴스와 트렌드 읽기
주 1회 도메인 전문가와의 학습 미팅 갖기
분기별로 주요 경쟁사 제품 분석 보고서 작성하기
매월 사용자 데이터에서 한 가지 인사이트 찾아 팀과 공유하기
반기별로 도메인 관련 컨퍼런스나 웨비나 참석하기
이런 꾸준한 노력을 통해 도메인 전문성을 쌓으면 “이건 진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인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시니어 PM으로 성장하는 차별점이 될것이다.
Dean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try-harder
사실 도메인에 대한 이해는 PM이 실무에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된다. 채용공고를 보더라도 ‘OO 산업군에 대한 이해, OO 경험’ 등의 특정 도메인의 경우 배경지식을 요구사항이 있는것을 보면 있으면 유저를 이해하는데 더 쉽고 좋은 해결책을 이끌어내기가 좋다.
도메인은 크게 ‘메인 도메인’과 ‘서브 도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메인 도메인은 PM이 속한 산업이나 분야(핀테크, 이커머스, 엔터테인먼트, 교육, 헬스케어 등)를 의미하고 서브 도메인은 특정 기능 영역(광고, 결제, 쿠폰, 검색 등)으로 PM의 스킬셋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오늘은 먼저 메인 도메인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이후에 서브 도메인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1. 메인 도메인 전문성의 실제 가치
한때 PM은 모든 영역을 조금씩 아는 제너럴리스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회사가 작고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에서는 PM이 기획부터 데이터 분석 마케팅 운영까지 모든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이 성숙해지고 조직이 커지면서 이제는 전문성을 갖춘 스페셜리스트 PM이 더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가 됐다.
메인 도메인에 대한 깊은 지식은 이런 전문성의 핵심이다. 핀테크 PM이 금융 규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현실화하기 어렵다. 헬스케어 PM이 의료 프로세스를 모른다면 사용자의 진짜 문제를 놓치기 쉽다.
실무에서 도메인 전문성이 부족할 때 흔히 겪는 상황이 있다. 모든 팀원이 “이거 불편하지 않아요?”, “이 기능 추가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할때 그게 정말 해결할 가치가 있는 문제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도메인 지식이 있다면 표면적인 불편함을 넘어 비즈니스에 실제로 중요한 문제를 찾아낼 수 있다.
2. 메인 도메인과 PM 전문성의 시너지
각 메인 도메인마다 PM에게 요구하는 전문성이 다르다. 이 부분을 이해하면 자신의 강점을 어떤 도메인에서 발휘할지 더 명확해진다.
1) 데이터 중심 PM에게 유리한 도메인
금융과 이커머스 같은 도메인에서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핵심이다. 이런 영역에서 일하는 PM은 숫자에 강하고 A/B 테스트를 설계할 줄 알아야 한다. 금융에서는 각종 규제나 유저의 감정을 이해해야 하고 이커머스에서는 전환율과 장바구니 이탈 패턴을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커머스 기업의 PM들은 종종 “결제 페이지가 복잡하다”는 사용자 피드백을 받게 된다. 도메인 지식이 없는 PM은 단순히 UI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이커머스 도메인을 깊이 이해하는 PM은 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단계에서 정확히,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이탈하는지 파악한다. 실제 사례를 보면 전체 결제 과정보다는 특정 배송 옵션 선택 단계에서 전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전체 UI를 개선하는 것보다 특정 단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2) 비즈니스 중심 PM에게 유리한 도메인
구독 서비스나 B2B 소프트웨어 같은 도메인에서는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구조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구독 모델에서는 해지율과 LTV를 이해해야 하고 B2B에서는 기업 구매 결정 과정과 계약 구조를 알아야 한다.
구독 서비스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사용자가 가입은 잘하는데 금방 이탈한다”는 것이다.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는 PM은 이 문제를 단순한 UX 문제가 아닌 “가입 후 가치를 주지 못해 유지되지 못했다” 문제로 인식한다. 많은 구독 서비스에서 사용자가 처음 30일 내에 가치를 경험하지 못하면 해지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이해하는 PM은 단순한 인터페이스 개선이 아니라 초기 가치 전달과 온보딩 경험 개선에 집중할 수 있다.
3) UX 중심 PM에게 유리한 도메인
교육이나 소셜 미디어 같은 도메인에서는 사용자 경험과 행동 패턴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에서는 학습 여정과 참여 유지 방법을 알아야 하고 소셜 미디어에서는 사용자 상호작용 패턴과 콘텐츠 소비 행동을 이해해야 한다.
교육 플랫폼에서는 “사용자가 첫 강의 이후 돌아오지 않는” 문제가 일반적이다. 교육 도메인을 이해하는 PM은 학습 동기 부여와 성취감이 핵심 요소임을 알고 있다. 이런 도메인 지식을 바탕으로 진도율 시각화 작은 성취 축하 알림 다음 단계 명확화 등의 기능을 도입해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실제로 Duolingo와 같은 성공적인 교육 앱은 이런 원리를 적용해 사용자 유지율을 크게 높였다.
3. 메인 도메인 전문성 빠르게 쌓기
새로운 도메인에 진입했거나 현재 도메인에서 더 깊은 전문성을 쌓고 싶은 주니어 PM들을 위한 실용적인 방법들을 소개한다.
1) 직접 사용자 되기
가장 빠른 방법은 자사 서비스와 경쟁사 서비스의 실제 사용자가 되는 것이다. 핀테크 PM이라면 자사 앱으로 실제 금융 활동을 해보고 경쟁사 앱도 설치해 정기적으로 사용해보자. 이커머스 PM이라면 자사 플랫폼에서 직접 구매 과정을 완료해보고 경쟁사에서도 동일한 과정을 경험해보자.
이론적인 지식만으로는 사용자의 감정과 실제 사용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다. 실제 사용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만족감은 PM이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는 원천이 된다. 예를 들어 Netflix의 PM들은 정기적으로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자사 서비스를 사용하며 콘텐츠 발견 과정과 시청 경험을 직접 체험한다.
2) 도메인 전문가와 교류하기
회사 내 도메인 전문가를 찾아 정기적으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발자 중에도 해당 도메인에 오래 있어 깊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있다. 특히 “이런 기능이 안 되는 이유”나 “이 도메인의 특수한 제약”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라.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
회사 내 오래 근무한 개발자나 디자이너와 주 1회 점심 미팅 잡기
고객 지원팀과 정기적으로 만나 사용자 피드백 패턴 듣기
마케팅팀과 협업하여 시장 조사 자료 공유받기
업계 밋업이나 컨퍼런스에 참가해 다른 회사의 동료 PM들과 네트워킹하기
금융 도메인에서는 준법감시팀과의 정기적인 미팅이 특히 중요하다. 그들은 PM이 미처 알지 못하는 규제 이슈와 보안 제약을 알려줄 수 있고 이런 지식은 현실적인 제품 기획의 밑바탕이 된다.
3) 데이터로 패턴 찾기
각 도메인마다 고유한 사용자 행동 패턴이 있다. 이런 패턴을 찾기 위해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
주간/월간 핵심 지표 리포트 만들기
요일별/시간대별 사용 패턴 분석하기
주요 이탈 지점(drop-off points) 찾기
가장 활발한 사용자 그룹의 행동 패턴 연구하기
예를 들어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요일과 시간대별로 콘텐츠 소비 패턴이 크게 달라진다. YouTube나 Netflix 같은 서비스의 PM들은 이런 패턴을 분석해 주중 출퇴근 시간에는 짧은 형식의 콘텐츠를 주말 저녁에는 긴 형식의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한다.
4) 산업 트렌드 쫓기
해당 도메인의 주요 컨퍼런스 블로그 뉴스레터를 꾸준히 팔로우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업의 변화 방향을 이해하면 단기적인 문제 해결을 넘어 선제적인 기획이 가능해진다.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
도메인 관련 주요 뉴스레터 3-5개 구독하기
업계 리더들의 소셜 미디어 계정 팔로우하기
분기별로 주요 경쟁사 제품 변화 분석하기
연간 1-2회 관련 컨퍼런스나 웨비나 참석하기
헬스케어 도메인에서는 원격 의료 서비스가 중요한 트렌드로 부상했고 이를 미리 파악한 PM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빠르게 관련 기능을 출시할 수 있었다. 트렌드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4. 메인 도메인과 문제정의 역량
좋은 PM의 핵심 역량은 ‘문제 정의’다. 도메인 전문성이 있으면 표면적인 불만이 아닌 비즈니스에 중요한 실제 문제를 정의할 수 있다.
금융 서비스에서 “이체 과정이 불편하다”는 피드백은 흔하게 들을 수 있다. 도메인 지식이 없는 PM은 이를 단순한 UI 개선 과제로 볼 수 있지만 금융 도메인을 이해하는 PM은 더 깊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첫 이체 시도 시 사용자의 60-70%가 수취인 정보 입력 단계에서 이탈하고 있으며 이는 중요한 활성화 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식으로 더 구체적이고 비즈니스 임팩트가 분명한 문제 정의가 가능하다.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
사용자 피드백 받을 때 항상 “왜?”라는 질문 3번 더 하기
문제를 정의할 때 “이로 인해 어떤 비즈니스 지표가 영향받는가?” 고민하기
다양한 이해관계자(개발 디자인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문제 바라보기
피드백이 많은 영역의 실제 데이터 분석해보기
이처럼 도메인 지식은 팀이 ‘해결할 가치가 있는 진짜 문제’에 집중하도록 해준다. 모든 개선 요청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 비즈니스에 가장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문제를 선별하고 그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5. 나에게 맞는 메인 도메인 찾기
모든 PM이 모든 도메인에서 똑같이 성과를 낼 수는 없다. 자신의 성향과 강점에 맞는 도메인을 찾는 것이 주니어 PM의 경력 발전에 중요하다.
많은 PM들이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 도메인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예를 들어 숫자와 데이터 분석에 약점이 있는 PM이 핀테크 도메인에서 일한다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사용자 경험과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PM은 교육이나 콘텐츠 플랫폼에서 더 큰 기여를 할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에게 물어볼 질문들
어떤 제품을 사용할 때 가장 몰입하고 즐거움을 느끼는가?
어떤 산업의 뉴스나 트렌드를 자발적으로 찾아보게 되는가?
데이터 분석과 숫자 다루기가 편한가 아니면 사용자 경험과 디자인이 더 흥미로운가?
복잡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 좋은가?
이런 자기 평가를 통해 자신의 강점과 맞는 도메인을 찾을 수 있다. 데이터와 숫자에 강점이 있다면 금융이나 이커머스 도메인을 사용자 경험과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면 소셜 미디어나 교육 도메인을 복잡한 시스템과 기술적 이해가 좋다면 B2B 소프트웨어 도메인을 고려해볼 만하다.
6. 메인 도메인 전문성이 가장 중요한 상황
특정 상황에서는 도메인 전문성이 더욱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주니어 PM들이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도메인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규제가 많은 영역의 출시 준비
금융 헬스케어 같은 규제가 많은 산업에서 새 기능을 출시할 때는 도메인 지식이 필수다. 이런 영역에서는 사전에 규제 요건을 파악하지 못하면 출시 직전에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Robinhood와 같은 핀테크 서비스들은 새로운 투자 상품 출시 전에 금융 규제를 철저히 검토하고 준법감시팀과 협업한다. PayPal이나 Stripe와 같은 결제 서비스의 PM들은 각 국가별 결제 규제 차이를 정확히 이해해야 현지화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
신규 시장 진입 전략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때도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기존 시장과 겉보기에는 비슷해도 사용자 행동과 기대가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다.
실제 사례를 보면 Uber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현지 택시 시장의 특성과 결제 선호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Netflix는 한국 시장 진출 시 현지 콘텐츠 소비 패턴을 깊이 연구하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비즈니스 모델 변경
비즈니스 모델을 바꿀 때는 해당 도메인의 수익 구조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 무료 모델에서 구독 모델로 전환한다거나 B2C에서 B2B로 확장할 때 도메인별 특성을 모른다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Adobe가 Creative Suite를 라이센스 모델에서 구독 모델로 전환할 때는 사용자 행동 패턴과 지불 의향을 깊이 연구했다. Slack이 소규모 팀 대상 서비스에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으로 확장할 때는 기업 구매 의사결정 과정과 보안 요구사항에 대한 이해가 중요했다.
끝으로
PM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PM 스킬과 함께 도메인 전문성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을 조금씩 아는 제너럴리스트보다 특정 도메인에 강점이 있는 스페셜리스트가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시대가 됐다.
도메인 전문성은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꾸준히 해당 산업을 공부하고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하며 비즈니스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도메인 지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시도를 해보자
매일 30분씩 도메인 관련 뉴스와 트렌드 읽기
주 1회 도메인 전문가와의 학습 미팅 갖기
분기별로 주요 경쟁사 제품 분석 보고서 작성하기
매월 사용자 데이터에서 한 가지 인사이트 찾아 팀과 공유하기
반기별로 도메인 관련 컨퍼런스나 웨비나 참석하기
이런 꾸준한 노력을 통해 도메인 전문성을 쌓으면 “이건 진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인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시니어 PM으로 성장하는 차별점이 될것이다.
Dean님 글 더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try-harder


